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아카데미 치프텐을 제작 중에 있습니다. 본 치프텐은 여기 엠엠지 한 회원분께서 제게 배려해주신 것으로서 구하기 쉽지 않은 제품이였음에도 구득을 하여 접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회원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1. 치프텐의 매력

제작을 하면서 이리저리 살펴보았습니다. 80년대 제작의 느낌과 기억을 더듬어가면서 감상을 하였는데, 치프텐은 다른 부분보다 포탑이 포인트가 아닌가 합니다.
시골 소년일때는 좌우 대칭에 대한 편견같은게 있었습니다. 복숭아, 사과, 곤충, 키우는 가축, 강아지 머리 등 좌우가 비대칭인 경우 뭔가 기형이거나 하자가 있다고 생각하여 좋지 못한 것이라고 판단하였었죠.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차, 비행기, 로봇 등을 만들때는 좌우 대칭이 구매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아마도 이런 편견으로 치프텐의 비대칭 포탑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것 같군요.
그런데, 요즘 다시 조우를 하여보니, 비대칭 포탑은 정상 비정상의 개념이 아닌 독특한 개성으로 받아들여지더군요. 전면 뿐 아니라 좌측의 실루엣과 우측의 실루엣이 다른 점도 단조로움을 피할 수 있는 이점인것 같기도 하구요.
그리하여 긴 포신과 함께 포탑의 조립에 집중하였습니다. 다시 말하면 여기서 치프텐 조립의 즐거움이 압축되어 있다고 생각되었거든요. 치프텐은 포탑이 참 예쁜 전차로 여기고 싶네요.
2. 퍼티사용에 대한 고민

포탑을 조립하는데 상당히 애를 먹었습니다. 상 하부 조립작업과 씨름을 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아귀가 맞지 않고 그 틈이 너무 커서 사진의 상태로 접착을 하였습니다.
적지 않은 아카데미 전차를 만들어 보았지만, 이렇게 틈이 크고 조립성이 떨어진 경우는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접착을 한 후 힘으로 눌러주었는데, 이건 힘이나 테이프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란 생각이 들더군요. 타미야 폴리퍼티를 구입해야 하는 고민이 많이 들었습니다.
저 같은 라이트유저의 경우에는 조립후 서페이서, 도색 등을 하지 않기 때문에 조립의 즐거움에 주안점을 많이 두면 편입니다. 조립이 척척 잘 맞아들어가야 그 제품이 값어치를 한 것이 되는 거죠. 이는 보이는 부분과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기준이기도 합니다.
어렵게 구하였고, 또 추억과 결부되어 있는 제품을 조립하는데 조립성이 나쁜 점은 그 노력과 즐거움을 반감시키는 효과가 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퍼티를 한번 구입하여 시도해볼까 하는 중입니다. 퍼티를 잘 사용하시는 분들께서는 위와 같은 경우 등에서 문제를 원만히 잘 해결하시더군요. 부러운 점이며, 신경쓰이는 위 같은 문제는 말끔하게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3. 치프텐 제작 시 센추리온은 잊자!

치프텐의 경우 센추리온과는 달리 서포트 롤러의 완성도가 꽤 떨어지더군요. 결합시 포리부품이 사용됩니다. 안쪽의 링과 바깥쪽의 핀이 결합되어 롤러를 잡아주는 형식입니다. 열심히 부품을 다듬고 정성스럽게 작업을 하여도 축 처지는 문제가 있더군요.
구체적으로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도 이런 부분이 만족감과 좋은 추억을 만드는데 방해가 되지 않았나 합니다.

물론 스커트를 장비하면 가려지기는 합니다. 그런데 제작 과정에서 큰 즐거움을 기대한 저로서는 '옥의 티'의 범주를 벗어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적당한 개선방안이 있다면 차후에 좀 보완을 해주어야 겠다는 여지를 남겨둔 채 마무리하였습니다.
영국제 전차라는 점, 하부 보기 등이 유사한 점에서 센츄리온과 유사한 제작 즐거움을 기대하였는데요. 제가 작업한 후 드는 소감은, 치프텐은 센추리온이 아니라는 것이구요. 센추리온 제작 시의 즐거움과 만족감은 잊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4. 절판 치프텐을 구하여 만들 실익이 있는가?

지금은 로드휠까지 작업을 완료한 상태입니다. 이제 리모콘 연결 등 모터라이즈 작업과 차체, 포탑의 디테일 부품 작업이 남아 있습니다. 완성에 가까워지니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소위 옛날의 절판된 모터라이즈 전차를 만들 실익이 있는가입니다. 이런 자문은 일전에 타미야 패튼 전차를 만들때도 한번 들었던 느낌입니다. 그 때는 타미야제품은 몸풀기로 만들고 아카데미제를 구해서 감상 및 제작을 해보자하는 생각이 있었었죠. 그런데 패튼을 완성하고 나니 아카제를 구한다면 그것을 만들 필요는 없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판을 만들며서 옛 제품에 대한 욕구가 상당부분 해소가 되었고, 추억의 아카제를 만든다고 하더라도 색다는 만족감이 있다거나 추가적인 만족감을 얻을 거란 생각도 크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위 치프텐의 경우는 사출물 색상도 사막색으로서 옛날 접하던 짙은 국방색이 아닙니다. 전혀 다른 색상이다 보니 이질감으로 추억회상 작업이 희석되는 듯한 인상도 받았습니다.
종합하면, 아카데미 고전 모터전차를 구하는 경우 제작보다는 소장 및 감상이 더 합리적이지 않나 합니다. 즉, 절판된 치프텐의 제작 작업의 실익은 크지 않은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대부분 원판이 되는 타미야 제품은 구득이 어렵지 않고, 모터라이즈는 몇 대 정도만 만들어봐도 욕구해소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박스 그림은 인터넷 검색으로 출근 도장을 찍으시면 적응이 되실 것 같구요.
보통 조립을 못하는 이유로, 1) 어렵게 구해서(구하기 힘들어서), 2) 비싸게 주고 구해서 3) 만들기 아까워서 등등이 거론되곤 하는데, 타미야 등 대용품 제작 등 합리적 방안을 시도해보지 못한 점도 이유로 볼 수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제작을 완료하면 제작기에 올려도록 할께요.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