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MMZ 쇼케이스를 점령하는 전차 모델러를 발견하고 도대체 누구기에 이렇게 많고 훌륭한 결과물을 쏟아내고 있을까 찾아보니 바로 “장성준” 씨였습니다. 장성준 씨는 MMZ 초창기부터 활동을 하셨던 것으로 아는데 군 제대 후 실력이 급상승한 젊은 모델러로 요즘 매우 주목받는 전차 모델러 중에 한 분입니다. MMZ People은 장성준 씨를 만나러 주된 작업실인 장성준 씨의 댁을 찾았습니다.
친절하게 마중 나온 장성준 씨를 따라 들어간 댁에서는 향긋하게(?) 느껴지는 테라핀유 냄새와 집안 곳곳에 키트 상자로 열혈 모델러가 사는 집이라는 것을 한 번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모형은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초등학교 저학년 때 매주 한 시간 씩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것을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 문방구에서 조립식을 가져와 한 두 번씩 만들곤 했습니다. 그때부터 모형에 대한 눈이 떠지는 계기가 된 거 같네요.
이후 문방구에서 모형을 사서 만들던 중, 전후 서독 구축전차를 만났습니다. 포탑이 있는 형식이 아니어서 작지 않은 충격을 받음과 동시에 무한한 애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집에 있는 멀쩡한 액자를 띠어다가 감자 전분 가루를 뿌리고 눈 내린 배경으로 나름 비넷도 해보고 그러다 야단맞기도 하고 하여튼 이 모형 이후에 서서히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어린 나이지만 열혈 전차 모델러가 될 소지가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주로 전차만을 제작하시는 것 같던데요?
초창기에는 1/35 전차 말고도 1:48의 프롭기도 많이 하였습니다만, 어느 날부턴가 비행기는 멀어지고 전차만 주로 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모델러가 있다면?
많은 분의 작품을 보면서 색채와 표현력에 영감을 많이 얻었는데요, 국내에서는 유철호 님, 정영철 님, 안치홍 님 김강남 님 작품을 보며 간접적으로 도움을 많이 얻었습니다. 더 많은 분이 계시는데 너무 많아서 기억이 안 나네요.
해외에서는 Mig jimenez와 Pat johnston, Steven zaloga의 작품을 작업 시 항상 수시로 보면서 작업했습니다
특히 몇 년 전 모형을 다시 시작했을 때 처음 봤던 Mig의 동계 디오라마는 항상 머리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장 정준 씨는 작품도 훌륭하지만, 다작으로도 유명하신 것 같아요. MMZ에 올리시는 작품에 일일이 '좋아요'를 찍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네, 한번 세어 봤더니 2017년도(인터뷰 시점은 2017년 11월 말)에 50점을 만들었습니다. 일 년 365일을 기준으로 하면 일주일에 한점 꼴입니다.



그냥 대충 만든 것도 아니고 그것이 어떻게 가능할까요? 전업도 아니고 직업이 있고 모형은 취미로 만드시는 것 같은데…
매일 퇴근 후 3~4시간을 모형 작업에 투자합니다. 제가 올빼미 체질이라 새벽 두 시경까지 작업합니다. 오전에 정상적으로 출근해야 하지만 워낙 잠이 별로 없어서 가능한 것 같아요.
아직 신혼이시라고 알고 있는데 그렇게 모형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에 대해 배우자님의 이해가 남다른 것 같습니다.
네, 저도 늘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혼여행에서도 모형을 만들어 싸우기도 했는데 아내가 정말 많이 이해해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모형과 관련된 수상 경력이 있나요? 또는 관련된 이력을 가지고 계시는가요?


수상 경력은 특별하게 없습니다만, 영국 SMMI 잡지에 두어 번 소개된 적이 있고 MIG페이스북에서 진행됐던 소련군 AFV 온라인 콘테스트에서 작품이 선정된 적이 있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있다면 해외 콘테스트에도 출품해 보고 싶은데 아직 직장 문제 등으로 온라인 콘테스트에만 출품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모형 브랜드나 제작 기법 등을 간단히 말씀해 주십시오.
조립성이 좋은 타미야를 가장 좋아합니다. 부품 수도 많지 않고 딱딱 들어맞는 쾌감이 있어서 자주 즐겨 찾는 키트 메이커입니다.
도색은 기본 서페이싱후에 타미야 아크릴을 주로 사용합니다. 아크릴 특유의 무광 효과가 전차, 장갑차 모형의 도색 시 필요한 거 같습니다.
그 후엔 에나멜과 유화물감을 충분히 희석하여 필터링 및 워싱을 2~3번 정도 한 뒤에 핀 워싱으로 마이너스 몰드의 디테일을 살려주고 클리어 코팅을 한 뒤 세필과 스펀지로 치핑을 하여 플러스 몰드의 디테일을 표현합니다. 그 뒤엔 먼지표현이나 진흙 표현, 기름때 표현으로 마무리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과정이 제가 전차류를 도색 시 거의 메뉴얼화 된 과정입니다. 물론 선호하기도 하고요^^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있어서 모형의 의미 그리고 앞으로 희망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저에게 있어 모형은 삶의 낙 이자 인생의 한 부분입니다.
모든 일과가 끝나고 귀가해서 집에 가만히 있으면 저도 모르게 손가락은 런너를 잡고 있더군요. 앞으로의 목표는 더 잘 만들고 많은 사람들과 소통해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발전하는게 목표입니다. 그리고 해외의 하비쇼 한번 가보는 것과 먼 훗날 언젠가 개인전 한번 여는것이 꿈입니다.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모형계를 이끌 젊은 모델러로 좋은 작품 많이 보여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