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프라모델을 사면 반드시 설명서와 대조하여 부품을 확인합니다.
미니아트 제품처럼 개별 비닐 포장이 되지 않은 경우는 개봉을 해서라도 확인을 하는데,
이런 습관은 드래곤 덕분에 생겼습니다.
네오 창간호가 나온 해부터 모형을 취미로 하며 개라지 키트는 부품 확인을 했지만
인젝션 키트는 부품을 살펴볼 필요가 없다 라는 생각으로
언제부턴가는 모형을 사면 박스를 열어보는 일도 없이 쌓아두기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재작년 이맘쯤에 그 해 초순에 구입한 드래곤 3호전차 F형 스마트 키트를 만들어볼까 싶어 개봉해보니
형식과 다른 스프로켓휠이 들어있더군요. 영수증도 구매 내역도 없었지만
모형 가게 사장님이 기억해주신 덕분에 정상 제품으로 교환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든 생각이 집구석에 쌓여있는 프라탑에도 저런 불량품이 있지 않을까 싶고
일본에서 사들고 온 제품이나 중고장터에서 산 제품도 상당수 있어서 아차 싶더군요.
그날 이후로 짬짬히 박스를 열어서 열심히 부품을 확인해 보니
다행히 큰 불량은 없지만 반다이 제품 사출 불량이 하나 있었고, 아카데미 데칼 인쇄 불량도 몇몇 있었으며
되려 걱정했던 트럼페터는 불량이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중고장터에서 산 물건은 자잘한 공구나 옵션 부품이 더 들어있는 경우가 있더군요)
여튼 그 이후로는 드래곤의 저주라도 걸린건지 매직 트랙이 서너개 부족하거나 런너가 아예 누락이거나
DS 트랙이 한쪽만 들어있거나 심지어 설명서가 한면만 인쇄되어 한면은 백지인 불량도 겪어 봤습니다...
모두 국내샵에서 구입한 제품들이어서 교환을 잘 받았는데, 일본에서 사들고 온 거 였으면 어쩌나 싶더군요.
그러다가 올해 드디어 일본에서 산 제품 불량을 겪었습니다.
10월에 휴가로 일주일 동안 도쿄를 다녀왔습니다.
타스카 키트의 경우 국내 수입가가 너무 비싸서 일본에서 사오곤 하는데요.
이번 위시 리스트에는 타스카의 룩스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키하바라 여기저기 다녀와도 모두 품절이더군요. 그러다가 탐탐이라는 가게에 운좋게도 제품이 2개 남아있기에
하나를 사왔습니다. 그리곤 숙소에 돌아와서

개봉을 해보니 런너가 중복이더군요...
여행중이라 뭐 사먹기도 많이하고 뭐 사기도 많이 하여 복잡해서 영수증을 버릴 뻔 했는데, 버리지 않아서 참 다행이었습니다.

다음날, 일본에 거주중인 아는 형과 아키하바라에서 만나기로 한 김에 탐탐에 가서 반품을 해왔습니다.
정상 제품으로 교환 받고 싶었으나 가게에 남아있는 나머지 재고를 직원이 열어보니 그 제품도 런너가 중복이라서
반품을 하며 저도 직원도 참 아쉬웠습니다. 아는 형 말로는 타스카 같은 작은 회사는 직원들끼리 포장하니까 이런 일이 자주 있다더라 하더군요.

드래곤 덕분에? 제품을 확인 하는 습관이 생겨 참 고마운건지 어쩐건지 싶은 경험이었습니다....
여튼 뭐 지난 여행의 추억 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제가 서울을 떠나서 광주에 거주하고 있는데, 한 달 전에 드래곤 타이거 6700 하부 부품이 잘 못 들어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신경은 쓰이지만 키트가 본가에 있는 관계로 확인을 못해서 답답하다가 이번에 서울에 올라갈 일이 있어서 확인을 해보니
재생산이 아닌 초판이었던, 제 키트는 정상 부품이 들어있더군요.
제품을 산 당시에 당연히 제품 확인을 했지만 하부 헐이 다른 형식으로 들어있는지 그것까지 확인도 해야한다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60여개 되는 드래곤 키트를 다 까서 헐을 확인해야하는 걸까요...)
아무튼 뭐 내거는 정상이었으니까 그냥 넘어가자 싶었는데, 아래 글에 드래곤은 깡패라느니 AS가 어렵다느니 이런 글을 보자니까
어이가 없네요. 무슨 가내수공업자도 아니고 20년도 넘은 규모있는 메이커라면 AS도 철저해야 되지 않겠습까.
하물며 만들다가 이상이 생긴 걸 고쳐달라는 것도 아니고 애초에 물건 포장이 잘못된 건데, 참...
제품 품질이 좋아봐야 그런 곳에서 허술하면 결국 2류 메이커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DS 트랙에 가격인상에 제품 불량 우려까지 있어서 요즘은 드래곤 자체에 실망이 가지만, 저런 부분만 개선되면 참 좋겠습니다.
개선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