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후 30분 모델링 맨로디 프로젝트- '토끼'

안녕하세요.
두달여 정도 짬짬이 작업해서 지난 하비페어에 들고 나갔던 하비페어에 들고 나갔던 '토끼'입니다. 매우 안일하지만 정식 이름(?)은 래빗 로디. 1/144 맨로디 개조한 거라 그렇게 붙였습니다. 아무튼 이번엔 하루에 삼십분, 한시간... 정말 말 그대로 '짬짬이' 작업한 물건입니다. 기본적으론 맨로디 베이스의 믹싱 빌드에 약간의 디테일을 추가한 정도.

원래는 작업용으로 콘셉트를 잡았던 고블린을 만들어 볼 요량이었는데, 자유롭게 손 가는 대로 만지다보니 비교적 초반부터 토끼가 되어버렸네요.

HGIBO는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즈>계열 1/144 제품군을 가리키는 것인데, 몇몇 제품은 HG급 주제에 전신 프레임을 구현하는 등 정도가 높은데다 만원 안쪽으로 구할 수 있어서 가성비 면에선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맨로디는 그 중에서도 제 애정을 아주 담뿍 받고 있는데, 두툼하고 구부정한 것이 생김새가 아주 취향에 직격입니다. (사실 작업하면서 실수한 게 있습니다. 허리쪽 동력선이 마감재에 녹아 끈적끈적하게 되어버렸더라구요. 결국 사진 찍고 나서 다른 걸로 교체를 했습니다)

옆모습과 뒷모습. 기본 채색은 대부분 소위 말하는 '철물점 락카 스프레이'로 했습니다. 약간 변화를 준다고 거칠게도 해 보고 그라데이션 비슷한 짓도 시도해 봤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게 나왔고 과정도 재미있었어요. 리벳은 조이드 동호회에서 같이 활동하시는 모님으로부터 선물받은 걸 썼고, 약간의 정크 부품과 이런저런 폐품도 활용했습니다. 못쓰게 된 오디오 케이블, 폐PC에서 떼어뒀던 콘덴서 등등.

동 제품군에 속한 '건담 발바토스'의 몽둥이(?)를 들려줘 봤습니다. 이 무기는 그냥 맨조립한 것이라 솔직히 작업의 일부는 아닙니다. 사실 이번엔 거북이랑 같이 전시하려고 무장은 일절 안 건드렸거든요.

맨로디에게서 빌려온 총을 들고 폼 한번 잡아봅니다. 총도 나쁘진 않은데 확실히 좀더 투박한 무기가 잘 어울리는 스타일인 듯.

역시 맨로디한테 빌려온 백정칼 들고 찰칵. 돌려잡기에 따라 백정칼도 됐다가 망치도 되는 저 무기도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옵션이지요.

늘 아이디어로 반짝반짝한 동료의 '식후 30분 프로젝트'에 고무되어 슬그머니 동참해서 판을 벌렸는데, 그 와중에 또 어느순간 제멋대로 관성이 붙어 술술 진행하다 보니 이렇게 되었습니다. 아이디어니 마무리 퀄리티니를 떠나서 모처럼 무척 즐겁게 만든 물건이라 솔직히 꽤 맘에 들어요. 블로그를 통해 받은 피드백에 기대어 계획에 없던 거북이까지 만들게 된 것도 재미있었고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