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복싱과 주짓수를 하고 있는데, 주짓수 커뮤니티에서 저와 비슷한 정도의 주짓수 경력을 지닌 사람들 중에서 손가락에 관절염이 걸렸다는 후기 글이 종종 올라오곤 합니다.
주짓수라는게 도복을 움켜잡고 이를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니 손가락에 무리가 오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 거죠.
저는 다른 방식으로 운동을 하는 희귀종의 극소수파라서 관절염에 걸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운동을 마치고 집에 들어와서 작업을 하려고 하면 손이 떨리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특히나 인형 도색의 경우에는 붓을 한번 잡아보고는 바로 포기를 했습니다.
평소에 미세한 손 떨림이 있으면 책상 모서리에 손목을 대고 하는 정도로 해결이 되지만, 운동을 마치고나서는 (심하게 과장을 해서)물결 치듯이 떨리다보니 인형 얼굴에 피카소 방식의 도색이 아니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운동을 가기 전 찰나의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작업을 해보려고 했지만....
그게 생각처럼 흘러가는 것이 아니더군요.
‘오늘은 여기까지만 한다.“는 애초의 계획과 달리 ’이것만 더~~”를 외치다가 몇 시간이 흘러버리고 어느새 취침시간...
결국은 두 개의 취미 중 하나를 선택하면 하나는 포기해야 하는 거죠.
격투기 운동도 재미있고 모형도 재미있으니 둘 다 포기를 할 수는 없는데, 하루에 둘 다를 할 수는 없어서 참 아쉽습니다.
그나마 마음에 약간의 위안을 주는 정신슨리를 해보자면 사재기를 그렇게 많이 해 놓지 않아서 1주일에 1개씩 인형을 완성하면 대략 2년 정도면 모두 완성할 수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