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vs 5년 전 1/72 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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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6 19:53:40, 읽음: 1121
m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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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만들다 포기한 하세가와 F6F-3 Hellcat 1/72 (1980) 과

미도색 조립한 Flyhawk SBD-2 Dauntless 1/72 (2020) 을 간단히 평가해봤습니다.

 

헬켓은 마지막 완성 단계에서 뿔이 부러지는 바람에 좌절했습니다. 그리고 프로펠러가 안 돌아가서 돌아가게끔 개조하느라 시간을 추가로 잡아먹었는데 중간에 실수로 접착제를 흘려버려 뻑뻑하게 돌아가는 것도 아쉽습니다. 그래서 이건 올리지 않고 실패작으로 조용히 넣어둡니다.

1970년대 기술로 만들어진 1980 하세가와 헬켓은 현재도 주구장창 데칼 바꿔가며 판매하는 장수만세 제품입니다. 이게 아직도 판매되는 이유가 있긴 한데요. 80년 키트임에도 불구하고 90년대 아카데미 제품보다 날개와 동체의 연결부가 딱딱 맞아떨어져서 수평잡느라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됩니다. 또한 설명서도 현행 아카데미보다 친절하게 느껴질 정도로 구성이 잘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45년 간 꾸준히 재판할 정도의 명품은 절대로 아닙니다.

데칼이 빳빳 두꺼운 장판 데칼이라 아무리 노력해도 허옇게 붕 뜨는게 기본이고 부품도 주기한 상태가 기본이라 날틀 상태로 만들려면 부품을 새로 만들어주고 기존 부품을 박박 갈아줘야 합니다. 이거 때문에 이틀이면 끝날 걸 며칠 더 써먹었죠.

조립 방식도 40년 전에 유행하던 구식이라서 부품 아귀가 딱 맞아떨어지는 것만 제외하면 불편한 것 투성이입니다. 패널라인도 양각으로만 파져 있어서 다루기 쉽지 않습니다. 

잘 만들면 그럴 듯 하게 만들 수 있는 제품이긴 한데 요즘 트렌드에는 많이 뒤쳐져서 조립 편의성이 떨어지고 심력 소모가 많은 피곤한 키트입니다. 총기로 따지면 모신나강처럼 지금도 잘 쏴지고 막 굴릴 수 있고 성능도 충분하지만 군대 제식으로 쓰긴 난감한 제품이죠. 하세가와도 리뉴얼 할 마음은 굴뚝 같을 겁니다. 그 전에 데칼 만드는 기계 좀 바꾸라고 권하고 싶지만요.

 

하세가와와 비교하면 플라이호크 돈틀리스는 그야말로 최신 금형 기술의 총아입니다. 헬켓 제작 실패로 도색할 엄두가 안 나 그냥 건담 가조립하는 것처럼 미도색 조립해봤는데, 조종석 내부를 세세하게 다 쪼갰는데도 다 조립하고 나니 아귀가 딱딱 맞아떨어지고 동체 조립까지 빈틈이 전혀 없이 또독 끼워지는 걸 보고 감탄했습니다. 날개 수평 맞추기까지 하세가와 이상으로 칼같이 맞아 떨어집니다.

 

  플라이호크의 특징은 플라스틱을 극한으로 담금질한 엄청나게 미세한 부품입니다. 1/48 나 1/32 스케일의 디테일을 1/72 스케일에 그냥 다 쑤셔넣었습니다. 구멍난 플랩만 해도 아카데미(구 어큐릿 미니어처) TBD-1 1/48 은 포토에칭을 접어서 끼워야 했는데, 플라이호크는 그냥 쌩 플라스틱을 갈궈서 엄청 얇은 부품을 넣어놨습니다. 포토에칭과 달리 플라스틱이라 녹일 수 있으므로 접착제 사용 및 도색도 월등히 간편합니다.

 

 

캐노피도 언더게이트 사출하여 사포질 없이 잘라내기만 해도 게이트 티끌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이게 바로 언더게이트 사용하는 방법이죠. 아무데나 막 언더게이트 쓰면 오히려 사상 작업을 추가하여 더 번거롭게 만들 뿐이므로 꼭 필요한 곳에만 쓰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게 정교하게 맞아떨어지는 것이 마치 건담 조립하는 듯 하여 생각보다 빠른 하루 만에 조립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도색을 하여 부품 두께가 미묘하게 두꺼워지면 조립 불량이 생길 수 있는게 우려되고, 부품이 워낙 미세하여 락카계 도료로 도색시 부품이 쪼깨질 걱정이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제품이 고증 잘못되었다고 중국 본토에서 $10도 안 하는 가격에 팔리는게 아이러니한 모형 시장입니다. 이 정도 가격에 품질이면 디테일의 옳고 그름 이전에 도색 연습용으로 쓰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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