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적인 로터리툴이 아닌 진동툴 (Oscillating tool), 시중에서는 만능전동공구라 불리는 장비의 모형용 미니 버전을 구입해서 테스트해봤습니다.

진동툴은 비트 끝이 좌우 ↔ 로 움직이기 때문에 우리들이 사포질 할 때의 움직임을 흉내내게 됩니다. 시중에 파는 진동툴은 팔뚝 굵기로 엄청나게 크고 진동 또한 버거울 정도라 모형 작업에는 도저히 사용이 불가능합니다만, 이 제품은 모형용으로 알맞게 작게 나오고 비트도 작고 정밀하기 때문에 800방 이상의 사포를 달고 폴리싱 작업까지 가능합니다.
이 공구는 기존 사포 작업을 대체합니다. 게이트 자국을 제거할 때 열심히 손으로 밀어대던 걸 이걸로 드드드 갖다대기만 하는 걸로 끝낼 수 있으며, 부품의 지느러미나 모서리 다듬기, 금형자국 같은 것을 사포 180번~800번, 또는 양면테이프로 2천방 사포를 붙여서 더 정밀하게 다듬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동공구 특성상 정신줄놓고 작업하다가 순식간에 크게 파이거나 손이 다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으므로 사용시 주의가 필요한 건 당연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 제품은 드레멜같은 로터리툴에 비해 덜 공격적이고 파손/상해 우려가 적은 로우파워 제품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비트도 금속이 아니라 플라스틱입니다!
기본 구성품은 비트 8종류에 사포 스티커 4종류 1개씩이며, 저는 추가 비트 및 사포 종류별 5매씩을 별매로 구입했습니다. 전원은 프리볼트인데 110V 라서 220V 로 바꿔주는 돼지코를 사셔야 합니다.

대략 이렇게 생겼는데, 위쪽은 스위치 버튼이 있는 얇은 쪽이 아니라 스티커 Slite 가 보이는 쪽인 것 같습니다.

잠금과 열림은 이렇게 90도로만 작동하며 다른 쪽으로는 회전하지 않으므로 좀 갸우뚱합니다. 모양을 봐선 거꾸로 껴야 할 것 같은데 말이죠. 사용시 편의를 위해 잠금과 열림 위치를 화이트 등으로 마킹해두시기 바랍니다.

끼우는 구멍이 일자이기에 비트를 끼우는 방향 또한 두가지로 한정됩니다. 저는 Slite 스티커를 위쪽이라 판단했기 때문에 사진의 아래쪽 방향으로 비트가 향하도록 사용할 예정입니다.

프라판 두개를 접합시키면서 만들어낸 자국을 지우는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무수지 접착제로 두 프라판을 바짝 압착하면서 접착했기에 사이에 녹은 플라스틱이 올라오면서 울퉁불퉁해지는데, 그대로 도색하면 망합니다. 그래서 보통은 접착선을 따라 퍼티를 바르고 샌딩해서 매끄럽게 만들죠.
저는 그 위를 800방 사포스티커로 물사포질했는데, 진동 강도도 쎄지 않고 매우 스무스하게 1분 남짓 걸려서 매끄러운 표면을 얻었습니다. 이대로 완료해도 되고, 저는 추가로 2천방 스펀지 사포로 마무리 폴리싱 가볍게 해주고 끝내줍니다.
전동 공구로 사포질 할 때는 반드시 물을 뿌려가면서 물사포질을 해야 하는데, 이는 사포질의 마찰력으로 인해 온도가 올라가서 플라스틱이 녹거나 사포 표면이 무너져서 사포 수명이 단축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고운 플라스틱 입자는 몸에 해로운데 물에 다 엉겨붙어서 떡이 되므로 나중에 청소하기도 편하죠.
그런데 중국제 사포 스티커가 좀 안좋은 것 같습니다. 사포 수명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다른 예시로 조립해본 정크킷입니다. 남은 부품으로 만들어서 정크킷이 아니라 싸구려 복제킷이라서 정크킷입니다.
사진의 노란색은 아래의 접합면에 단차가 저렇게 나 있다는 표식입니다. 비행기나 배같은 걸 조립할 때 가장 큰 골칫거리는 평탄해야 할 부분에서 단차가 크게 발생할 때 입니다. 특히 비행기는 단차 주위에 패널라인이 어지럽게 나 있으면 퍼티질도 까다로워서 골때리죠.

전동 공구는 만능이 아닙니다. 경험이 쌓이면 상황에 맞춰서 가장 맞는 다양한 공구를 쓰게 됩니다.
빨간색 같은 곡선부분 지느러미는 유연하고 튼튼한 3M 스펀지 2000방 사포를 써서 마무리해줍니다.
파란색 같이 아주 예민한 부분에 있는 게이트 자국은 전동공구로 갈아대다가 주위 다 망가집니다. 아트나이프로 예리하고 조심스럽게 도려낸 후 스펀지 사포로 마무리합니다.
하얀색 같이 단차를 살려야 하는 부분은 사포로 버려낸 다음 모서리각을 아트나이프로 날카롭게 만듭니다.

그러다가 전동공구가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습니다. '반복작업', '평탄한 곳', '작업량이 많을 때'. 손으로 하는 것이 최상이긴 하지만 전부 다 하면 진이 빠지거든요. 특히 킷 퀄리티가 저질이거나 퍼티 칠을 한 곳 같이 작업량이 진짜 많아지면 아이손이라도 빌리고 싶어집니다.

그렇지만 로터리툴로 작업하다간 진짜 난감해집니다. 원형으로 돌아가면서 갈아대기 때문에, 위와 같은 단차를 줄여야 하는 곳에서 작업각이 안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고, 생각없이 마구 갈아대면 위 사진의 분홍색처럼 오목하게 갈아버려서 아예 망쳐버립니다.

제가 구입한 진동툴 또한 만능은 아닙니다. 위 사진과 같이 퍼티 없이 그냥 덤벼들었더니 한계가 역력합니다. 주위를 아무리 갈아도 분홍색 부분은 살짝 움푹 들어가 있어서 한참을 더 작업해야 끝날 것 같아 그냥 멈췄네요. 이럴 땐 끝까지 가지 말고 잠시 멈춘 후 작업 개선을 위한 방법을 생각해보고 (퍼티를 바르고 다시 작업) 재작업하는게 좋습니다. 더 작업하다간 선체 벽이 얇아져서 뚫릴 수 있으니까요.
중국제 사포스티커가 너무 약해서 금방 마모되어버리는 것도 컸습니다. 180방 짜릴 달아도 순식간에 800방짜리로 변해버리네요. -_-
평소 사용하는 사포를 여기에 쓰려면 모양에 맞게 자르는 것 외에도 양면 테이프를 사셔야 합니다. 양면 테이프는 차량 외부용 거친표면+습기에 영향받지 않는 강력 양면테이프를 사셔야 합니다. 종이사포를 부착해야 하고 물사포질을 해야 하니 물에 녹으면 안되거든요.
군제 Mr. Polisher III 와는 달리 파워어댑터가 분리되어 있고, 전원선이 분리 가능하게끔 되어 있는 걸 이용해서, 제가 가지고 있는 DC 가변 파워입력기를 이용해 출력을 약하게 조정해봤습니다. 본체의 모터가 12V 18W 한계 출력으로 작동하기에 그 미만으로 작동할 것 같아서 연결해본 겁니다.
기본 출력도 아주 극강으로 강한 건 아닙니다만, 보다시피 훨씬 더 약하게 해서 보다 섬세한 작업에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위와 같은 파워 조절 장비는 별매로 사야 합니다.
아참, 그리고 유선이기 때문에 물사포질 등 물을 가까이 두고 작업할 때 기계에 물이 들어가서 감전되지 않도록 조심하시고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포 스펀지입니다. 왠만한 플라스틱 마감은 이걸로 다 해결되더군요. 물방울 도색불량이나 먼지가 들어간 것도 도색이 마른 후 이걸로 삭삭 닦으면 칠이 거의 까지지 않고 스팟이나 먼지만 제거할 수 있습니다. 물사포질 당연히 가능하고 종이사포보다 수명도 월등히 길어서 계속 쓰게 되더군요. 스펀지라 곡면도 부드럽게 전부 커버됩니다.
손수건만한 크기에 장당 1500원 꼴이고, 한박스 20장 1.6(X) 2만원 가량 합니다만 거의 만능이라서 어디에나 쓰게 되는 마법같은 물건입니다. 이걸 더 추천드리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