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뭐래도 모형은 저에게 있어 중독성 강한 취미입니다.
하지만 완성의 기쁨을 잠시 누리기 위해 치러야 하는 시간과 (저처럼 손재주 없으면 시간으로 보상해야 합니다...)
그 시간 동안 견뎌야 하는 인내 또한 만만치 않은 '고난의 강행군'이 모형이기도 하지요
(그렇게 힘든 거 왜 하느냐고 묻지 마세요. 등산하는 사람들도 그러니까요 ^^)
각설하고..
모형을 만들다 보면 이것 만큼은 우렁각시가 해주었으면 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 인형 제작을 예로 들자면 도색 전에는 접합선을 줄칼로 없애는 일이 정말로 하기 싫습니다.
그리고 도색으로 들어가면 옷 주름 따라 쉐도잉 넣는 일이 짜증 납니다.
접합선 수정은 그래도 인형의 완성 자세라도 봐야 하니 억지로라도 하는데
쉐도잉에서 막히게 되어 제작 중 봉인에 들어간 인형 대부분이 얼굴과 군복색만 칠해진 상태입니다...
(브랜딩은 어떡하나요....)
다시 말해 저같은 사람은 쉐도잉만 우렁각시가 해주면
봉인 해제 후 생명을 얻는 인형이 엄청 늘어날 수 있다는 거지요.
AFV 의 경우는 위장무늬가 장벽입니다.
저처럼 손재주 없고 미적 감각도 없는 사람은 위장무늬를 프리핸드로 스윽 뿌리다가는 큰일 납니다.
설명서 도장 가이드나 완성작 혹은 실물 사진을 보면서 붓으로 밑그림을 그린 후 뿌려야지
그나마 봐줄 만한 결과물이 나옵니다.
그런데 2차원 사진을 보며 3차원 모형에 위장 무늬 밑그림 그리기가 저에겐 쥐약이더군요.
게다가 에어브러쉬 다루는 것도 서툴러서 미세한 줄무늬 그리는 것도 죽을 맛입니다.
그래서 봉인된 차량들은 모두 기본색만 뒤집어 쓰고 있게 됩니다.
여러분들께서는 만약에 모형신께서 '모형 우렁각시'를 보내주신다면 무엇을 맡기고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