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의 Full Name은
1/35 Pz.kpfw.VI Ausf.E Early Production(s.Pz.Abt.503 Eastern Front 1943) w/Full Interior & Workable Tracks 입니다. 아이고 길어라~~~
그래서 저는 이걸 호밀밭 2호라고 부르겠습니다.
전작인 RM-5001은 호밀밭 1호라고 하면 되겠죠. 뭐.
호밀밭 2호가 왔습니다.
최근 몸담게 된 모임의 회장님의 수령사진을 보자 만들던 독일전차들을 내팽개치고 집으로 뛰쳐왔으나 없길래 월요일에 오겠거니- 그럼 다음주말이나 되어야 뜯어볼건데 하면서 속이 타길래 가까운 대폿집에가서 괘씸한 소주에 애꿎은 생선을 공략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연락이 오는겁니다. 그래서 부리나케 달려와 부품판에 하나하나 레이블을 붙이다보니 참 감격스런 품질이라 소개해 올리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우선, 전작에서 지적되었던 옆구리 고정볼트 부분을 봅니다. 오오 달라졌습니다!!
그깟거 커터칼로 잘라서 옆으로 옮겨 붙이면 되는걸- 금형을 새로파서 고치다니 캬~~ 참 대단합니다.

펜더 안쪽까지 재현했습니다. 드래곤 최신 호랑이에서도 넘어간 부분입니다. 놀랍습니다.

신금형으로 인한 부품판의 변화에 따라, 매뉴얼도 새로 그렸습니다. 24쪽에 달하는 풀컬러 인쇄에 완벽을 향한 집념이 종이너머로 물씬 느껴집니다.
궤도의 경우 한쪽 96개니까 양쪽 192매가 필요하지만, 216개가 들어있습니다. 차대와 포탑에 걸치고도 남는 넉넉함마저!

궤도는 1호와 같은 구성입니다. 감히 단언컨데, 수지제 궤도의 정점에 올랐다 생각합니다.
연결식 궤도가 조립이 귀찮은것은 사실이나, 어느정도 수준에 이른 모형애호가들은 부품을 조이고 닦고 기름치..는
아이고 술이 덜깼나 ㅋ
깎고, 다듬고, 메우는 것에 상당한 시간을 소요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아실겁니다.
부품이 정밀하면, 그럴 수고가 덜어지기 때문에, 결국 '만족할만한 완성도에 이르는 시간' 이 짧아집니다.
바로 이 궤도가 그렇습니다. 제가 만져본 수지제 궤도 중에 최고입니다.

RM-5002라는 품번을 달고 나왔더군요. 국내가격 29500원.. 큰수의 법칙(라플라스의 법칙)에 따라 3만원으로 칩니다.
수지제 궤도의 정점이었던 모델카스텐은 52000원에 고작 200매입니다. 예비궤도랍시고 13000원에 20개던가를 따로 팝니다.
이건 216매나 들어있으면서 3만원! 어느것을 구입해야 할 지는 명확합니다.


전체적으로 부품이 조금 뭉툭하긴 합니다. 최신 드래곤 Tiger에 확실히 한 수 아래입니다.
차대에 장착하는 발사통의 경우, 이렇게 두꺼운 형식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나름 열심히 만들어놓고 이건 생뚱맞네요..
각기 다른 직경의 발사체를 위해 어댑터(adapter)를 장착한 것을 재현하지 않았을까?
짐작해 봅니다. (제조사에 물어볼 참입니다. 혹시 알고계신 분은 가르침을 주세요~)

드래곤의 최신 Tiger들에는 엔진펜스의 단면마저 (【 적용했지요. 호밀밭은 아직 그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최신 용가리호랑이보다 못한 가운데, 눈에 번쩍 들어오는 의자!
등받이, 엉덩이받이 부분의 형태가 자연스러우면서도 수축이 없습니다. 어떻게 ???

햐~~~ 뒤에 금형주입구를 각기 덧대서 수축을 막은 겁니다. 호밀밭 이놈들 작정을 했네요. 대단합니다.

장구류 접합부위를 에칭으로 만들 경우 선택할 수 있도록 장구류를 2종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드래곤에서 따온 고안이겠죠.
이런 장구류 역시 전체적으로 최신 드래곤 호랑이에 비할 바는 아닙니다. 그러나 저 고정구의 형태도 가급적 실차, 에칭에 맞도록 되어있습니다.
인젝션의 한계로 뭉툭할 수 밖에는 없으나, 가능한 최선을 다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대충 거기 붙이라는 식이 아닙니다.
명확하게 지시하고 있습니다. 실차의 철저한 조사를 토대로 했다는 겁니다.

여기까지.. 햐.. 그저 감탄사만 나옵니다.

도장 안내입니다. AK제조사와 협업을 했나 봅니다.
잠깐 심심풀이로 호랑이의 등장배경에 대해 단편적으로 언급해 보자면-
41년의 영국에서의 패배를 만회할 유일한 수단이었던- 42년 스탈린그라드는 그야말로 참전국들의 운명을 건 총력전이었습니다.
당연히 호랑이를 완편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독일은 그런 공업력이 없죠.
결국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올 신무기는 지지부진했고, 공지연계 기동전투(후에 전격전이라는 별명을 얻은)라는 독일군의 장기를 발휘하지 못한 채
1차대전의 참호전과 본질이 같은 끝없는 소모전으로 치닫게 되면서 보급이, 공업력이, 결국 국가의 인구와 경제력이 승패를 가늠하게 됩니다.
스탈린그라드에서의 6집단군의 괴멸은 상징일 뿐, 그에 수반한 전투에서 독일군 전체를 망라한 회복할 수 없는 인적손실을 입자.. 수뇌부들은 전쟁의 패배를 예감합니다.
독일군 수뇌부가 이신전심으로 히틀러를 제거(연금 내지는 암살)하려 들자, 히틀러는 나치당원으로 이루어진 친위대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패배의 책임을 특정민족에 전가하여 민심을 달래는 인류사적 범죄를 자행하게 됩니다.
만약 3호, 4호 똥차에 타던 역전의 용사들이 본래 계획대로라면 5호전차가 되었을 Tiger, 이 호랑이 500량에 탑승해 레닌그라드 전역에 투입되었다면?
유럽의, 세계의 역사는 아주 크게 바뀌었을 겁니다. 스탈린그라드에는 그런 의미를 부여할 수 있고, 거기에 투입했던 Tiger에 거는 기대는~~~
겨우내 쌓인 눈이 녹는 봄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아실거구요.
히틀러는 대지가 말라 기갑사단의 기동이 가능해지는 1943년 여름, 대규모 반격(치타델레)를 앞두고 치열한 첩보전과 더불어
전장이 될 동유럽 러시아의 광활한 초지에 맞는 위장색을 고안합니다.
미스터하비(군제) 러시아그린 1, 2의 구별이 되는 시점이죠.
광학의 나라 독일은 보다높은 위장을 위해 새로 개발한 RAL6001(B, 탁한 녹색)도 보급합니다.
그래서 기존 RAL7028(짙은 노랑)위에 덧칠하였다는 해석을 한 것 같습니다.
이 색 해석은 AK사에서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도 그런 생각으로 노랑바탕을 깔고 그 위에 녹색으로 덮을 생각입니다.

P40에는 가이아노트202로 칠한겁니다. 도료 레이블에는 RAL6003으로 되어있습니다. 이 202의 색이 이 321번 차량에 적합하지 않을까 저혼자의 생각입니다.


사진이 엉망이네 ㅠ 제가 실시한 도장은 결코 정확하다고는 말못합니다만, 제조사의 도료를 그대로 적용한 것입니다.
어쨌든 같은 전장에서의 위장색이 이렇게나 달랐다는 것이 또한 흥미롭습니다.

<키트품질>
전반적으로 드래곤 최신형들에 비해 금형제작의 오랜 노하우의 차이는 분명히 드러납니다. 최신 용가리 호랑이가 한수 윕니다.
그러나 그 부족한 기술을- 의자에서 보듯 우직한 노력(노가다?)으로 극복하려 한 것이 느껴집니다.
용가리에서 지나쳐버린 부분마저 재현하였습니다. 용가리 이상의, 최고의 Tiger를 재현하려 한 것이 틀림없다 봅니다.
그냥 모양만 흉내낸 내부재현이 아닙니다. 실차를 그대로 책상위로, 손 위로 가져오도록 했습니다.
그런 노력을 단돈 8만원에 내것으로 할 수 있습니다.
<아쉬운점>
풀인테리어를 아무리 즐겁게 조립한다 하더라도, 안보이면 좀 그러니까-
클리어 차대를 별매해줬으면 합니다.
그리고 칩LED를 달면 내부가 완전히 보이겠죠. 이 LED 내부 조명 시스템도 별매할 만 하지 않을까 싶은데- 건프라 PG콩과는 다른 분야라 수요가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총평>
혹자는 말합니다. 안보이는 부분까지 그럴 필요가 있냐? 덮으면 안보인다.
맞습니다. 그렇게 실리를 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나 무언가 하나에 미쳐서 그 끝을 보자는 제조사가 있어도 좋지 않을까요?
호밀밭 호랑이가 그렇습니다.
명품이라 불리는 고가의 사치품들은 선망의 대상이 됩니다. 천만원이 넘어도 가죽은 커녕 비닐로 만든 가방도 있죠 ㅋ
99% 수준으로 복제도 된다고 합니다. 가성비를 논할 필요조차 없는데도 왜 사람들은 진짜를 찾을까요?
뭐하나 특이할 것이 없는 것에 선망의 가치를 부여하는 것- 즉 최고를 위한 노력이 세기를 넘어 대를 이어 쌓여 '브랜드'가 되었을 것입니다.
라이필드(호밀밭?)의 노력이 그런 결실로 이어질지는 모르는 일이죠. 유럽의 역사를 다루는 이상 동양의 제조사는 불리한 것이 현실이겠지만-
그런 꿈을 가진 제조사를 응원하고 싶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약간의 수사를 사용해 별거아닌 내용을 길게 써 봤습니다 ^^
아주 좋은 킷트다. 그렇게 맺음하겠습니다.
<부록>
넌임마 부끄러운줄 알아야해 ㅋ

<별첨>
조금 더 큰 사진은 아래 링크에서 참고하세요. 사진을 못찍어서 딱히 참고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http://toybox.land/wgContent.php?i_no=217&i_service=WIKI_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