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선 충전 에어브러쉬라는 제품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건 최근인데요. 검색하다가 알리에서 더 개선된 버전이 나왔다는 걸 알고 호기심에 구입해봤습니다. 보통 $20 이면 사는데 이건 새로 나와서 그런지 $50 정도로 비쌉니다.
보다시피 1미터 가량의 호스와 보급형 0.3mm 더블액션 에어브러쉬 포함이라서 바로 도색 작업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본체의 하얀색 파워스위치는 토글형으로 누르면 켜지고 꺼집니다. 그 외에 다른 조작 버튼은 없습니다.

충전은 USB 케이블로 할 수 있는데, 작동시간이 30분 정도로 중국제답게 짧지만, 충전하는 중간에도 동작이 가능하므로, 보조배터리를 연결하거나 그냥 항상 충전시키면서 작동해도 풀가동할 수 있습니다.

이 제품이 개선판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일반적인 에어브러쉬를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에 나온 에어브러쉬는 유튜브에 올라온 소개 동영상을 보니까 공기가 항상 흘러나오는 방식이더군요. 전원 스위치를 켜면 모터가 상시 가동하면서 에어브러쉬에서도 계속 바람이 나온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에어브러쉬도 일반적인 제품은 못쓰고, 기본으로 주는 개조된 에어브러쉬에서 계속 바람이 나오다가 레버를 당기면 도료가 분사되는 싱글 액션 변종 타입을 써야 합니다. (원래 싱글 액션 에어브러쉬가 공기 계속 나오는 형식이라고 합니다.) 만약 일반적인 더블액션 바람이 안나오는 에어브러쉬를 사용한다면 점차 압력이 높아지다가 컴프가 고장날 수 있다는 판매자의 말도 있었고요. 그래서 사진과 같이 인피니티 같은 고급(더블액션) 에어브러쉬를 쓰려면 매번 전원스위치를 껏다 켰다 해야 합니다. 그걸 보고 할말을 잃고 구입의 의지도 사라졌으나, 개선판 설명을 충분히 보고 나서 구입할 결심을 냈습니다.
이 개선판은 안에 압력 감지 센서가 있어서 일정 이상 압력이 오르면 자동으로 꺼집니다. 보통의 에어탱크가 없는 에어컴프레셔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동영상을 보시면 대충 이해가실 겁니다. 그냥 보통 에어컴프라고 생각하고, 기존에 사용하던 고급 에어브러쉬를 붙여서 편하게 쓰면 됩니다.

소음은 동영상을 보면 아시겠지만 다다닥하는 타입인데, 옆에 두고 사용시 55 dB 로 매우 준수하며 새벽에 작업해도 가족이 깰 일 없는 정도입니다. (80 dB 는 귀에 딱 붙였을 때의 소음입니다.)
이 제품의 단점은 압력이 약하다는 점입니다. 제가 쓰는 에어탱크식 컴프레셔에 인피니티를 달았을 때와 이 휴대형 컴프에 인피니티를 달았을 때로 각각 비교해봤는데, 피부에 공기를 쏘아서 비슷한 압력을 느끼는 정도를 측정해보니, 대략 0.5 Bar 정도의 압력이 나왔습니다. 이 정도면 입자가 고운 락카나 겨우 뿌리는 수준이죠. 저는 아크릴 물감을 주력으로 쓰는데, 아크릴은 쎈 압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1~2 Bar 가 필요합니다. 대형 에어컴프는 호스가 길고, 휴대형 컴프는 호스가 짧기 때문에 조건이 완전히 동일하지 않긴 합니다만 + 노즐을 바꾸면 더 올라갈수도 있지만, 좋게 봐도 1 Bar 정도가 한계일 겁니다.
생각나는 또다른 단점은 수분흡수필터가 없어서 장기간 사용시 수분하는 현상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 정도네요. 이건 경험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미 아크릴 물감 (신한/알파) 으로 주력을 옮겨서 이걸 전적으로 쓸 순 없습니다만, 공업용 컴프의 소음이 워낙 큰 관계로 작업이 끝난 후 공기통이 간당간당할 때 청소할 때 만이라도 이걸 쓸 생각입니다.
락카를 쓰시는 분 + 처음 에어브러쉬에 입문하시는 분이라면 $50 에 에어컴프와 에어브러쉬까지 다주고, 작업시에도 정숙하고 엄청나게 작은 사이즈라 보관할 때도 불편하지 않아서 매우 매력적인 키트라 생각됩니다.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크기에 배터리 방식이다 보니 어디 야외에 나가서 도색하기 참 좋고, 건프라 공방 같은 곳에서 회원교육용으로 쓰기도 좋을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