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토에칭은 저도 이번이 처음이라서 어떤 식으로 작업하는 것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고수분은 금속으로 깔끔하게 붙이시던데, 저는 순접으로 떡떡치가 되어서 주위가 울룩불룩해진 것이 도색한 후에 다 티가 나버리더군요.

그래서 아예 포토에칭 부품에 도색 먼저한 후 붙이니 작업이 매우 수월해지고 빨라졌습니다. 잘 보면 채색도 하고 패널라인 먹선도 먹인게 보일 겁니다.
금속 부품은 도색이 쉽게 떨어지기 때문에 저는 목공용 디왁스드 셀락을 에어브러쉬로 뿌려준 후 락카로 도색했습니다. 마감재까지 뿌리고 나니 도색이 꽤나 두꺼워져서 난간같은 걸 보면 디테일이 뭉개지거나 구멍이 막힌 부품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볼품은 떨어지지만 덕분에 작업이 매우 수월해졌습니다.

포토에칭 (PE) 을 붙이기 위해 기존 파츠를 제거하라고 하는데요. 이거 작업하다가 검지손가락에 아트나이프가 푹 찔려서 한동안 작업이 느려지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위험한 작업이니 절대로 힘 세게 주지 말고 조심스럽게 천천히 약하게 잘라내세요.
사진의 부위가 보통의 아트나이프로는 가장 잘라내기 힘듭니다. 그래서 도구를 찾다가 구입한 것이...

타미야 74159 평날 5mm 짜리입니다. 올파 AK-4 아트나이프를 구입하면 따라오는 10mm 평날의 5mm 버전으로, 올파에서 만든 OEM 칼날이기도 합니다. 크게 비싸지 않고 하비샵에 가면 판매하니, 이걸로 좁은 곳의 게이트나 제거할 부품을 밀어내듯이 잘라내세요.

탄성이 있는 금속답게 이런 박스형 접이를 할 때 자꾸만 풀려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억지로 테두리를 순접 떡떡치로 만들지 마시고, 안에 퍼티를 채워넣고 위에 무거운 걸 올려둬서 박스 모양을 만들어두면 퍼티가 안에서 잡아주므로 더 단단하게 됩니다.

골키퍼 대공포 포신은 여러가지 만드는 방법이 있겠지만 제가 쓴 방법은 0.40mm 황동봉을 중앙에 순접으로 붙인 후, 바닥에 꽉 누른 상태에서 아트나이프로 꽃잎을 하나하나 올려세우기 였습니다.

포토에칭 작업에 도움이 되는 도구로 용량은 작지만 브러쉬로 미세한 양만 발라줄 수 있는 이지브러쉬 순접이 있습니다. 이보다 더 미세한 양을 바르려면 위의 0.40mm 황동봉에 순접을 바르고 원하는 곳에 비벼주면 됩니다.
핀셋에서 부품이 튕기지 않으려면 올바른 방법으로 핀셋을 잡으세요. 부품이 튕기는 이유는 십중팔구 핀셋 끝이 비틀어졌기 때문이며, 이는 손이 핀셋을 비트는 방향으로 힘을 줘버렸기 때문입니다. 핀셋을 오므리는 방향으로만 정확히 오므려서 쥐면 튀는 일이 줄어듭니다. 근데 쉽지 않죠.

ㄱ으로 꺾여진 난간이나 더 복잡하게 꺾여진 난간은 ㅡ | 로 직선으로 잘라서 작업하면 의외로 쉽고 정확하게 붙일 수 있습니다. 시간과 근성만 받쳐주면 됩니다. 포토에칭 부품을 정밀하게 자르고, 게이트에 해당하는 꼬다리를 정리할 땐 패치워크 가위라는 도구를 구입하면 저렴하고 좋습니다. 가장 작은 소형을 사세요. 자를 때 부품 안쪽까지 자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이렇게 아무것도 없는 곳에 붙이라는 부품은 가능하면 구멍을 내준 후 게이트 달려있는 상태 그대로 접착하는 것이 더 단단하게 붙습니다. 저는 드릴로 구멍을 낼 때 전동 드릴을 사용했습니다.

부품에 따라 동그랗게 모양을 만들라는 것도 있습니다. 이런 건 원통이나 구슬에 대고 굴리면서 형태를 잡아야 하는 골치아픈 물건입니다. 미리 주위에 물건을 준비해두세요.

지나치게 작은 부품은 이쑤시개에 순접으로 붙이고 도색하면 됩니다. 이 황동봉의 경우에는 나중에 떼어내기 쉽도록 구멍을 살짝 판 후 순접으로 붙였습니다.
포토에칭 제작팁은 이 정도에서 정리하고 함교로 넘어가죠.

함교도 바닥과 벽을 투톤으로 도색해야 합니다. 바닥을 갑판처럼 어두운 회색으로 하는 거죠.
저는 무계획적으로 하다가 뒤늦게 바닥을 칠해주느라 마스킹 지옥에 빠져버렸습니다. 여러분은 바닥색부터 칠해주시기 바랍니다.
1. 일부 부품을 제외하고 바닥색으로 주요 부분 도색
- 설명서 10단계 이후와 B15 는 조립하지 않고, B15는 바닥 부분만 붓 등으로 도색
2. 바닥 도색 완료 후 바닥만 마스킹 테이프로 붙이고 아트나이프로 바닥 외에는 깔끔하게 정리
3. 벽 포함 나머지 전부 옅은 회색으로 도색
- 이때 도색 전 B21 과 B22 를 미리 조립하고 위의 검은 지붕이 빈틈없이 끼워질 수 있도록 단차를 갈아내고 벽도 퍼티로 메꿔줍니다.
4. B15 조립하고 설명서 10단계 이후로 넘어가기.
* 위 사진에서 빨간색 두군데 기둥은 포토에칭 난간과 간섭을 일으킵니다. 아마도 서치라이트 기둥인 것 같은데, 잘라도 무방하리라 봅니다.

함교에서 조명과 CCTV 돌기도 자르라고 Tetra 설명서에서 권하고 있는데, 여기는 좀 생각해볼 여지가 있습니다.
- 조명 부품 (78, 79)는 ㄴ 자 모양의 좀 허술해 보이는 부품입니다. 돌기에 붙여주면 안정적으로 부착되고 그럴듯할 것 같은데, 무작정 자르지 말고 한번 테스트 해보고 남겨둘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 CCTV 부품 (75)는 오버사이즈로 잘못 만들어졌습니다. 사람 몸길이보다 더 길게 만들어졌으니 달면 어색해지므로 안 다는게 좋으며, 돌기는 그냥 내버려둘지 아니면 잘라둘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함교의 안테나탑은 아카데미에서 제공하지만 매뉴얼엔 안 나와있는 더 디테일한 부품을 써서 조립해야 합니다. 제가 쓴 아래 제작기를 보세요.
https://mmzone.co.kr/mms_tool/mt_view.php?mms_db_name=mmz_work&no=364051
함교의 안테나탑에 걸리는 안테나 줄은 수려함을 위해 위와 같이 발산과 수렴시키도록 했습니다. 안테나 줄은 국산인 인피니 모델의 라이크라 리깅실 - 20 데니어 - 화이트 색상을 이용했습니다.
안테나 줄은 위의 가로대에 한번 감아서 튼튼하게 매듭지어 놨습니다. 복엽기 경험상 순접으로 콕 찍으면 쉽게 떨어지더군요. 좀 더 보기 좋게 만들기 위해 위 사진의 문짝 위에 수렴하는 건 좀 더 내려서 문짝 정도의 높이로 와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른쪽 수렴하는 곳은 사진 상의 빨간 곳입니다. 난간 부품 중 남아도는 두개를 저기에 붙여줬습니다. 저는 더 튼튼하게 붙여주기 위해 바닥에 구멍을 뚫고 박아넣었습니다.
여기도 조금 더 모양을 좋게 해주기 위해 빨간색 양 옆에 있는 동그란 미니 장비 쪽으로 바짝 붙여서 수렴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게 정면에서 볼 때 두군데로 수렴하는 안테나 선이 엇갈려서 보기 좋고 현실 사진과 유사합니다.

다섯가닥의 안테나 줄 (전문용어로 기류색 이라고 합니다) 을 한가닥씩 붙이다간 답답하고 바닥이 순접으로 철철 넘쳐흐릅니다. 위와 같이 길게 한가닥으로 모아서 끝부터 순접으로 뭉쳐나가면 모양좋게 하나로 만들 수 있습니다. 끝부터 순접 바르기 귀찮다면 빨간 부분에 바로 다른 실을 감아서 매듭짓고 순접 바르면 빠릅니다. 매듭이 굳으면 잘라내고 뭉친 끝을 바로 밑의 난간에 붙이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