(Modelist) Gorch Fock (1/350)
게시판 > 제품 리뷰
2020-11-04 16:45:50, 읽음: 997
m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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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는 코로나 덕분에 파란의 해가 되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대외활동 대부분이 중단되고 집에 틀어박혀 있는 시간이 증가한 이상 모형업계도 게임업계와 마찬가지로 어느정도 수요가 증가했으리라고 보이는데요. 그러나 수요와는 별개로 개발 또한 타격을 입은 듯 합니다.

이 키트는 2020년 11월 현재 가장 최신의 범선(sailing boat) 키트입니다. 원래부터 목범선이나 범선 키트는 플라스틱 모형킷에선 찬밥신세인데, 그래도 매년 1~2개 정도는 신제품이 나오던 것이 올해는 코로나 때문인지 하나도 안 나왔네요. 그래서 작년에 나온 이 제품이 현행 최신 제품입니다. (https://www.scalemates.com/kits/modelist-135037-gorch-fock--1292878)

 

Gorch Fock 은 독일 해군 현용 범선으로, 이 키트의 제작사는 러시아에 있는 Modelist 입니다. 즈베즈다보다는 유명세가 떨어지고 직구로 구하기 좀 번거로운 회사입니다. 그래도 현재까지 나온 최신 플라스틱 범선 키트라는 것에 흥미를 느껴서 한번 구입해봤습니다. 

이거 이전에 서양쪽 회사에서 나온 최신 키트는 아마도 Revell 에서 나온 1/450 HMS Victory (2016) 일껄요? 나머지는 전부 1960년대 70년대 나온 키트를 재포장해서 나온, 금형 수령이 기본 50년 넘은 키트들 뿐입니다.

러시아어는 못 읽겠어요... 박스에 찍힌 도장을 보니 올해 3월 (MAP) 에 생산했나 봅니다. 

 

 열어보니 한숨이...

 포장은 열로 봉인한 것도 아니고 스카치테이프로 붙여져 있습니다. 데칼도 구석에 쑤셔져 있어서 한참 찾아야 했습니다. 역시 우리나라로 치면 아카데미가 밑인 합동과학 정도로 칠만한 곳이라 그런지 구성이 매우 아쉽습니다.

 돛 또한 플라스틱이라 아쉬운데요. 저거보다 아카데미에서 나온 커티삭이 훨씬 퀄리티 좋았습니다. 데칼은 그냥 프린트한 국기와 습식 데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진으로는 잘 안나와 있지만 습식 데칼에는 금박도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플라스틱 범선 킷이 간과하는 리깅실을 넣어준 건 칭찬해줄만 합니다.

 러시아어 모르겠어요... 이게 설명서 전부입니다...

 키트 퀄리티는 첫인상은 매우 안 좋았습니다. 워터라인 밑의 헐은 다듬는 작업이 필수로 보이고, 부품 중 일부는 검은 기름인지 이형제인지가 잔뜩 묻어 있어서 작업 시작 전에 세척이 필수입니다. (하얀색 부품 사진은 좀 과장된 상태입니다) 그리고 맥기를 먹인 부품도 상태가 매우 안 좋아서 그냥 신나탕으로 벗기고 새로 먹이는게 나아 보입니다.

하지만 꼼꼼히 잘 살펴보니 러시아의 기상이 느껴지긴 했습니다. (윤곽을 드러내기 위해 과장한 사진입니다.) 안 보이는 곳은 엉망진창이지만 외부로 드러나는 곳은 디테일이 눈으로 보기 힘들 정도로 빈틈없이 살아있더군요. 1/350 스케일이라 Revell 에선 그냥 뭉개버리는 부분도, 갑판같은 것도 섬세하게 전부 살려놔서 저걸 워싱 등으로 성공적으로 도색하면 매우 그럴듯한 결과가 나올 듯 합니다. 그런데 통짜 도색이라서 저거 제대로 도색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지 모르겠군요.

다른 부품들도 디테일이 굉장합니다. (윤곽을 드러내기 위해 과장한 사진입니다.) 저걸 도색할 수만 있다면 1/350 스케일에서도 표현할 건 전부 표현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역시 공산권 국가였던 러시아가 모형 강국이긴 하네요.

 

 돛대도 Revell 처럼 ┼ 로 통짜 하나로 만들지 않고, 이렇게 가로세로 분할하고 디테일도 정교하게 살려놓은 점이 맘에 들었습니다. 이러면 휘어지는 것도 덜하죠.

스탠드는 아마 공용부품인지 구멍도 안 뚫려 있지만 매우 잘 만들어져 있어서, 워싱만 잘하면 매우 좋은 질감의 목제 스탠드가 될 것 같네요.

 

1/350 스케일이 보여주듯, 현재 함선 모형계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1/350, 1/700 계열을 의식한 현대적인 범선 제품으로 보여집니다. 패키징은 허접해도 러시아 모형회사답게 디테일이 어마어마하고 전부다 살려놔서 도색만 성공적으로 하면 현실 목범선 못지 않게 대단한 퀄리티의 결과물을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른 함선들과 나란히 놨을 때 아마 가장 빛을 발하리라 생각되네요.

허나 저걸 전부 성공적으로 도색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보통은 그냥 단일 도색으로 다 땜질해버릴 듯 하네요. 이 정도 디테일은 SLA 방식 3D 프린터로도 못 버티고 포토에칭 방식으로 부품을 만들어야 해결될 듯 합니다.

>> 계속 검색 돌려보는데, 아무래도 1977년 IMAI 에서 만든 금형과 똑같아 보입니다;; 이것도 결국 구판 재판이고 현행 최신 키트는 2017년 블랙펄로 내려가야 하네요; Revell 2017 블랙펄도 사실 반다이 원피스 같은 스냅타이트 킷이라 진짜 범선 키트로는 2016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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