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안 휴식기를 가졌던 MMZ People, 이번에는 최근 함선 모델로 국내외 대회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김현수"님입니다. 사실 이미 취재를 해야 했던 분임에도 소개가 다소 늦은 감이 있습니다.
김현수님을 만나기 위해 찾아간 곳은 부산 사상구에 위치한 작업실로 최근 새로 오픈한 곳이었습니다. 널찍한 작업실에서 만나뵌 김현수님은 그간 여러 행사에서 만나 뵈었을 때 보다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럼 김현수님에게 궁금했던 몇 가지를 질문해 보겠습니다.
> 각종 세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둠과 동시에 최근 MMC 2019의 베스트 오프 쇼를 받으시는 등 한마디로 승승장구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고 계시지만 주로 함선 모형에서 끝판왕을 실력을 보여주고 계시는데요, 이렇게 함선 모형에 치중하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으신가요?
먼저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함선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정확히 어떤 건지는 생각이 잘 나질 않습니다.
대부분 어린 시절 동네 문구점에 진열된 키트를 보고 프라 취미활동을 시작하셨겠지만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서울에 사시는 사촌 형이 방학 때 부산에 놀러 올 때면 문구점에서 값이 꽤 나감 직한 키트를 사서 만들던 때도 생각납니다. 아무튼 하교 때는 동네에서 제일 큰 문구점에 들러 진열대를 바라보곤 하는 게 일과였습니다^^ 그러나 프라모델 취미보단 백지나 못 쓰는 빈 종이가 있으면 그림 그리는 게 더 재미있었고 그렇게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 물론 가끔 프라모델도 취미의 일부였고요.

집근처 학생과학백화점이란 곳이 있었는데 쇼케이스에 멋지게 도색된 완성작들을 보면 어떻게 저렇게 도색을 할수 있지만 생각도 많이 했었습니다. 그것이 에어브러쉬를 이용한 도색이였는지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당연히 당시엔 어린학생이였으니깐요^^
본격적인 프라모델을 시작한건 결혼을 하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하면서 부터였습니다. 그당시는 에어로모델에 빠져 있었습니다.
작정을하고 시작할 당시에는 취미가등이 없어지고 네오잡지가 나올 무렵이였습니다. 잡지에 게재된 에어로 제작 기사를 보면 나도 저렇게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해군을 복무한 저였지만 당시엔 함선에 관한 마음은 전혀 없었더랍니다. ㅎㅎ 어떻게 알게 된 함선모델러도 있었지만, 같이 함선을 만들어보자는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에어로만 만들며 취미활동을 이어 갔었고 사업이 어려워지고 다시 직장생활을 하면서 아끼던 용품 및 도구들과 키트들은 창고신세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한 눈팅은 계속 해나갔습니다. MMZ란 사이트도 알게 되었고 쇼케이스에 즐비한 완성작들도 자주 보았습니다.
그렇게 MMZ를 들락날락하다 보니 다른작품보다 함선이 눈에 들어왔었고 언제한번 함선을 만들어보자란 생각을 가지게 되었죠.그리고 7~8년이 지났을 무렵 복층 다락방이 있는 최상층아파트로 이사가면서 창고에 잠들어 있던 물건들을 다시 꺼냈습니다. 당시 쓰던 콤프레샤와에어브러쉬는 대학에서 쓰던 거였습니다. 25년이 훌쩍 넘은 올림푸스,홀바인 에어브러쉬는 아직도 가끔 쓰고 있습니다.
함선모형을 시작하게된 별거아닌 설명이 너무 길어진것 같습니다. ^^
> 많은 사람이 함선 모형에 감탄하고 독보적인 존재감에 사로잡히곤 합니다. 그러나 제작 과정이 너무 어렵게 느껴지다 보니 쉽게 접근하길 꺼리게 됩니다. 함선 모형에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고자 하는 모델러들은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요?
제가 함선에 관심을 가지게된 시기가 2000년도 중후반인것 같은데 막상 시작이 꺼려진 이유도 사실적인 묘사를 위한 별매품들을 어떻게 어디서 구매해야 할지가 너무 막막했기 때문입니다. 한개의 별매제품으론 안되고 그런제품들의 구매처도 미국,캐나다,영국등 뿔뿔히 흩어져 있었으며 그런 제품들의 정보조차 미미했기때문에 제입장에선 뜬구름잡는 느낌이였습니다. 복잡한 제작과정은 둘째문제였구요. 그런 키트와 재료들을 구하는게 우선순위였고 관심사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제품들이 하나의 패키지가 되어 한제품만 구매하면 모든것이 해결되는 시대로 변했습니다. 즉 함선모형에 대한 접근이 많이 쉬워졌습니다.그리고 함선은 끝판왕이다, 너무 어려워보인다라고 하는 생각엔 저는 글쎄요입니다.제대로 된 완성작을 만들려면 어느쟝르고 쉬운게 없어보입니다.

건담도 있는 그대로 만들면 쉽겠지만 나만의 방식으로 독창적인 커스텀작품을 만들려면 창작능력과 제작기술도 있어야 할 겁니다. 오토류도 사실감있는 표현을 위해 들어가는 재료도 어마어마하며 여러 가지 도장기술들도 들여다보면 정말 장난 아니죠.밀리터리나 에어로는 더 말할 것도 없고요.
결코 함선 제작이 힘들거나 복잡하진 않습니다. 다만 성격이 급하신 분들이 하시기엔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단순반복 작업이 많으며 좀 더 꼼꼼함과 섬세함을 필요로합니다. 기술적인 난이도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함선은 나라별로 형태나 크기가 다양하기 때문에 자료수집과 역사에 관한 공부는 많이 해야 합니다.
다른 나라나 우리나라 역시 함선모델러의 비중이 많이 적은 편이지만 함선을 접해보시면 상당히 매력적이고 만족도가 높은 쟝르임은 확신합니다
> 함선 모형들도 이제는 베이스에 물 표현, 디오라마까지 표현의 한계가 넓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물 표현은 가장 감탄하면서도 어려워하는 것 같은데 처음 시작하는 모델러들을 위해 조언을 해 주신다면?
제가 함선을 시작할 당시엔 바다를 항해하는 장면의 워터라인 작품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풀헐함선 작품만 대부분이었습니다. 해외에선 반대이더군요. 워터라인 작품이 대부분이었고 함선만으로 된 작품은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많은 함선모델러의 제작기 등을 보았었고 기법들도 이론적으로 정립한 상태였으며, 나도 한번 시범적으로 만들어볼까? 했었지만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만류했었습니다. 힘들게 만든 함선을 버릴 일 있냐고요~ 하더라도 이쁘게 나오기 힘들다. 등등 하지만 해보고 싶은 욕구와 호기심이 컸었기 때문에 만류에도 불구하고 시작해보았습니다.
사진으로만 보다 직접 제작해보니 너무 재미있었고 좋았습니다. 그림 그리길 좋아했던 제가 컴퓨터가 발달하고 PC로 그린 일러스트들이 난무하면서 그림 활동을 접었었는데 바다 베이스를 만드는 과정이 미술 활동하는 느낌과 비슷하여서 나름 반갑고 기뻤습니다.
처음 시작한 바다표현은 파형을 생각지않고 머릿속에 있는 느낌으로만 표현하다보니 조금 이상했지만 결과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첫술에 배부를수 있습니까? 제가 해줄수 있는 조언은 "과감해라"입니다.



힘들게 만든 함선을 워터라인으로 만들다 안돼면 버린다는 라는 각오쯤은 해야 할겁니다. 그리고 한 번에 좋은 결과를 얻기는 힘들며 여러 번의 연습을 필요로합니다. 나만의 방식과 방법을 정하기전에 다른 모델러의 작업기도 많이 보셔야 하고 각종 재료의 성질도 잘 파악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궁금한 건 언제든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영업비밀등의 이유로 꼭꼭 숨겨두진 않겠습니다^^
> MMC 2019에서 BOA를 수상한 "은폐"는 많은 분의 감탄을 자아낸 작품이었습니다. 이 작품의 기본 구상에서 제작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간단히 소개해 주십시오.
2017년에 타미야 키트로 만들었던 "I400(2차대전 잠수함)" 함명의 일본잠수함에 어울리는 간단한 바다 베이스를 만들고자 한 게 시작이었습니다.
A4용지를 꺼내어 러프 스케치를 해보면서 좀 더 특이한 구성으로 해볼게 없을까? 하는 생각으로 다양한 구성을 그려보았습니다.
베이스 귀퉁이에 간단한 섬의 일부를 넣으려고 한 게 두섬을 네츄럴브릿지가 연결하는 형태로 변화하였고 섬의 일부가 베이스를 벗어나는 재미있는 구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그런 아이디어로 실 베이스를 만들어보니 작품 스케일이 너무 커져 버렸고 간단하게 끝내려고 한 계획도 한없이 길어졌으며 기술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도 많아졌습니다.
일본 잠수함이 미 해군과의 해상교전에서 전세가 기울어지자 지형을 이용한 피신이 주제였고 작품에 쓰일 피겨는 기성 제품에선 찾기 어려워 지인의 도움으로 적당한 3D 피겨를 제공받아 진행하였습니다.
섬 사이에 물살이나 바람이 거세기 때문에 잠수함이 그사이 정박하는 모습이랑 비행기가 네츄럴브릿지 밑으로 통과하는 모습 등은 모형적 과장입니다.
평범한 워터라인구상에 약간의 조형미가 추가된 작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앞으로 가끔 틀에 박힌 구상을 벗어나 새로운 미적 요소가 가미된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 요즘 스케일 모델러들은 한 장르를 집중적으로 하지만 다른 장르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김현수님의 경우 건담과 같이 함선 모형과 전혀 연관성이 없을 것 같은 분야에서도 출중한 실력을 보여 주시고 있습니다. 본인을 장르 구별이 없는 올 라운드 모델러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렇다면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그게 본의 아니게 된겁니다. ㅎㅎ
예전에 아는 동생의 권유로 바다를 배경으로 한 건담을 만들어보게 되었고 소문이 퍼지면서 지금까지 거래해오는 의뢰인과 만나기도 했습니다.
자주 함선과 관련이 없는 의뢰가 들어왔으며 한사코 거절하였지만 결국은 다른 장르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제대로 만들지 못하면 어떡하나 하는 스트레스가 상당했습니다. 작업에 들어가기 전 타 장르에 대한 스킬도 익히고에니도 보는 등의 노력도 기울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재미도 있고 타 장르도 절대 무시할 게 못 된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개인적인 스킬에 도움도 많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가끔 엉뚱한 작품이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의 의지와는 전혀 무관합니다. 그중에 개인적으로 제일 해보고 싶은 건 피규어 페인팅입니다.
> 최근 부산에 작업실을 오픈하고 회원제를 운용하시기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작업실을 오픈 한 계기, 작업실 소개 그리고 운영 계획을 이야기해 주십시오. 그리고 모형을 전업으로 하시고 계신지도 알고 싶습니다.
10년 전 다락방이 있는 복층 아파트로 이사한 것도 엊그제처럼 느껴지는데 세월이 지나다 보니 10평 남짓한 다락방도 발 디딜 틈 없이 복잡하게 되어 할 수 없이 다락방 탈출을 감행하게 되었습니다.
와이프도 찬성하였고 너무 비좁다 보니 작업 능률도 안 오르고 해서 말입니다. 처음엔 집주변으로 알아보다 시외버스터미널이 가까운 현 작업실 근처를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넓고 쾌적하게 쓸 수 있는 사무실은 많으나 보증금 및 월세는 개인 혼자만 감당하기엔 무리였습니다. 그래서 5명 정도 회원이 같이 쓸 수 있는 작업실을 만들게 된 겁니다. 다행히 현재는 회원모집이 끝났습니다. 대부분 함선모델러들이모였습니다. 우려와는 달리 좋은 분들만 모이게 됐습니다.
개인적인 수강이나 분기별 특강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일시가 정해진 특강을 수강하기 힘든 분은 개인적인 수강을 활용하시면 됩니다. 내용은 바다표현및 함선관련입니다.
경제가 어려운 힘든 시기이다 보니 모형과 관련된 사업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아직 완전 전업은 아니구요 현사업과 조금씩 병행해 나갈 생각입니다. 부산에 오실일이 있으시면 살짝 들렀다 가세요^^ 누구나 환영합니다.
> 여러 세계 대회에서 활동하시는 알고 있습니다. 올해 계획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페이스북 활동을 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SNS로 전 세계가 온라인화 되어있다 보니 사는 지역이나 거리를 막론하고 어울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작년엔 의사소통이 힘든데도 불구하고 해외 친구가 우리 집을 방문해 곤란을 겪은 적도 있었지만 재미있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그 친구의 가족들이 올해 다시 한번 방문을 하였고요~
올해는 유럽행사에도 가보고 싶었지만, 내년으로 미루었고 기회만 된다면 활동을 조금씩 넓혀나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