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까지 제가 직접 만들고 도색을 해놓은 말은 2마리뿐이고 그나마도 완성도 90%의 미완성 상태입니다.
그리고 군마 도색과 그에 맞는 인형 때문에 여러 자료와 사진들을 찾아보다가 당연히 마차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고, 과거 ESCI의 제품인 독일군의 물자 수송용과 환자수송용 마차를 현재도 구입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취미가의 말 관련 특집 기사(96년판)를 보고 ‘예전에는 이런 게 있었다.’정도로 잊고 있었는데 아직도 구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니 또다시 지름신이 제 머리로 강림을 했습니다. 하지만 머릿속에서 디테일과 조립성과 같은 품질들을 과연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지름신이 소멸하더군요.

그래서 또 이리저리 관련 글들을 찾아보다가 예전 취미가에서 ‘JOCKEY’라는 제목으로 원영진님이 말과 마차에 대한 글을 쓴 내용과 첫번째 사진인 예전 취미가의 말 관련 특집 기사의 내용을 비교해 보고는 현재 스코어 1:1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슐츠상사라는 분의 블로그에는 “타미야 필드 키친과 비교해도 품질이 훨씬 뛰어나고 개인적으로 ESCI 1/35 키트 중 최고의 명품으로 손꼽는다.”라는 글을 보고 나서는 바로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2:1로 게임 끝. 지르자!”
하지만 마차 1대 구입으로만 생각했던 일이 이것저것 생각을 하다보니 여러모로 커지더군요.

물자수송용 마차에 비해 환자수송용의 적십자 마크가 눈에 띄니까 짙은 회색의 칙칙한 물자 수송용보다 임팩트가 있어 보이고, 물자 수송용은 나중에라도 국내에서 이탈레리 제품으로 구입 가능하니까 환자 수송용으로 결정.
ESCI의 인형은 보나마나 돌하루방일 것이고 말이 당나귀 같이 생겼다는 평가도 있지만 마스터박스 “Road to rear”를 구입하면 '마차를 모는 인형 + 부상병 + 의무병 + 말 2 마리'가 들어있으니 여차하면 교체가 가능하다. 그런데.. 박스를 열어보니 박스아트에 나오는 마차와 이를 끄는 민간인 노인과 손녀까지 포함이 된 제품이더군요.. 필드키친의 아카데미 카피품에서 굴라쉬카노넨은 없어지고 말만 남아있어서 어디에 써먹을까 했는데 여기에 써먹으면 될 듯.
말과 마차를 연결하는 견인용 체인이 두리뭉실하게 표현이 되고 강도가 약할 것 같은 플라스틱 제품 보다는 금속체인이 더 나을 것 같아서 범선용으로 사용되는 제품으로 질렀음.
그래도 명색이 환자후송용인데 의무병이 1명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이베이 경매로 독일군 의무병(레진)을 새벽 4시에 기상해서 나름 치열한 경쟁 끝에 낙찰받음. 그리고 혹시 몰라서 인형 머리 교체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호네트의 별매 머리 세트를 뜯었습니다.
다행인 점은 ESCI 인형이 얼굴은 돌하루방인데 스플린터 무늬의 첼트반?스모크?를 입고 있는 모습이라서 머리 바꿔주고 도색이나 데칼 작업만 잘 해주면 디테일은 크게 따질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위의 독일군 의무병(레진)을 내놓은 사람이 독일군 저격수도 경매로 내놓은 걸 보고 스플린터 위장스모크를 입고 서서 쏴 자세의 저격수가 흔치 않은 포즈인 것 같아서 의무병 낙찰 받고 40분 뒤 또 낙찰받았습니다.
그리고 말과 마차의 연결 부위가 체인 밖에 없어서 완성 후 이동과 보관이 어려워질 것 같아서 시골 도로를 묘사한 미니아트의 디오라마 베이스도 질렀습니다.
그리고 마스터박스의 “Urgent dispatch’를 보고 마차와 상관없이 말을 탄 독일군 장교 + 필드그레이 유니폼 상의에 은색 견사와 가슴을 가로지르는 가죽 띠가 표현되어 있다는 정말 도색해 봤자 거의 티도 안 날 매우 사소한 것에 꽂혀서 구입함...

처음에는 마차 1대만 구입을 하려던 계획이 이것저것 보완을 하려다보니 구입의 폭이 대폭 늘어나 버려서, 이거 단기간에 끝날 작업이 아니구나 싶더군요. 더군다나 저는 디오라마 베이스는 도색은커녕 조립도 해본 적이 없고, 체인 연결도 해본 적이 없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틈틈이 시간 나는 대로 작업을 하려고 하는데, 앞으로 작업실과 이곳 MMZ의 회원분들께 많은 질문을 드리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ESCI 환자수송용 마차는 비닐포장을 뜯기 전 간단하게 살펴봤습니다.


말은 얼굴에 눈동자까지 몰드가 된 것은 좋은데, 순하디 순한 인상을 넘어서 피곤에 쩔어 쓰러지기 직전의 모습이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마차를 끌고 있으니 당연한 모습이라고 봐야 할까요?)
입주둥이도 드래곤의 군마에 비하면 너무 동그스름해서 순한 인상이거나 당나귀와 같다는 평가도 이해가 됩니다. 만일 마스터 박스의 말과 교체를 하지 않는다면 이게 제 부족한 도색 실력으로 어떻게 표현이 될지 궁금해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말은 하필이면 근육이 잡힌 부분에 수축이 있어서 퍼티로 메꿔주는게 필수일 것 같은데, 마차를 끄는 역용마라서 그런지 드래곤의 늘씬하고 잘빠진 승용마에 비해서 다리도 약간 짧은 듯 하고 몸매도 둥그스름해 보입니다. 근육표현은 색칠할 때 명암을 강하게 주면 어느정도 잘 표현이 될 것 같고.
중종마와 역용마는 승용마처럼 늘씬하게 잘빠졌기 보다는 크고 짧고 굵은 체형을 갖고 있으니 어찌보면 ESCI가 표현을 잘한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말은 차라리 체구가 더 큰 중종마였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혹시 몰라서 교체용으로 구입을 한 마스터박스 제품이 있으니 크게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과거의 ESCI와 최신제품인 마스터박스의 말을 서로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인형은 역시나 돌하루이라서 마스터박스 제품을 추가로 구입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조수석에 앉아 있는 인형은 파팅라인이 얼굴 정중앙에 있는 걸 보니 얼굴은 필수적으로 바꿔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ESCI인형에는 호네트보다 워리어나 재규어사의 머리를 사용하는게 비율상 더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호네트의 머리는 좀 많이 작아 보였음.

드럼통이나 표지판은 물자수송용 마차에 실려있는 제품인데 같이 여기에 있는 걸 보면 그냥 중복런너인것 같습니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드래곤, 마스터 박스, 미니아트, 타미야(승마보명+필드키친), ESCI, 아카데미(필드키친 카피)의 말들을 전부 비교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눈짐작으로 보면은 드래곤의 말이 체구가 가장 커보였고, 아카데미의 말과 나란히 세워놓아도 드래곤의 말이 어깨높이가 더 높아보였음.(아카데미의 말은 중종마를 표현한 거라서 체구가 더 크고 굵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