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네이버 함선 동호회에선 스트레이트빌드 게시판이라는게 생겼습니다. 직역하면 조립만 해서 완성한 작품을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모형 함선이라는게 워터라인부터 시작하여 수많은 함재기까지 도색할게 산더미 같고, 포토에칭 같은 디테일업 부품까지 포함해서 작업하면 목범선 급으로 작업시간이 길어집니다. 덕분에 몇 달 걸려 완성하는 작례가 흔하죠.
그래서 도색 부담없이 가볍게 만들라고 생긴 게시판이 스트레이트 빌드 게시판입니다. 다른 도색 완성작과 같은 게시판에 올리면 비교당하기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눈치보여서 못 올리거든요.
함선 모형만이 아니라 탱크, 비행기 등 오늘날 발매되는 숱한 프라모델은 부품 회치기는 기본이고 포토에칭, 도색까지 풀옵션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기술과 완성도도 올라가는 건 당연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즐기는 취미생활이 아니라 부담되는 작업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날빌로 만들면 MMZ 의 작품들 사이에 올리기엔 눈치 보입니다. 소위 대가로 불리는 작가분들도 네임 밸류(?)가 있으니 작품용으로 심혈을 기울이지 않고 간단하게 만든 프라모델 완성작을 못 올리고 있을 겁니다.
프라모델을 처음 만들었던 어린 시절의 원점으로 돌아가서 주말 동안 회색 부품을 수지 접착제만 써서 조립하고 완성하는 뿌듯함을 느끼면 어떨까요? 스트레이트 빌드 게시판이 생긴다면 단순 조립이라도 만드는 목표가 생기고, 다른 도색 포토에칭 풀옵션 작품과 비교당하는 부담감도 덜 수 있을 겁니다. 아이들과 학생도 미도색 조립 전용 게시판이면 쉽게 글을 올릴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