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즐거운 금요일을 보내고 계신지요. 이번 리뷰글은 로봇물, 정확히 건담 프라에 대한 것입니다.
로봇물과 건담은 아직도 제 추억속에서 파편들로 남아 있습니다. 당시 제가 밀리 전차류를 좋아했던 사실이지만, 당시 저같은 소년은 TV 물에 큰 영향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에어울프류가 방송하면 에어울프를 사서 만들어보구, 하인더D가 나오면 또 하인더를 구하던지 이런 식이었죠. 로보트 태권V나 우뢰매 등등 당시 시골에서는 극장이 없는 관계로 명절 같은 특별한 날 해주는 TV상영에 큰 자극과 동기를 받곤 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김없이 예외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건담 프라입니다. 문방구나 작은 서점은 읍내에 있구 시골 동네에서는 그런 문화공간이 없는 관계로 오로지 TV에만 의존을 하였는데, 어느날 갑자기 건담이 튀어나왔습니다.
스토리를 잠깐 소개하면 제 친형이 자기 친구에게 아카데미 건담마크II를 2,000원에 구입하여 방과후에 가지고 온 것이 시초였죠. 그 마크2는 제작이 완료되었구, 시골에서는 에나맬을 구할 수 없는 관계로 포스트물감으로 먹선처리와 눈 등 주요 부위를 도색한 놀라운 작품이었습니다. 그래서 형과 저는 애초 탱크 라인이었으나 건담마크2를 계기로 발을 살짝 담구게 되었었죠.
마크2는 그 존재 자체가 '멋짐'이었습니다. 말과 설명이 필요 없이 그냥 보면 알수 있는 그런 아우라였죠. 강인한 남성의 모습을 풍기며 가동성도 좋았구, 컬러 파츠도 무난했다고 평가됩니다. 그렇게 마크2를 가지고 방안에서 고이고이 가지고 놀다, 드디어 읍내 서점에 건담류 책자(일본 불법카피로 추정)가 들어왔고 그걸 형이 사오면서 Z건담(제타건담)과 조우하게 됩니다.
변하는게 사람의 마음이라고 마크2에 대한 애정은 단번에 제트건담으로 쏠렸고, 그 스토리에 빠졌던 것 같습니다. 방대한 세계관과 등장인물들의 개성, 그리고 등장하는 악역(?)의 로봇들, 하나같이 독특하며 프라제품이 있으면 구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더군요. 물론 그중 단연 탑은 제트건담입니다.
그러다 드디어 아카데미 '변신 제트 칸담'이 문방구에 입성하게 되었는데, 그게 우리집에 오게 되었습니다. 아마 읍내 1호가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기쁨이 있으면 슬픔이 있듯이, 당시 제트건담은 조립의 난도가 상당하였고 또 제품 특유의 약함이 있어서 결국 불구의 건담이 된 아픈 기억이 떠오르는 군요. 마크2도 완성된 걸 사온 터라 건담 조립의 경험과 지식이 일천하여 그상태에서의 제타건담 제작은 무리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남성적인 아우라의 마크2보다는 사프하면서 직선이 살아있는 엣지한 멋의 제트건담이 제 책상의 로봇류 NO1자리를 계속 유지했었죠. 지금도 로봇류 하면 가장 강렬하고 사랑스럽게 느껴지는게 제트건담입니다.
소개할 세미나제 틴하이랜더는 아카데미 제트건담과 같은 금형의 물건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금형이 그리 흘러 가서 출시가 되었는지 비하인드 스토리는 모르지만, 그나마 반다이에 의한 태클로 건담류가 사라져 갈 때, 세미나로 넘어가서 지금도 간혹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세미나제가 고맙게 여겨지는 군요.
게파드, 레오파드 등이 세미나로 넘어가서 레어가 되어 구득이 어려운 것과는 상반되게 마크2, 제트건담 등은 세미나로 넘어간 덕분에 지금도 노력을 기울이면 구득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운명의 장난 같기도 하군요. 저 같이 밀리와 로봇류 둘 다 하는 사람에게 두 번의 매질은 없는 것 같아 그나마 다행입니다.
이하 리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1. 박스 그림 평
우선 구도와 우주배경이 수준급이라 생각합니다. 색칠에서 포스트물감으로 그린 듯 하여 평가절하 될 개연성도 있지만 세로형 박스에서 꽉찬 구도와 공격전 액션 포즈가 멋지게 다가옵니다. 디테일 묘사가 부족한 건 사실이나 전체적이 느낌이 전투를 앞둔 상황으로서 무언의 공격개시를 알리는 듯 합니다.
총천연색의 박스 색감이 어찌보면 촌스러울수도 있고 어찌보면 다채롭게 보여질 수 있겠군요. 그리고 원판 반다이제와 아카제와는 다른 순수 독자의 박스그림으로 보여집니다. 저 같은 경우 이렇게 좀 아쉬움이 있지만 모작이 아닌 한국작가의 순수 작품에 더 애착을 느끼는 편이라서 위 박스그림을 매우 좋아합니다. 배경의 우주함대와 우주정거장(기지)이 조연으로서 제트건담을 잘 서포트 해주는 것으로 보이는군요.
2. 측면1

박스가 6,000원이면 대략 90년대 중후반제품으로 추정이 됩니다. 90년대 중후반이라도 그 금액이면 적다고는 볼 수 없을 것 같군요. '틴'의 ㅍ 밭침은 뭔가 오류인지 아니면 당시의 영어표기법인지 의문이긴 합니다. 지금 시각에서는 그것도 하나의 개성으로 보이지만은요.
비행형태로 완전변신은 맞지만 쉽지않은 작업이구 또 변신 후에도 위태위태한 점이 기억나는군요. 다만 마크2에서는 경험하지 못하는 완전변신은 왠지 1+1으로서 돈을 번듯한 착각도 준 것 같습니다. 당시 변신로봇이 유행한 건 큰 돈을 로봇에 투자한 소년들에 대한 보상이 아닌가 하군요. 아니면 변신이 주 구매포인트 일 수도 있겠군요.
3. 박스측면2

모터탱크와 마찬가지로 제품의 설명(제원 등)과 작례사진이 실려 있습니다. 어떤 분의 작품인지는 모르겠으나 당시 로봇류의 프로포션(큰 머리, 짧은 다리 등)과는 차원이 다르게 훌륭한 자태를 뽑내고 있습니다. 이 제트건담은 정면과 후면 둘다 한포스 하는 걸작 로봇이라 여겨지는군요. 뒷태도 정말 아슬아슬하군요.
4. 측면(3)

자매품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주목할만한 점은 아카데미제의 가리안, 백식, 마크2가 나와있다는 것이죠. 1/100 대형으로서 아카제로 다 구매를 해 보았구 책상 위 전시선반에 나열해서 보면 하나의 건담 군단이 만들어졌습니다. 전차뿐만 아니라 건담류도 여러 시리즈로 다양하게 모으면 즐거움의 시너지가 컷던 것 같군요.
가리안 시리즈는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따로 리뷰를 해봤으면 합니다.
5. 박스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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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띠지를 임의로 빼두었습니다. 상자가 큰데도 러너 묶음이 푸짐해서 좋습니다. 건담류의 특징 중 하나인 컬러 메뉴얼이 딱 정면에 있는게 뭔가 고급스럽단 생각이 드는군요. 당시 전차류와는 다른 건담류 만의 박스오픈 시 즐거움이 떠오릅니다. 컬퍼파츠와 컬러 메뉴얼이 주는 알록달록, 시선을 끄는 박스오픈은 또다른 재미를 주었었죠. 그래서 일편단심 전차류가 아닌 하이브리드(잡식)로 취미를 즐겼던 것 같습니다.
6. 러너 소개

방패, 날개, 그리고 발(저는 부츠라고 불렀습니다) 부품이 강렬한 적색으로 사출되어 있습니다. 적색은 많이 사용하기 보단 포인트가 되는 부분에 적당히 구성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ZZ건담에서는 적색이 좀 남발된 게 아닌가 합니다.

네이비색 러너인데, 제트건담의 핵심이 되는 몸통부분과 팔-어깨, 총 부분에 사용이 되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러너이구 이 부분이 제트건담의 요체가 됩니다. 그래서 조립 시 부분 완성부품을 몸통에 정확하고 실수 없이 조립하는 게 관건이 됩니다. 러너 지느러미등을 완전히 제거하구 구멍이나 피 등도 상태를 잘 확인한 뒤 조립에 임해야 차후 확실한 완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아카제와 세미나제의 가장 큰 특징이 이 다리 부분의 색상이 아닌가 합니다. 아카제는 네이비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세미나제는 화이트더군요. 일본 오리지날 이미지를 보니 제트건담은 다리 색상이 화이트이구, 위 박스그림을 봐도 흰색이니 이게 더 적합한 색상인가 봅니다. 다만, 아카제의 네이비 색상은 몸통과의 균형미가 있어서 그것 나름대로의 멋짐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포리부품들이 배열될 관절 부품들입니다. 색상은 흑철색 같기도 하구 진회색 같기도 합니다. 당시 이 부분을 조립하는데 한나절 이상을 쓴것 같기도 하구, 아무튼 머리 쥐어 뜯으면서 관절부 조립했던 옛 나날이 연상됩니다.

검정색 러너입니다. 적색 부품과 대비되는 꼭 필요한 컬러인데, 날개, 안정장치(중심축) 그리고 방패의 일부분에 사용됩니다. 위 검은날개는 제트건담의 뒷태를 매우 색시하게 만들어주는 1등공신이구, 스태빌라이저와 함께 뒷 부분의 심심함을 완전히 제거해 주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또한 비행체 변신에서도 큰 역할을 담당하구요.

허벅지와 각종 쉴드 부분은 흰색으로 사출이 되어 있군요. 이 부분은 아카제와 동일한 것 같습니다. 이 러너에서 시선이 쏠리는 건 헤드 부분인데, 제품에 지느러미가 약간 있더군요. 조립 시 상당히 주의를 기울여 제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트 건담의 머리는 정말 화룡점정으로서 머리가 뿜어내는 날카로움이 잘 살아나게 제작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포리캡과 전사지 부분입니다. 퍼스트건담에는 포리캡이 없습니다. 이후 마크2에서 포리캡이 사용되더니 제트건담에서 폭넓게 활용이 다고나 할까요. 아무래도 변신로봇이다 보니 포리의 쓰임새가 다양하고 또 형상이 독특합니다. 그림상 좌특 상단의 뿔이 4개 보이는데 저게 작아보여두 가동식이구 머리와 조합해서 보면, 정말로 멋집니다. 이건 설명이 어려울듯 하군요.
전사지는 당시에 사용을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만들면 한번 시도를 해볼 생각입니다. 왠지 전사지는 탱크에 써야할 것 같다는 편견이 있는 것 같습니다.
7. 설명서

박스의 로봇그림은 그대로이구 배경만 달리한 것 같습니다. 어느 행성, 황량한 사막에서 전투를 앞둔 제트건담의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기체는 같은 그림이지만 배경만 달라져도 느낌 자체가 확 변하는게 설명서 그림에서 알 수 있습니다.

이 페이지에서는 포리부품만 착오 없이 잘 끼우면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제품뿐만 아니라 전차 등 대부분의 모형에서 저기 핀부분은 약간 다듬어 주는게 포리부품과 핀의 결합이 한결 수월해질 수 있으니 이점 유의하시면 좋겠습니다.

5번과 6번 과정에 현광펜을 칠해 두었는데 당시 제가 아주 곤욕을 치루었던 부분입니다.
5번에서 포리부품과 플라스틱부품이 깔끔하게 끼워지질 않았던 게 문제였구 또 접착제를 좀 남용하는 바람에 덕지덕지 달라붙고...기억하기 싫군요. 이번에 만들면 절치부심 제대로 해보구 싶습니다.
6번에서는 머리 위 부품의 포리부품 방향과 원리가 잘 이해가 안되더군요.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구요(처음 만들어보는 거라서), 몸체와 다리를 연결하는 막대 2개는 조립 후에도 약간 헐렁했던 것 같구요, 결국 나중에 저 부분이 부러져서 불구의 몸이 된 슬픈 추억이 있습니다. 지금 만든다면 뭔가 방책이 필요한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변신에서 힘을 많이 받고 또 그 자세를 지지하는 핵심부품이라서 단단하고 확실한 부착이 필요합니다.

7번 어깨에서 저 형광색 부분도 본드를 너무 적게 바르면 뜨면서 헐렁거리고 많이 바르면 넘처서 비접착부분도 접착시켜버립니다. 그래서 주의를 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이런 건 예전의 시행착오가 있기 때문에 아는 것이구요, 아마 처음 만들다보면 이 제트건담은 입에서 욕이 많이 나올지도 모르겠군요.

앞의 난코스를 무사히 통과하면 완성이 무난하게 될 듯 합니다. 총이나 부대적인 부분은 조립에 큰 어려움이 없으니까요.

당시 에나맬 구득처도 없고 또 색칠한다는 개념 자체가 없던 때라 바로 변신 작업을 해봤었습니다. 그런데 설명서에 나온 대로 따라가도 변신이 쉽지 않더군요. 더군다나, 약한 다리가 신경쓰여서 변신을 더욱 주저한듯 합니다.
요즘 나온느 반다이제의 화려하고 거대한 건프라는 하시는 분들은 본 리뷰를 어떻게 보실지 사뭇 궁금하기도 합니다. 위 제품은 당시의 건프라 수준을 표상하는 것으로서 그때 소년의 능력으론 소화가 쉽지않은 제품이었으나 돌이켜 보면 그래서 더욱 추억속에서 생명을 이어가는 게 아닐까 합니다.
건담만화도 자료책도 없던 그 시절 불현듯 나타난 제트건담, 우연이 필연이 되어 건담에 영혼을 빼앗긴 당시 소년들에게 리뷰글을 바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즐거운 시간이 되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