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페어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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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2 23: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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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T

안녕하세요.
11번째 하비페어가 막을 내렸습니다.
관계자가 아니기에 '성황리에'나 '성공적으로'라는 표현을 붙이기가 저으기 어렵습니다만,
관계자가 아니기에 '성황리에'나 '성공적으로'라는 표현을 붙이기가 저으기 어렵습니다만,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이 몰려들었고 여느때 이상의 규모로 진행된 것 같아 흐뭇합니다.
행사 후 다른 분들 반응이나 사진을 보고자 검색을 해 보면, 아 이분은 이런 시선으로 관람했구나
이런 분야가 호응을 얻는구나 하는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한편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접하곤 합니다.
좋았다는 이야기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이야기도 적잖이 보입니다.
행사장의 위치나 주차 문제부터 시작해서 부스 비용과 배치,
때로는 전시 분야의 범위 등 다방면에 걸친 목소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혀를 차게 되는 이야기도 있고 수긍이 가는 이야기들도 있습니다.
일개 참가자가 이정도라면 운영자님께서는 얼마나 고충이 많으실까 싶습니다.
다분히 영리행사(이윤을 많이 남기는 것 자체가 목적이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음 행사를 추진할 만한 여력을 남겨서 가능한 외부 지원 없이
자체 동력으로 진행할 수 있는 행사를 지향한다는 이야기는 전에도 밝히셨지요)를 표방해서인지,
누가 스폰을 했는데 주최측 대응이 시원찮아서 지원을 끊어 행사장을 옮겼다더라거나
이문 많이 남기려고 관람료를 대폭 올렸다더라 하는 식의 불명확한 이야기들이
'관계자에게 들었다'는 식으로 떠돌기도 합니다.
이런 이야기에 일일이 대응할 수도 없고 모두 운영자님 귀에 들어가는 것도 아닐 테지만,
제 눈과 귀에 이정도 정보가 포착될 정도라면
정말 많은 이야기를 듣고 답하고 감내하고 계실 거라는 정도는 예상 가능합니다.
그 모든 일들에는 다분히 '큰 고민'이 따를 게 분명하니까요.
전 하비페어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에 많은 의미와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개인이 기획하고 진행한 행사가 11년째 이어지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하비페어의 진가는 여느 '페어'들과 남다릅니다.
하물며 불모지다 하락세다 하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모형계 행사라면 더욱 그렇겠죠.
행사장에서 직접 장갑을 낀 모습으로 집기를 옮기고 쓰레기를 정리하는 운영자님 모습을 보면서
아직도 운영자님 초심이 변치 않았다고 믿게 되고 하비페어는 아직 진행형이라는 생각을 더욱 굳히게 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때 되면 부스 신청하고 꾸역꾸역 작업해서 가지고 오고,
행사 끝나면 쓰레기 남기지 않고 자리 깨끗하게 정돈하는 게 고작이라 송구할 따름입니다만,
매번 행사장을 벗어나 동료들과 뒷풀이 자리를 함께할 때면 국내 최장수 모형행사에 올해도 참가했구나 하는
작은 뿌듯함(쑥스럽습니다만, 전 1회부터 계속 참가하고 있어요)에 늘 고마움을 느낍니다.
매번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면 아마도 올해는 벼룩시장 부스 쪽의 동선과 인접 부스의 관람 편의성 문제,
MMC 심사를 위해 하일라이트에 해당하는 섹션을 일정시간 막아놓은 문제 등이 거론되지 않을까 합니다.
(종일 행사장에 있는 참가자들은 몰라도 일정시간 들르는 유료 관람객들은 불만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생각해요)
허나 외람되지만 앞에 적었듯이 하비페어는 아직도 진행형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행착오는 앞으로도 적잖이 계속될 것이고, 고질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도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나이들어 간다'는 생각으로 조금은 너그러운 생각,
때로는 주인정신을 가지고 함께해 주신다면
오래도록 이 즐거운 한마당이 계속되는 데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써놓고 보니 장황하기만 하고 별 알맹이 없는 글입니다만,
올해도 운영진 참가자분들 모두 정말 수고 많으셨고 늘 감사하다는 이야기 또 덧붙입니다.
모쪼록 하비페어가 오래도록 모형인들의 행사로 계속되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 EST(이강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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