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번호부를 외우는 것이 취미였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아니므로 ㅠㅜ 본문 작성에 앞서 품번 대신 별명을 붙여 보겠습니다.
6252: 최초생산분으로, 4대가 레닌그라드 공략에 투입되어 모두 궤도를 손실하여 주저앉아 3대는 자폭, 1대는 소련군이 끌고가버린 그 전차입니다.
주코프 원수가 시찰을 하는 사진으로도 유명한데요- 저는 이 전차를 '능욕 호랑이' 라 부릅니다.
12년 전에는 각종 에칭과 메탈포신 매직트랙으로 유명한 호화킷이었다는데요, 저는 그 킷이 없어 비교를 할수는 없고-
요즘 나온 킷들과 비교를 해 보겠습니다.
6730: 작년 크리스마스에 나온 비트만 훈장수여 장면을 재현한 호랑이로, 일본에서는 폭발적인 인기를 불러모아 반다이남코의 중역이 *걸판과 더불어 이례적인 언급을 했을 정도입니다. 8000엔에 완판되어 현재는 1만엔에도 거래가 되는 것 같은데요- 비트만이라는 친위대 장교는 전훈과 죽음이 드라마적이기도 하지만, 킷 자체도 아주 잘 만들어진 결정판이라 할 수 있을 정도의 킷입니다. 본문에서는 비트만 호랑이 라 부르겠습니다.
6820: 빵형주연의 영화 Fury에서 유명세를 더한 실존 보빙턴 131 Tiger를 재현한 킷으로, 역시 더할나위 없는 완벽한 킷입니다. 부록으로 선인장이 들어있어, 저는 선인장 호랑이 라고 부릅니다.
그럼, 드래곤 능욕 호랑이는 요즘 나온 호랑이들과 어떻게 다른지 비교를 해 보겠습니다.

박스는 저렇게 생겼습니다. 명품이었다는 능욕호랑이와, 가장 최근에 나온 선인장호랑이의 박스아트를 나열해 보았습니다. 모두 훌륭한 작품이지만, 차대의 정보량만 놓고 보자면 선인장이 더 많네요.
능욕 알맹이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테트리스처럼 쌓여있지는 않고, 조금 여유있는 편입니다. (왜냐면 부품판의 갯수가 적기 때문입니다)

우선 트랙부터 봅니다. DS트랙이 들어있습니다. 가이드혼의 구멍이 정확히 재현되어 있습니다.
타미야 수지접착제에 아주 튼튼하게 붙고, 전체적인 모양과, 96매라는 히스토리컬 팩트(고증)와도 일치합니다.
보푸라기가 조금 있으나 니퍼로 툭툭 끊어내면 됩니다.

능욕에는 이 매직트랙이 10개 들어있습니다. 전면 기어박스를 가리는 장갑 용도인데요.
이거 가이드혼 구멍이 없습니다. 뭐에쓰는 물건이죠? 매립지로 보내기 전에 사진을 찍어 둡니다.

포방패를 고를 수 있습니다. 능욕호랑이를 만들기 위해서 P부품판의 양각 숫자를 잘라내어 붙일 수 있습니다. 훌륭한 디테일입니다.


그다음은 바퀴를 봅니다. 러시아에 있다는 레닌그라드 100형 능욕호랑이의 사진을 입수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 바퀴가 어떻다 평가를 보류합니다.

선인장 호랑이의 바퀴를 봅니다. 선인장 실차사진은 흔히 구할 수 있어- 정말 감탄할만큼의 재현이구나 무릎을 탁 칩니다!

이게 10년도 훨씬 전에 만들었다는 전차장관측창인가요? 놀랍습니다. 투명부품이 AFV클럽의 별매처럼 녹색끼가 있다면 금상첨화일텐데요.

둘다 같습니다. 능욕때 만들어진 하부차대를 선인장에도 사용하는 것인지- 그 반대인지 궁금합니다.
후술하겠지만, 능욕은 8만3천원입니다. 선인장은 7만원, 작년의 비트만은 6만4천원..
가격이 올라간만큼, 새로운 부품을 추가한 것일까요? 아니면 예전 부품도 충분하여 지금까지 울궈 먹는 것일까요? 저는 군프라 경력이 짧아 알지 못합니다 ㅠ

카토그래프 데칼에, 디테일을 살리는 에칭.

상판에 공구류 접착구멍도 그렇지만, 선인장의 포탑링 주변의 정보량이 압도적입니다. 실차가 이렇구나~ 하는 지적욕구를 채워줍니다.

매뉴얼의 오류를 별첨지로 정정하고 있습니다만, 이게 오류의 끝은 아닙니다. (후술합니다)

능욕의 특징을 몰아놓은 부품판입니다. 이 부품판이 핵심이라 할 수 있겠는데요.
3종의 장비함, 사이드스커트 및 장구부착 가이드가 전혀 없는 민짜 옆구리, 각지고 좁은 전면 흙받이.
이 부품판만 있으면 요즘나온 신금형 Tiger와 조합하여 만들어도 될것같습니다.

형태에 따라 골라서 만들 수 있는 포탑입니다. 참 정밀하다고 생각했는데, 비트만이나 선인장은 이보다 더 많은 정보를 재현하였으니 놀라울 정도죠!

드래곤은 실차 조사를 했는지, 아래 부품을 사용하지 말 것을 지시하고 있습니다. 포방패 앞에 용접한 88포를 받치는 튜브형 장갑에 음각된 부분이 초기 생산형에도 있었다는 조사가 된 것으로 짐작합니다. 제가 달리 어디서 Tiger의 정보를 얻지 못할 때에는, 드래곤의 키트가 실차와 같을거라고 믿을 정도입니다. (너무 띄워주는건가?)

왼쪽부터 능욕, 선인장, 비트만입니다.
1개의 통짜부품으로 성형하여, 조립이 쉽고 포탑아래를 이렇게 용접했구나 여기까지 재현하는구나 참 대단합니다.
그나저나 능욕은 돈값을 전혀 못하네요..

이쯤해서 다시 능욕의 설명서를 봅니다.
10여년전 초판에 비해 부품판도 줄고, 각종 디테일업 에칭이 없어졌다고 합니다. 에칭은 아쉽지만 가이드혼이 막혀있는 구형 매직트랙을 삭제한 것은 마음에 듭니다.

아래는 선인장입니다. 이렇게 가이드혼을 따로 접착하는 트랙을 220개정도 주면 정말 훌륭할텐데!
물론 조립성을 타협한 DS트랙과 함께 같이 넣어주는 겁니다. 그래야 돈값을 하는 것일텐데.. 능욕의 값을 생각하면 아쉽다 못해 욕이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간이금형(일것으로 추측합니다)으로 만든 연질 부록들.
선인장 쪽은 디테일도 좋고 어디 움푹 파인 곳도 없이 좋습니다. 최신기술이 이렇게나 무섭습니다 (^^)
왼쪽의 선전촬영 인형은 지금 기준으로는 .. 쫌.. 아니 많이 아쉽습니다.

<키트의 품질>
능욕이도 어느정도 조립했는데, 신개발 부품이 많이 적용된 최신 비트만, 선인장과 크게 다르지 않은 좋은 품질입니다.
굳이 들자면- 여기 금형 분리 자국을 메워주는 정도? 안해도 되지만.. 신금형 부품의 완벽함을 접한 뒤라- 메워주지 않을수가 없던데요 ^^

드래곤 킷이 과도한 부품분할(회치기?)이나 많은 부품수로 원성을 받는다고 하는데요-
저는 '만족할만한 완성도에 이르는 시간이 짧은 킷' 을 최고로 칩니다.
퍼티나 사포를 쓸 일이 적고, 설명서의 지시대로 조립하면- 별매를 사용하지 않아도 상상했던 Tiger의 모습에 들어맞기 때문입니다.
선배들만큼은 아니겠으나 여러 제조사의 Tiger를 만들어 봤고, 최근에는 Rye Field 일명 호밀밭 호랑이도 좋았지만
역시 Tiger는 드래곤이 최고라는 결론에 이르고 있습니다.
만족할만한 완정도라는 전제는 사람마다 다를겁니다. 후술하겠지만 저는 가능한 바퀴가 굴러가게 만듭니다.
킷을 보는 눈이 다른거죠 ^^ 어쨌든 제가 본 드래곤 킷은 참 좋다고 생각이 듭니다.
<총평>
그러나 가격대 만족도를 따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작년 크리스마스 비트만: 6만4천원
올해 여름 선인장: 7만원
올해 가을 능욕: 8만4천원
비트만과 선인장은 저같은 문외한에게도 감명을 주는 좋은 킷이었습니다. 그래서 여러개 샀고, 이번 능욕이도 그랬는데요.
엉??? 뭐야 이게.. 가이드혼이 막힌 트랙 10쪼가리 그런걸 넣어놓다니 제정신이니? 요즘 새로만든 그 부품은 어쩌고???
고작 DS트랙 하나 넣고서 8만4천????? 뒷골이 땅깁니다.. 요즘 나오는 킷은 다 그렇다고 합니다.
어허.. 내가 이걸 미쳤다고 많이샀을까 ㅠㅜ 신금형이라면 돈이 덜 아까웠을 텐데요.. 딱 6만원 했으면 알맞을 킷입니다.
요즘 새내기 제조사들이 좋은 제품으로 견제를 해주었음 하는 바램을 끝으로
이상 졸필을 마칩니다.
<부록>
가동식으로 개조해 보았습니다.
옵션 궤도를 사용할 여력이 없어... DS트랙을 상정하고 최소한의 시간으로 개조를 했습니다.
처음과 끝을 남기는 이유는 킷의 무게를 고려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제작이 빨라집니다.

드래곤의 서스펜션은 킷 그대로를 가동식으로 만들기 어렵습니다.
2번을 접착해야 하기 때문에 실차처럼 비틀림 모멘트를 이용하기 힘듭니다. 접착해도 끊어지기 때문입니다.
대충 붙어있게 만들수는 있어 보여서 양끝을 남기는 방식으로 반가동식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완전하게 버티게 하려면 아래 깔린 1차도장이 끝난 비트만호랑이처럼 뭔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호밀밭1호의 서스펜션은 가동식으로 개조하기 쉽습니다. 끝단을 접착하는 것 만으로, 실차와 같은 가동폭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재현이 가능합니다. 유투브 영상으로도 확인하세요 ^^

이상입니다. 우와 ~ 글을 뭐이래 길게 썼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다 큰 사진은 다음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toybox.land/wgContent.php?i_no=247&i_service=WIKI_Review
<추가>
설명서도 잘못되어 있지만, 차대하부 엔진점검용 패널인 F19번 부품이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다른 호랑이 킷에서 남는 것으로 땜빵했습니다. 설명서에는 점검창이 하나밖에 없는 것으로 되어있으나, 설명서 자체의 오류일 것 같습니다.
(최수용님도 지적해 주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