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팩 같은 일부 프리미엄 에디션 제품은 캐노피나 날개의 카모플라주 패턴 모양 마스킹 테이프를 제공해서 편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만, 가장 저가인 1/72 제품 대부분, 그리고 오래되거나 저가 라인 제품은 마스킹이 포함된 키트를 찾아보기 매우 힘듭니다. 대부분의 경우 칼질을 해서 캐노피 마스킹을 자작해야 한다는 말인데, 이게 은근히 성가시고 캐노피 표면이 구체인 경우 깔끔하게 자르기 쉽지 않아서 좌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스킹을 잘못 붙였을 때 추가 마스킹 시트를 따로 구하기도 어렵구요.

마스킹이나 카모플라주 패턴 모양으로 자르는 기계는 가정용으로는 실루엣에서 나온 까메오 시리즈가 있습니다. 안에 회전하는 커터날이 들어가 있어서 종이를 물리적으로 잘라주는 기계입니다. 그러나 써보면 아시겠지만 아주 작은 모양, 예를 들어서 USAF 같은 글자를 커팅하기엔 좀 아쉬운 정밀도이며 이것보다 좋은 100만원이 넘는 상업용 커터를 사야 키트에 포함된 수준으로 깔끔하게 자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실루엣보다 저렴한 레이저 커터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레이저 커터는 실루엣보다 월등히 정확한 0.01mm 해상도로 잘라낼 수 있어서 글자 모양 정도는 아주 쉽게 잘라냅니다. 마스킹 테이프만이 아니라 써니스코파 물전사지 중 배경이 백색인 종이를 레이저 커터로 잘라내면 USAF 하얀색 글자 데칼 등을 아주 손쉽게 만들어낼 수 있는 거죠. 플라이호크 돈틀리스 키트에도 레이저 커팅한 마스킹 테이프가 포함되어 있더군요.
https://www.scalemodelpaintmasks.com/
마스킹 테이프를 인쇄하려면 잘라주는 기계 외에 도면도 있어야 합니다. 위 사이트에서는 유저들이 자작한 300 여개의 키트에 딱 맞는 마스킹 도면을 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카데미 같은 우리나라 키트의 마스킹은 찾아보기 어려운데, 도면을 공유하는 장소가 있다는 걸 사람들이 알면 자신이 자작한 도면 자료를 기여해주시는 분들이 생길 겁니다.
마스킹 도면으로 할 수 있는 것은 크게 세종류입니다.
1. 캐노피 마스킹
키트에 포함되어 있거나 시중에서 파는 마스킹 씰을 집에서 만듭니다.
2. 데칼 마스킹
백색이나 은색이 아닌 초록색, 회색, 어두운색에 흰색 별모양 데칼을 올리면 흰색이 아닌 거 알고 계시죠? 그래서 어두운 배경에 백색 데칼을 붙이기 앞서 데칼 모양으로 마스킹을 붙인 후 흰색 프라이머를 뿌려주는 분들도 계십니다.
일반적으로는 데칼을 트레이싱지로 본 떠서 마스킹 테이프를 자작합니다만, 이것도 도면을 만들어서 공유하면 간편하게 할 수 있겠죠?
3. 데칼 중첩
위에서는 데칼 붙일 곳에 흰색 프라이머를 먼저 뿌린다면 이건 흰색 데칼을 먼저 붙이고 그 위에 한 번 더 똑같은 모양의 흰색 데칼을 이중으로 붙이는 방법입니다. 다만 키트엔 데칼 용지가 딱 하나만 들어가 있으므로 중첩으로 붙이려면 키트를 하나 더 사야 해서 힘듭니다만, 레이저 커터 및 써니스코파 흰색 물전사지 용지를 이용하여 키트 데칼을 복제하면 중첩으로 붙일 수 있습니다.
글이 많이 길어질 것 같아서 레이저 커터를 구입하는 방법과 마스킹 및 데칼 도면을 제작하는 방법, 도면 출력 방법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생략하고 어떤 것이 가능해지는 가에 대해서만 간단히 요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