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보드 게임인 워해머 40,000은 많은 진영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급 진영이라면 단연코 스페이스 마린이라고 할 수 있겠죠. 스페이스 마린에는 다양한 병과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오토바이를 타는 마린들로 구성된 바이크 스쿼드입니다.
그런데 스페이스 마린은 보통 10명이 1개 분대를 이루므로, 바이크 스쿼드도 당연히 10기가 모여서 1개 분대를 이룰 것이다... 라는 막연한 생각 끝에 워해머 40k 미니어처를 모으면서 언젠가 바이크 스쿼드 10기를 모으고 말겠다고 다짐했지요.
이게 불행의 시작이었습니다.
워해머 40k도 버전업이 수차례 이뤄졌었습니다. 보통은 1986년 2판 개정을 본격적으로 치곤 하는데, 올여름에 10판 개정이 이뤄지면서 스페이스 마린 쪽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났지요.
8판 개정과 함께 2세대 스페이스 마린인 프라이머리스 마린들이 등장하면서 기존의 마린들은 '퍼스트본'으로 불리게 되는데, 공교롭게도 제가 본격적으로 워해머 40k 미니어처를 모을 때가 바로 8판 개정 이후였고 워해머40k의 제작사인 게임즈 워크샵은 8판 이후 퍼스트본 미니어처들을 온라인 한정으로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8판 이후 9판이 개정되면서 프라이머리스 마린에도 바이크 스쿼드인 '프라이머리스 아웃라이더'가 나오면서 바이크 스쿼드는 온라인 한정으로 돌려졌고, 이때는 국내 총판에서 안들여오면 못사는 줄 알았던 시기였기에 그만 관심을 끊고 말았었습니다. 그런 줄 알았죠.
스페이스 마린은 오토바이에 중화기가 달린 사이드카를 달아서 쓰기도 합니다. 이것을 어택 바이크라고 하며, 바이크 스쿼드와는 달리 10판 개정 직전까지만 해도 매장 상품으로 남아있었습니다. 그래서 전 별 수 없이 어택 바이크 10개를 사기로 했지요. 딱 한가지 문제라면 가격. 바이크 스쿼드는 3기 1조 구성이지만 어택 바이크는 바이크와 사이드카가 들어있고 값도 똑같았습니다. 그러니까 10명을 모으자면 바이크 스쿼드는 3박스에 2명이 남지만 어택 바이크로 10명을 채우면 값은 3배가 드는데 사이드카 사수만 10명이 남게 되는 셈입니다. 그래도 일단은 어택 바이크를 3개 사긴 했죠.
그러다가 올 봄에 온라인 전용 상품인 '랜드 레이더'를 게임스 워크샵 온라인 스토어에서 구매하는 데 성공했던 겁니다. 랜드 레이더는 스페이스 마린의 주력 전차였던 차량으로... 본질적으로 게임 말이라는 특성상 군프라보다는 훨씬 용이하지만 궤도 조립의 악몽은 여전한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이제 전 생각하기를, '이제 어택 바이크 하나 사고 바이크 스쿼드 3박스 사면 되겠다!' 했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제품을 사느라 바이크 스쿼드는 나중에 사야지 하고 미루다가 결국 마른 하늘 날벼락을 맞고 만 겁니다.
게임즈 워크샵은 10판 개정을 앞두고 프라이머리스와 포지션이 겹치는 퍼스트본 미니어처들을 줄줄이 단종시켜버렸는데, 그 중에 바이크 스쿼드와 어택 바이크가 있던 겁니다! 이걸 알았을 때는 이미 온라인 판매 중지에 직영점 전용 상품이 되어버렸고, 그나마도 얼마 안돼서 상품 페이지 자체가 없어져버렸습니다.
그나마 한국 총판(직영점은 아닙니다)에서 어떻게 한건지 어택 바이크들을 최대한 많이 들여왔더군요. 그래서 어쨌느냐 하면...

뭐 처음 계획대로 어택 바이크를 10대 사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제 사이드카 사수 7명을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해봐야겠네요.

물론 이렇게 써먹는 방법도 있긴 합니다만... 궤도차량을 7대 더 모야야한다는 게 약간의 난점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