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pyard) Papegojan 종이모형 (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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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7 15:05:44, 읽음: 1520
m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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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이모형 전문회사 Shipyard 의 Papegojan 1/72 입니다. 예전에 리뷰한 완도항 노래하는 등대처럼 배, 항구 디오라마, 등대 등 바다 모형을 전문으로 만들고 있으며, 한자코그 등 일부 제품은 목범선 키트 버전도 팔고 있습니다.

국내도 일부 제품을 판매중이며, 사진에서는 이미 벗겨놨지만 물건을 받았을 때 단단한 하드 아크릴 케이스로 씌워져 있었습니다. 박스 크기는 50cm 가량으로 목범선 키트만큼 크고 2 Kg 가량으로 매우 무겁습니다.

 

 

1600년대 배이고 1/72는 목범선치고 조금 작은 스케일이라서 총 길이 50cm 로 작지만 프라모델 목범선처럼 디테일은 매우 충실한 알찬 키트입니다. 

 

이번에 구입한 건 모든 종이 부품이 레이저 커팅되어 있고 블럭, 돛, 돛대, 아크릴 물감 등 별매로 파는 부품까지 키트 안에 전부 포함되어 있는 1/72 스케일 제품입니다. 같은 배로 1/96 도 있는데, 그건 본체는 5만원 가량으로 저렴하지만 블럭, 대포 등 필수 부품이 전부 별매라서 다 합치면 1/72 가격이 됩니다. 또한 레이저 커팅도 안되어 있어서 조립이 힘들죠.

1/72 ML-013 Stockholm 1620 이라는 Papegojan 1/72 와 세트로 되어 있는 별매 항구 디오라마도 판매하는데 이건 국내에는 없어서 해외 직구한 상태입니다. 

 

 내부 구성품입니다. 아크릴 물감인데 양이 부족할 수 있으니 다른 물감을 사서 칠하는게 좋겠죠.

 

 돛대는 자작나무이며 목범선에도 쓰이는 최고로 단단한 나무입니다. 다만 그냥 쓰기엔 색상이 안 좋으니 아크릴 물감으로 칠해야 합니다.

리깅용 실은 면사이며, 이것도 정통 목범선용 실 제작법을 따라 아크릴 물감으로 칠하면 됩니다. 폴리사는 이게 안되죠.

 

오직 Papegojan 에서만 쓰이는 2mm 부터 8.5mm 까지 10종의 블럭을 300개나 넣어준 것에서 제작사의 변태적인 장인정신을 느낄 수 있습니다. 

 

 블럭의 조립법은 오른쪽 설명서처럼 3장의 종이를 겹치는 겁니다. 이는 실제 블럭 제작방식과 동일하며, 전문적인 목범선 키트용 별매 블럭도 이런 식으로 조립합니다. 차이점은 재질이 나무가 아닌 종이라서 순접을 써서 경화시킵니다.

 

올인원 1/72 키트는 이렇게 물감과 붓까지 다 들어가 있어서 입문자는 다른 도구를 구입하지 않아도 이거 하나로 모든 걸 제작할 수 있습니다.

대포 또한 1/72 스케일에 정확히 맞춘 크기와 모양입니다. 보통 목범선 키트는 황동으로 포신을 만들지만 여러 키트에서 돌려쓰려고 스케일이 안 맞는 경우가 많은데, 이 키트는 플라스틱이지만 대신 고증은 정확합니다. 오른쪽 Belaying pin 도 일반적인 목범선 키트 제공품에 비해 훨씬 작은 1/72 스케일에 딱 맞는 크기입니다.

 

 오른쪽 데드아이 핀을 보면 철사만 덜렁주니 조금 당황하실 수 있는데, 목범선 키트에서 제공하는 핀은 스케일을 무시하고 범용 핀을 주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렇게 직접 제작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아래 선수상 및 2개의 선원 피규어는 플라스틱입니다.

 

 돛은 종이가 아닌 천 재질인데, 스케일에 맞는 매우 촘촘하고 얇은 재질입니다. 적절한 색으로 물들어 있어서 따로 염색할 필요가 없고 미리 레이저 각인 및 커팅되어 있어서 바로 작업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키트는 본격적인 목범선 키트라서 그냥 붙이면 안되고 바느질도 해야 합니다. 종이 모형 무시하면 안됩니다!

 감탄하게 만드는 깃발입니다. 얇고 엠보싱이 들어간 고급스러운 천 재질인데, 양면으로 인쇄된 깃발은 정확히 인쇄되어 전등에 비춰보면 어긋남이 한치도 없습니다.

 B4 사이즈 설명서는 큼직하고 고해상도 사진도 미려합니다.

 내용을 보면 종이모형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본격적인 목범선 제작방식과 동일합니다.

 종이모형 제작시 유의해야 할 것으로 굶은 말(Hungry horse) 현상이 있습니다. 쫄쫄 굶어서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말처럼 종이가 움푹 들어간 현상을 일컫는데요. 이는 수성 접착제를 써서 뼈대 사이의 종이가 물을 흡수해 늘어날 때 볼록해지거나 오목해져서 일어납니다. 현대 철선이라면 오일 캐닝 효과로 우길 수 있지만 목범선은 절대로 있어선 안됩니다. 굶은 말 현상을 방지하려면 비수성 접착제인 순간접착제로 프레임에 플랭킹을 붙이거나 비어있는 프레임 사이를 다른 소재로 빽빽하게 채우는 기술을 씁니다.

그런데 이 종이모형은 무려 3중 플랭킹을 붙입니다. 곡선 선체를 만들기 위해 종이를 3겹으로 붙인다는 말입니다. 어지간한 목범선 키트는 2중 플랭킹으로 끝나는데 말입니다. 덕분에 선체가 움푹 들어가는 현상이 최소화됩니다.

 

 종이모형이라는 이유로 얕보면 안됩니다. 50cm 크기라는 걸 감안하면 목범선 키트보다 오히려 더 디테일합니다. 실제로 서양에선 Shipyard 1/72 키트를 이용해 1/48 스케일 등 더 큰 크기로 나무 목범선을 만드시는 분이 많습니다.

 

 목범선을 한 번도 만들어본 적 없는 분이라도 모든 부품 하나하나 만드는 법을 전부 설명해주므로 따라하기만 하면 목범선을 만들 수 있습니다. 재질도 생소한 나무가 아닌 종이니까 다루기 쉽고 자르기도 편합니다.

 

 여느 목범선 키트처럼 1:1 도면도 제공하므로 돛대를 도면에 직접 대고 정확히 맞출 수 있습니다. 프라모델만 만들어온 분이라도 충분히 만들 수 있죠.

 

 리깅 도면도 몇장에 걸쳐 세밀하게 제공합니다. 사진 제한으로 돛 바느질하는 페이지는 못 올렸습니다.

 

 종이모형의 테크닉 중 하나로 라미네이팅 = 여러겹을 붙이는 것이 있습니다. 하나의 종이로는 두께가 부족해서 여러겹을 붙여 두꺼운 부품을 만드는데요. 그래서 키트에 포함된 종이는 일반적인 얇은 종이부터 1.5mm 의 두꺼운 종이까지 다양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모든 종이는 레이저 커팅으로 미리 잘려 있으므로 가볍게 떼어내서 바로 조립하면 됩니다. 1/96 키트는 그냥 종이에 인쇄만 한 거라서 일일이 칼로 잘라줘야 합니다. 올인원 1/72 키트를 사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전에 제가 리뷰한 제품 중 즈베즈다의 플라스틱 목범선 키트가 최신 방식으로 설계해서 쉽게 만들 수 있는 좋은 프라모델이라면, Shipyard 는 본격적인 목범선 제작을 원하는 분들을 위한 최고의 입문용 메이커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무"가 아닌 "종이" 모형이지만요. 

 

장점

친숙한 종이를 사용하므로 가공이 편하다 - 자를 때 먼지가 안 남아서 프라모델 등 다른 작업과 병행할 수 있습니다. 목범선 키트는 톱밥을 엄청나게 뿜어대서 다른 프라모델 및 도색 작업 병행이 불가능해집니다.

목범선과 동일한 제작 방식 - 목범선 키트와 동일하므로 이걸로 나무 목범선 키트 입문해도 됩니다.

최고의 디테일 및 정확한 고증 - 서양 유저들이 이 회사의 키트를 이용해 더 큰 크기의 목범선을 만들 정도로 작은 크기에 모든 디테일을 담고 있고 고증도 정확한 편입니다.

저렴한 가격 - 종이 모형 주제에 비싼 가격으로 보입니다만, 목범선 키트로 따지면 입문자용 키트 가격이면서 만드는 난이도는 훨씬 쉽고, 포함된 디테일은 돈값 몇배 어치를 하는 혜자 키트입니다. 

 

단점

종이 모형 제작시 주의할 점 미리 파악 - 굶은 말 현상 방지를 위해 비수성 접착제를 쓰거나 선체 비틀림을 방지하기 위해 추가 보강, 틈새 필러 메꾸기 등 새로운 기술을 익혀야 합니다.

 

오래간만에 즐겁게 개봉기를 작성할 수 있었던 키트였습니다. 이렇게 좋은 키트를 지금까지 종이 모형이라고 무시했던 것이 부끄럽습니다. 이걸로 목범선 입문했다면 고생을 덜 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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