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리 돌려 저장해도 이 사진은 누워서 올라가네요. ㅜㅜ
80년대 중반 어느날 문방구에서 발견한 독일 4호전차 H형. 사전 지식이 전혀 없던 저는 숫자와 알파벳으로 된 전차명에 복잡한 생각에 빠졌으니 1~3호전차는 무엇이며 몇호까지 있는 것일까? A형부터 G형까지는 또 뭐가 어떻게 다른걸까? 언젠가는 모든 형식이 다 나오리라 기대하며 일단 열심히 만들었는데 쉬르첸 장착은 장갑형이라고 나왔고 돌격포와 비르벨빈트까지 나오고 끝이더군요. 그래서 타미야 본가로 찾아가서 구축전차 랑, 브룸베어, 뫼벨바겐, D형까지 만들었습니다만 타미야 초기작들의 공통적 문제인 모터 장착을 위해 차체가 살짝 커져서 나중에 나온 모형들과 같이 두면 어색함이 너무 심해 동일 제품이 안나온 뫼벨바겐만 남기고 모두 재활용 쓰레기로 보내졌습니다.

오랫동안 다른 파생형은 나오지 않다가 90년대 드래곤이 투박한 품질이긴 했지만 독일전차들을 마구 뽑아내기 시작했고 타미야도 신금형으로 내줬고 이때 같은 70년대생이지만 타미야를 능가하는 이탈레리 키트도 접해봤고 21세기로 접어들며 실력이 일취월장한 드래곤이 초기형들도 뽑아주고 마지막으로 당시 신생이던 트라이스타에서 B~D형들까지 나와 비로소 4호전차의 전 형식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트라이스타는 부품 분할이 심했지만 그땐 그런것도 전투적으로 조립했었는데 요샌 일단 목 허리에 무리가 가더군요. 드래곤 J 후기형은 쉬르첸을 거의 에칭으로 재현했는데 당시 순접 품질이 별로였는지 툭하면 인수분해가 되어 나중에 플라스틱 부품으로 교체된걸 다시 사서 만들고 지금까지 웬만하면 에칭파트를 기피하는 트라우마를 주었네요.

구축전차 대공전차 돌격포 등의 파생형들도 드래곤 주축으로 거의 다 나왔었고 이땐 중국 키트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했고 특히 홍콩에서 샹하이 드래곤으로 넘어간 것들은 더 싸서 가격 부담은 없었는데 10년 프라 안하다 다시 본 중국제 가격은 눈을 의심하게 만들었고 타미야보다 비싸다는 것이 아직도 적응이 안됩니다.

그후로 십여년 모형을 잊고 살다 돌아보니 30년간 카피판으로 연명하던 아카데미도 드디어 신금형 4호전차가 나왔더군요. 포탑 링이 너무 빡빡한 것과 차체를 분할했음에도 밀핀 자국이 바깥쪽에 있는 것 빼곤 아주 만족했는데 제품별로 런너 관리를 하는게 번거로운지 부품들을 몽땅 넣어줘 남는 부품이 엄청난 것에 놀랐습니다. 보통 예비로 남는 부품들은 비닐백에 보관하는데 사용한 부품이 거의 없어 세대 만들었더니 저렇게 런너채 남는게 여러개 쌓이더군요. 관리측면에선 간편하겠지만 플라스틱 폐기물 줄이기엔 정 반대로 가고있네요.


이 사진들도 누워버렸네요. ㅜㅜ
4호전차 단체샷인데 전에 3호전차 게시물에도 적었지만 도색은 재미도 시간도 없어서 조립만 즐기는 저같은 모델러에게 회색 사출은 정말 재앙입니다. 그래서 그걸 시작한 드래곤 제품은 기피하게 되고 있습니다. 웬만하면 국방색이나 사막색으로 뽑아주시길 바랍니다. 회색이라고 서페이서 안뿌려도 되는거 아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