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올려보는 조이드입니다. 온라인 조이드 동호회인 WAZ(We Are Zoiders)의 7회 콘테스트 출품용으로 제작한 비행형 조이드인 슈토르히입니다. 20여년 전인 구판 시절부터 있었던 모델이고, 2차대전 때 독일군이 사용했던 항공기의 이름을 따 왔지요. 원래 태엽으로 움직이는 제품입니다만, 늘 하던 것처럼 가동 구조를 들어내고 다양한 포징이 가능하게끔 가동형으로 개조했습니다.

다양한 클래스의 비행형 조이드를 갖추고 있는 공화국 측에 비해 제국의 비행형 조이드는 그리 많지 않은 편이라, 나름대론 귀중한 존재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비록 무장은 빈약한 편이지만, 특유의 가볍고 날렵해 보이는 몸체는 분명 조종성이 상당히 높을 것이라는 느낌을 전해주는 기체이기도 합니다.

제품의 측면에서 봐도 매력적인 조이드입니다. 가동도 만족스러운데다 모티브가 된 시조새의 모습을 충실하게 재현하고 있는 전체적인 형태의 완성도도 매우 높고 유니크합니다. 이번 작업은 그런 측면에서 태엽 가동 기구를 들어내고 좀더 다채로운 포즈를 취할 수 있게 하고 블럭스 규격에 맞춘 조인트 이식으로 가동성 및 플레이 밸류를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엄청난 톱질 같은 대공사는 없었던 대신, 부분부분 자잘한 공작이 흩어져 있는 작업이었습니다.원래 제품 상태와 비교해 봤는데 예상 외로 크게 위화감이 느껴지진 않는군요.

세가지 각도에서 본 모습. 원래 제품상태보다 고관절 쪽이 살짝 위에 위치하고 있는 대신, 가동 개조 때문에 발목 쪽이 조금 길어진지라 실제로 원 제품과 크게 높이 차이는 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태엽을 들어낸 동체 내부의 공간에 제국 비행형 조이드의 표준 블럭을 심고(유격이 뻑뻑해서 그냥 끼워둔 것 만으로도 안정적으로 고정됩니다) 다리 쪽에는 조인트를 심어서 가동 및 자유롭게 탈부착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발목에도 조인트를 심었습니다. 뒷꿈치 쪽은 살짝 홈을 파내서 비행 포즈를 잡을 때 가능한 발을 쭉 뻗은 모양을 만들 수 있게끔 해봤습니다.

날개는 물론 목 또한 블럭스 조인트로 가동 및 탈부착이 가능해졌습니다. 암 조인트는 네오 블럭스의 남는 부품을 주로 쓰는 편인데, 고정만 잘 해 주면 흐느적거리지도 않고 아주 좋습니다.

이번 개조에 있어서 최대의 포인트라 할 수 있는 콕핏의 이동. 원래 머리에 위치한 콕핏을 등 쪽으로 이동시킨 대신 '입'을 살려내서 한층 표정을 풍부하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조야하나마 계기판도 만들고 싶어서 데칼용지에 출력한 걸 사용했는데, 알록달록한 게 그리 마음에 들진 않는군요. 나중에 사정이 허락될 때 좀 중후해 보이는 쪽으로 수정해 볼 생각입니다.

콕핏의 이동으로 인해, 원래 콕핏이 자리잡고 있던 머리 쪽은 자유롭게 입을 벌렸다 닫았다 하며
그럭저럭 다양한 표정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입 안에는 정크 부품을 이용한 무장을 부착했고, 혓바닥 정도도 있으면 좀더 그럴싸해 보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은근히 예쁘게 만들기가 힘들어서 마감시간을 맞추느라 이번엔 포기했습니다. 원래 부착되어 있던 무장 쪽도 총구 정도만 뚫어줬습니다.

두마리를 동시에 작업한 관계로, 테스트 겸 한쪽 기체에 아이덴티티를 준답시고 시도해 본 추가무장입니다. 등 위쪽의 적을 견제할 수 있는 소구경 포를 2문 부착한 것으로, 원래 있던 축을 기준으로 움직입니다.

나란히 세워봤습니다. 아마 여러대가 모여있는 기지나 정비창이 이런 분위기가 아닐까 합니다.

몸체 곳곳에 조인트를 심은 보람이 있어서, 이런저런 포즈를 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기본 채색은 예의 험브롤 에나멜로 붓작업을 했고, 더럽히는 작업에는 타미야 에나멜 및 파스텔 약간 정도를 사용했습니다. 마감을 맞추고 제딴에 계획이 있어 데칼링은 일단 생략했습니다. 사실 제 작업의 웨더링이라고 하는 게 대량생산되는 채색 완성품 피겨 정도의 무난한 느낌 선에서 이루어지는 편인데, 그나마도 이리저리 생략을 하고 나니 좀 밍숭맹숭한 느낌이 되어버린 건 어쩔 수 없네요.

자유로운 포즈를 취할 수 있게 되니 새삼 슈토르히가 참 예쁘게 빠진 기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에서 유니크하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제국 조이드 특유의 라인이 살아있는 동체와 구멍이 숭숭 뚫린 날개가 참 기막히게 잘 어울립니다. 깃털의 해석도 기계적인 느낌을 해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원 모티브도 잘 살리는 멋진 디자인입니다..

비행 포즈. 다리를 뒤로 확실히 꺾어서 쬐금은 더 '날고 있다'는 느낌이 납니다. 골격 자체가 호리호리한 기체라, 다른 비행형 조이드에 비해 확실히 자유도가 높을 듯한 인상입니다. 2차대전 때 사용되었던 슈토르히도 좀 날렵한 기체였지요.

비행 포즈 두번째. 사실은 아래 아래 정윤석(yoon)님과 함께 콘테스트에 출품한 것인데, 규모 면에서도 그렇고 성실한 작례와 너무 비교가 될 것 같아 올릴지 말지 좀 고민을 했더랬습니다. 데스피온 비넷은 사진으로 보니 정말 멋지던데 정장 정모때 일본에 급작스레 다녀오느라 실물 볼 기회를 놓친 것이 저으기 아쉽네요.

제딴에 선정한 프로모션 컷(?)을 한번 더 올리는 것으로 마무리합니다. 좀더 운치있는 나무둥치 같은 것으로 베이스를 만들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손재주 딸리는 걸 물량으로 어떻게 해 보려는 작업 스타일상 다른 출품작에도 시간을 할애해야 했으므로 욕심은 많이 부리지 않았습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눈높이에 비해 손이 따라주질 못하니 욕심을 부렸어도 그리 대단한 게 나오진 않았을 테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