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반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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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28 16:37:51, 읽음: 1194
생각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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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 제일 병원이라는 이름을 들어본적 있는 분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40년도 전 일인데. 누나가 폐렴에 걸려서 입원했었습니다. 저희집은 수유리 장미원이고 누나가 입원한 병원이 수유 제일병원이었습니다.  꽤 큰 병원이었던 것 같습니다. 산부인과도 있었는데 신생아 이름이 일본이름이었습니다.. 이 아이는 한국사람인가?일본사람인가? 고민했던 기억이 납니다...눈이 많이 온 겨울날 누나 문병을하고 아버지와 여동생 그리고 나는 병원을 나왔습니다. 캄캄한 밤인것 같았습니다. 무척 추웠습니다. 장미원으로 들어가는 버스도 없고 택시도 끊겼던 밤 같습니다. 나와 동생은 너무 춥다고 병원으로 돌아가자고 너무 추워서  울었습니다. 택시아저씨들은 변두리로 들어가는게 싫어서였는지 빈차였음에도 우리를 태워주지 않았습니다. 아버지가 택시네 매달리기까지 했는데 그냥 가버린 택시가 한 두대가 아니었습니다.한참 꽁꽁 얼었다가 겨우 겨우 택시를 잡아탔습니다. 아버지가 고맙다고 연신 기사아저씨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기사 아저씨가 아버지에게 "제 집사람도 이런 경우 있었는데 그 택시 기사가 그러더래요... 아주머니나 아주머니 남편이 남 도울 일 생길 때  도와주면 이 은혜 갚는거라고 했다고 저한테 그이야기를 수십번했는데.. 제가 이제 그 빚을 대신갚게 되네요..."  그때가 초등학교 2학년인가 3학년인가 그랬는데...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납니다....사실은 그때 정말 추워서 길에서 얼어죽는줄 알았거든요...

오늘 지하철을 타고 멀리 갔다 왔습니다.  동대문운동장역에서 4호선 갈아타는데  환승 계단에서 음료수 캔 수레를 나르는 할아버지가 계셨습니다...

0.5초 정도 고민하다가 모른척하고 그냥 제 갈길 갔습니다.

계단 내려오자마자 마침 상행선 지하철도 딱 맞춰 오고  빈  자리도 마침 나고, 편히 앉아서 1시간가까이 왔습니다.

지하철에서 성경을 펴고 보려는데   양심에 찔리더군요.

하필 펼쳐진 부분이  또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소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

성경을 백만번 보면 뭐하겠습니까. 그런 할아버지 모른척하는데.

어떤 종교의 우월성이나 계시성을 말하려는게 아닙니다. 그냥 그 추운날  택시 타면서 착하게 남 돕고 살겠다고 다짐했던 제가 어느새 우리식구를 추운거리에 두고 지나쳤던 바쁜척했던 택시기사같은 사람 된 것이 느껴져  다시는 모른척 하지 말아야 겠다고 다시 다짐해봅니다.

두렵습니다. 무감각해지고 늙는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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