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까지는 라지스케일 모형을 만들어왔지만, 최근들어 1/72 모형을 만들면서 데칼 품질-해상도가 매우 중요하게 되더군요. 잘 사용해왔던 컬러레이저프린터 제록스 CP115w 로는 한계를 느껴서 이번에 포토잉크젯 프린터로 데칼 출력을 위한 해상도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후지제록스 CP115w : A4 컬러 레이저, 1200x1200 DPI (이미지 컨버전을 이용한 구라고, 실제로는 600x600 정도)
캐논 IX6770 : A3 잉크젯, 9600x2400 DPI (5컬러, 컬러출력시 4색 사용)

출력은 파워포인트에서 폰트 Railway, 사이즈 pt 기준으로 출력했습니다.


실성능 600 x 600 DPI 인 레이저 프린터로는 4pt 이하의 글자 크기는 큰 기대를 할 수 없을 것 같네요. 그리고 글자만 찍히는 검은 글자와 달리 배경을 검게 칠하는 하얀 글자는 더 잘 먹히기 때문에 데칼 출력시 볼드체를 쓰는 식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물에 안번지는 특징 때문에 모든 컬러레이저 프린터에 의무적으로 들어가는 위조지폐 방지를 위한 워터마크 패턴 (노란색 점무늬)도 거슬립니다.

레이저 출력의 최대 단점은 이렇게 여러 색상을 조합했을 때입니다. 3가지 색상점+주위 색상을 조합해서 컬러 출력하기 때문에 스펙상 600 DPI 보다 더 떨어지게 됩니다. 이것 때문에 한계를 느껴서 잉크젯 프린터를 영입하게 되었습니다.

포토 잉크젯 프린터도 일반종이에 인쇄하면 고품질이라 해도 레이저 프린터와 거의 같은 품질이 나오더군요. 그래서 포토 광택용지 (비쌈 ㅠㅠ) 에 다시 인쇄한 테스트 결과물입니다.


2400 DPI 고해상도라 해도 실용가능한 폰트 사이즈가 4pt -> 2pt 로 해상력은 2배만 늘어났고, 1.0 pt 까지는 가독성은 존재하나 점의 위치가 삐뚤빼뚤해서 폰트 모양이 일정하지 않아 가치가 떨어집니다. 그래도 해상력 하나는 레이저 프린터를 확실히 압도합니다.

컬러출력에도 월등히 강합니다. 위쪽의 뿌옇게 된 건 이미지 글자인데 파워포인트 내부적으로 저해상도로 만들어서 프린터로 보내버리기 때문에 저렇게 된겁니다. 아래의 노란 글자는 원본도 텍스트인데 또렷하게 나온 걸 보면, 파워포인트가 벡터 그래픽이 아닌 비트맵 이미지는 고의적으로 해상도를 떨어뜨려서 출력한다는 걸 알 수 있죠. 이 문제를 방지하려면 일러스트레이터로 작업하거나 포토샵에서 초고해상도로 작업해서 출력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파워포인트는 줌 확대 400% 한계가 있어서 미세작업하기 까다롭습니다.)

키트에 포함된 상업 데칼과 잉크젯 광택지의 비교입니다. 상업 데칼은 영 상태가 좋지 않은 RODEN 의 저질 데칼입니다. 보면 아시다시피 데칼 글자가 살짝 뜯겨져 나가있고, 색상도 선명하지 않아서 하얀색 데칼을 붙이면 배경색이 다 보이는 저질이죠.
대략적인 비교는 선명도는 상업 데칼이 약간은 더 낫습니다. 포토 잉크젯도 해상력은 따라갑니다만 출력방식이 레이저가 아닌 잉크 입자를 뿌리는 방식이라 그런지 초고해상도에선 폰트가 살짝 삐뚤빼뚤해지네요. 그래도 레이저 방식으로는 턱없이 부족함을 느낀 것에 비하면 턱밑까지 아간 셈이니 업그레이드에 나름 만족합니다.


현존 가장 고퀄 데칼로 인정받는 카토그래프 (CSM 1/32 Nieuport 17 키트) 와 비교해봤습니다. 의외인건 카토그래프라고 보통 데칼보다 더 선명한 건 아니네요. 이쪽도 1.0pt 이하의 미세 폰트는 재현이 힘든 것 같습니다.
아마도 카토그래프의 명성은 뜯겨나간 부분이 없는 품질관리, 배경색이 비쳐보이지 않는 진한색, 다른 색상 레이어가 겹칠 때 삑사리나서 번진듯이 보기 흉하게 되는 현상 등 기존 데칼의 단점을 최대한 줄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해상력쪽으로는 아주 살짝 아쉬움이 남지만 어느정도 만족하고 새로운 체제로 작업해야 겠네요. 어차피 이보다 더 좋은 프린터는 상업용으로 가야하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