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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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8 09:41:41, 읽음: 1412
박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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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오늘로 제가 현재 근무하는 정형외과의원에서 방사선사로 20년을 채운거 같습니다. 급여 짜고, 휴가 적고, 원장이 인간미도 별루 없는데 강산이 두번 변하는 시간 동안 한곳에서 일했네요. 동기들보다 빨리 실장명함을 받았지만 실상은 그냥 혼자서 실장이었고 장비는 필름 엑스레이...... 디지털 장비로 교체가 시작될 시점이 한 15년전부터인데 그런 장비는 넣어줄 생각도 없고, 혼자서 장비를 쓰니 장비가 고장도 안나서 장비를 납품한 업체가 고장 좀 내어 보라고 권유도 했습니다. 여튼 어느새 세월이 20년이나 흐른건지 20대 중반의 청년이 40대 중반이 넘은 아재가 되었네요. 그래두 버티고 일했던건 아마 모형이지 싶습니다. 일을 시작한 초반에 텀이 나는 시간에 병실에 입원중인 환자분들이랑 화투도 치고, 훌라에 가끔씩 음주까지 즐겼는데 그러다 한번씩 촬영환자를 기다리게하는 누를 범했지요. 원장이 희안한게 직원이 나가는걸 꺼려서 자르지는 않고 조건을 걸더군요. 텀이 날때 병실에 가지 말고 책을 읽던지 영화를 보던지 아님 하고픈거 아무꺼나 하라고 사진만 제때에 찍어 달라고...... 예전 건물에 공간이 협소해서 모형은 못하고 좋아하는 물질을 했습니다. 금붕어로 시작해서 열대어로 촬영하러 들어오는 사람들이 참 좋아 했지요. 4년쯤 지나서 돈을 좀 많이 번 원장이 본인의 건물을 올리게 되어서 제가 근무하는 환경이 좋아졌습니다(크기만요). 덕분에 제일 좋아하는 모형을 틈틈이 즐겼죠. 3년전인가 디지털 장비로 교체를 해줘서 원래 암실이던 공간에 작은 작업실을 꾸렸습니다. 이 일을 접은 동기도 많고 큰병원에 실장하는 동기도 많은데 만나면 묻는게 “ 너 정말 오래 거기에 있다 원장이 장 챙겨주냐? 월급이 많은 가베?” 합니다. 웃으며 그런거 없고 그냥 일절 터치가 없어서 맘이 편하다고 합니다. 

사실 사표를 던지고 나오고 싶었던적도 많았구요, 다른곳에 면접도 봤는데 미끄러지기도 했구요. 결혼하고 애도 생기니 벌이의 작음이 불안도 했구요. 슬슬 나이는 먹어가고 이일이 그리 더 길어지지 못할꺼란 불안도 큰데...... 작은 벌이에 만족하는 와이프가 모형 열심히해 그리고 애들 다 학교 다니면 일하는거 교대 하자고 합니다. 모형만 열심히 잘해서 한달에 용돈이나 벌어봐 그럽니다. ㅎㅎ 원장이 은퇴하면 아마도 같이 은퇴할 각이지 싶습니다. 60중반을 넘어서는 원장도 슬슬 일을 그만 두겠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때까지 안짤리고 지금처럼 모형 만들다 사진 찍고, 모형 만들다 퇴근하는 시간이 이어지지 싶네요. 제 삶에서 모형이 없었다면 뭘하며 살았을까 생각해 봤는데...... 성향상 뭘해도 모형이랑 함께하며 살았지 싶습니다. 20년째 출근하는 날 그냥 넋두리를 적어봤네요. 늘 즐거운 모형생활 합시다.

 

 

 오늘도 사람들 속보고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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