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아직 나이가 있는데도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는데요.
제 나이 사십후반에 이런 일을 겪을 줄은 몰랐네요.
저녁에 퇴근하고 보니 어머니가 맞이하시는데 평소와 달리 분위기가 좀 쎄하더군요.
자초자종을 들어보니 바로 어제 이웃집하비에서 주문한 프라들이 오늘 오전 비교적 일찍 도착했는데
아버지께서 화가 잔뜩 나셔서 전부 부숴서 버렸다고 하시니 이거 속이 상해 고팠던 배가 한순간 입맛이
떨어지고 의욕이 떨어졌습니다.
아버지가 써 놓으신 장문의 메모가 있으나 눈에 들어오지는 않고 아버지 들어오시는 때만 기다리며
머릿속으로 저의 취미를 설득시켜드릴 여러 말들을 준비했습니다. 요지는 저도 살면저 제가 좋아하는 저만의
작은 취미를 갖고싶다. 술을 하는 것도 아니고 담배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소소한 재미로 저만의 취미 하나는
가질 수 있는 거 아니냐며 항변하려구요. 방금 아버지께서 들어오셔서 일목요연 말씀을 드렸더니 처음에는 니 나이가
몇이니 아직도 그런거 만드느니 하시던 아버지도 차차 수긍을 하시더군요. 그리고 버렸다던 프라도 다행히 아파트
베란다 한 구석에 고이 모셔 있었고 대충 살펴본거지만 겉 상자만 파손들이 된듯 하더군요. 그래도 아들이 하는거라고
화는 많이 나셨지만 아주 모질게 부시지는 못한거 같았습니다. 한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 그래도 아버지의
아들 생각하는 마음이 뜨겁기도 하고 약간 울컥했습니다.
여러분도 저와 비슷한 경험도 있을 거 같고 궁금하네요.
부모님께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마무리하게 됩니다..ㅎㅎ
그럼 엠엠존 가족 여러분 즐거운 설 명절 연휴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