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연휴 다들 잘 보내셨습니까?
많은 분들의 기대(?)대로 영화 미드웨이는 명절 전 VOD로 올라왔습니다. 영화관에선 일단 1월 27일까지 전국관객 94만9천명(영진위 통합망 근거)을 동원했더군요. 이 영화의 흥망은 여러분들의 판단에 맡깁니다. 저는 극장에서 2번 관람한지라 VOD는 안보겠지만 장르의 부흥을 위해서라도 VOD라도 잘 되길 기원합니다.
작년(19년) 영화 미드웨이의 트레일러 영상이 떳다는 소식에 너튜브에 미드웨이 키워드를 넣으니 천만 뜻밖에도 이런 영상이 같이 뜨던걸 기억하시나 모르겠습니다.
아는 배우 하나없고 뜬금도 없는 영화인데 일단 CG로 미드웨이 전투를 묘사하는지라 에머리히 감독이 미드웨이 해전 영화를 만든다는 건 꽤 오래전부터 소문이 났었으므로 이에 편승하는 목버스터 영화가 아닌가 했습니다.
목버스터: 가짜(mock)과 블록버스터(blockbuster)의 합성어로 유명 블록버스터 영화를 베껴만든 영화.
미드웨이 해전이야 역사적 사실이니 누가 독점적인 권한이 있는 건 아니라 에머리히 감독이 로열티 받는것도 아니고 어디 얼마나 닮은 영화일까 궁금하였으나 미국에서 9월쯤 개봉해서 폭망했다는 이야기만 얼핏 들려왔는지라 한동안은 트레일러 동영상으로 영화를 짐작할 뿐이었는데...지난 설연휴에 확인해보니 IPTV에 올라와 있었습니다.(서울 1관, 전국5개관에서 개봉했었다는데 전형적인 IPTV값올리기 코스라 영화관에서 직접보신분은 거의 없을 듯)

IPTV에서 미드웨이를 보려는 얼마안되는 관객을 현혹할 이영화, 드디어 볼 수 있겠구나 싶어 당장 확인에 들어갔습니다.

음...대문짝하게 실화임을 강조합니다.
이런(?) 영화라도 내용을 건드리는 건 스포일러이고 누군가의 영업권 방해이므로 내용은 쓰지 않겠습니다. 궁금하면 직접 보시라고 하고 싶지만 갓 나와서 그런지 좀 비쌉니다. 저는 여러분들의 돈과 시간을 책임져드릴 순 없으니 진짜 궁금함을 참으실수 없는 분들만 보시길 바랍니다.(보신 뒤 저를 욕하진 마시고..) 다만 진짜 실화-이름 나오는 사람은 거의 다 본명으로 나옵니다. 덕분에 주인공 이름을 밝힐수가 없지만요-라는건 제가 보증드릴 수 있습니다.

예컨데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맨 오른쪽의 브라우닝 대령의 지시에 왼편의 2명, 겔러허와 맥클러스키가 반발하자 스프루언스 제독이 항공장교들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장면인데 당시 맥클러스키가 피격으로 인해 부상중이었다는게 묘사 안된것만 빼면 실제 있었던 상황을 각색했습니다. 에머리히의 미드웨이에선 함대철수 명령 외엔 거의 하는일 없는 스프루언스 제독이 이 영화에선 나름 역할을 하는데(스프루언스 제독이랑 배우의 전혀 닮지 않아 그렇지만) 영화가 좀 오버하는 장면도 있습니다.

야간에 돌아올 함재기들을 위해 전함대가 탐조등을 켜는 이 장면은 2년 뒤 마리아나의 터키샷때 미처제독이 했던 유명한 명령을 연상시키는데 영화에서 스프루언스 제독이 브라우닝 대령을 씹고 이 명령을 합니다. 일단은 이 부분도 사실에 기초한 장면이긴 합니다만 덕분에 木위키 저술하신 분을 낚으셨더군요.(그분은 이 장면 때문에 이영화가 마리아나까지 다루는 줄 알았음. 영화는 제목처럼 미드웨이 해전만 나옵니다)
다들 짐작하시겠지만 영화는 저렴한 기획과 좀 싼티가 많이나는 CG로 간촐하게 만든 작품인데 끝까지 다 보고 나면 대체 왜 만들었는지 궁금해집니다만 이 영화를 만들때만 해도 에머리히의 미드웨이의 후광을 기대했을수도 있겠습니다. 먼저나와 망했다는게(나중에 나왔어도 망했겠지만) 문제지만요. 의외로 나름의 독창성은 있는 영화입니다. 보고 안보고는 여러분들의 자유지만 저는 본 덕분에 호기심 하나 해소했습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엔터프라이즈인데...고증이 어긋난 부분이 있지만(제가 말씀드리면 너무 길어지니 생략)저예산 영화에 잠깐 나오는 장면치곤 그럭저럭 잘 만들었군요.

얼마전에 제가 괜히 건드렸던 헐넘버도 순방향으로 정성껏 그려넣었습니다. 헐넘버 기입은 애초에 고증이 틀렸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