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겐 아들이 둘 있습니다. 한명은 질풍가도의 고2. 한명은 만사뾰루퉁한 초6입니다.
요즘 학교에서는 교과서외에 발명품 고안이나 탐구 보고서를 너무 많이 써오라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처음에는 애들 과제를 하나도 안도와줬는데, 아이들이 너무 쳐지더라구요. 핑계일순 있는데
큰 대회도 아니고 교내 대회에서 수상권에 든 보고서를 보면 이건 분명히 학생이써준게 아닌 보고서가
뚜렷하게 보이더군요. 아이들 말로는 그런 보고서를 잘쓰고 지도해주는 학원이 있고 자기들끼리는
부모님이 잘 써준걸 자랑하기고 하더군여.
결국! 저희 부부도 발명품 대전투에 작년 1학기부터는 참여하기로했습니다.
그런데 아무 상도 못탔습니다. 으 창피.... 잔뜩 기대했던 아이들도 대실망.
그래서 작년부터 집사람은 CHAT GPT 를 이용해서 탐구 보고서 쓰는 걸 연습했습니다.
그러더니 올해는 초 6학년 아들이 낸 보고서가 상을 탔습니다. 사실 이 보고서는 작년 5학년때 화분에 꽃 키우면서
광선 강도 조절해서 꽃피는 시기를 조절하는 것에대한 것으로 작년에 그냥 실험하고 제출했는데 아무 상도 못탄건데
챗지피티에게 실험 결과 입력하고 상담 하고 실험 과정 교정하고 참고문헌 우르르 가져다 붙였더니
거의 같은내용인데 상을 탔습니다. 허걱..
제가 읽어봐도 실험 순서나 변수 통제같은걸 잘했더라구요
문제는 집사람이 시키긴했지만 챗지피티가 했다는거죠.
좀 많이 무서워 지더라구요...
어제 집사람이 컴퓨터 켜놓았길래 몇가지 질문을 했습니다
1.비행드론을 막기위해 탄소섬유같은 방탄 섬유로 그물을 만든다
2. 전자광학 장비와 레이더 그리고 드론특유의 소음을 찾아내는 장비를 만들어 드론이 오는곳에
방탄 섬유그물을 발사한다.
3. 전파 방해상황하에서 드론을 사용하기위해 커다란 모선 드론은 무선으로 조종하고 작전지역 2-3킬로에서
광섬유로 조종되는 작은 드론을 발진시킨다. 그러면 적의 전파 방해망 밖에서 작은 드론을 광섬유 유선으로 조종하여 적을 공격하는 전법을쓰는것이 어떤가
그냥 어떤가 물어봤는데 집사람이 탐구 발명 보고서쓰느라고 훈련시켜서 그런지
일단 격려 ; 참 좋은 아이디어네요
진실; 그런데 그런 제품들이 이미 개발되어 있거나 개발 막바지에 와있습니다. 회사 이름 홈페이지까지 안내를 해주더군요.
탐구 보고서 작성용으로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그거 물어본거 아닌데..)
이미 모모모 회사의 제품이 있으니 발명전시회에 출품하는것은 삼가해주세요( 그거 물어본거 아니라구)
구상을 발전시키기위해 서 노력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탐구보고서용으로 괜찮겠습니다.
(진짜 그거 물어본거 아니라니까)
얼마나 챗지피티가 탐구보고서에 들볶였으면 아부를 다할까..... 생각을 하고 있느데
죽죽죽 글이 더 써지더군요
탐구 보고서를 자세히써서 수상권에 들려면 다음과 같은것을 하는게 도움 될겁니다.
드론을 소음으로 탐지하는데 무슨무슨 인공지능 학습이 필요하다는것을 넣어주시고
드론을 조준하는데 무슨무슨기구와 무슨무슨 프로그램이 필요한데 짜드릴까요
정말 이러다가 농담처럼 WD 40잔뜩 사놓고 기계 고참에게 뇌물로 바쳐야 하는 날이 오는것 아닌가 싶네요..
하지만 그래도
그래도 기계는 프라모델하면서 인간들처럼 행복해 하지는 않겠죠?
오늘 상담 손님이 없어 개인적 이야기 길게 써봤습니다.
즐모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