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엠엠지 회원 님들, 80년대 아카데미사에서 출시되었던 4호전차 H형에 대한 리뷰를 하려 모니터와 마주해 봅니다.
4호전차는 당시 전후좌우형을 구입해본 경험이 있으나, 리뷰에서 소개할 전후진에 대한 구입 및 제작 경험은 없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이번 리뷰는 제 추억을 음미하는 것 보다는 당시 4호 전차 전후진에 대해 즐거운 경험이 있는 회원분께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군요. 제가 리뷰를 올리는 주요 이유 중 하나가 당시의 경험을 공유하였던 동 시대 분들과 즐거움을 공유하기 위함인데, 그러한 취지에 있어 본 리뷰는 나름의 의의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요즈음 모형에 입문하신 분들에게도 고전 모형을 소개하고 즐거움을 드리기 위함도 있습니다.
제품의 리뷰에 앞서, 제 추억이란 영화에서 중심 인물 중 한명이었던 어떤 이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80년대 산간벽지 소규모 마을부락이 그러하듯, 도시와 대비하여 동네에 아이들과 청소년이 그리 많지 않아, 같은 나이또래끼리 그룹으로 논다는 개념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보통 3~4살 위 형들과 한참 어린 동생들까지 서로 따르고 의지하면서, 티격태격하면서 여러 놀이 활동을 하곤 했었죠. 그중 저보다 10살 정도 위인 형이 동네에 있었는대 편의상 J형이라고 부르겠습니다.
J형은 제 친형보다도 나이가 훨신 많았고 동네에서도 제일 큰 형님이었습니다. 말수가 많지 않고 활달한 성격이 아니어서 J형을 중심으로 놀이활동이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다만, 간간히 동생들을 위해서 놀이도구를 만드는 법이나 자신의 소장물(만화책)을 보여주고 그리하여 무료한 시골 생활에 즐거움과 활력을 주었고, 놀이 컨텐츠를 제공해주었던 사람이었습니다.
당시 TV 무협영화에서는 쿵후나 무협 홍콩 영화들이 특별한 날 방영을 하곤 했었는데, 권법자들의 멋진 칼싸움하는 모습을 보고 따라한다고 한게 나뭇가지를 잘라서 그걸로 하던게 전부였었죠. 저나 비슷한 나이의 아이들은 칼을 만들어서 가지고 놀 능력이 없었습니다. 칼을 만든다는 건 위험한 도구를 다루어야 한단느 것이구 또 기술이 요구되던 거라 그렇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J형이 우리들을 불러 모으고선 무언가의 시범을 보여주었었죠.
그건 톱과 낫을 이용한 칼만들기 시범이었습니다. 적당한 굵기의 나무를 톱으로 칼 크기로 자르고 손잡이 부분 양쪽에 톱질을 살짝 한 후 낫으로 그 부분을 당기면서 조금씩 깍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지난뒤 나무막대는 칼의 윤곽이 보였고, 끝을 날렵하게 다듬어 주니 근사한 칼이 만들어졌었죠. 전 시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유심히 관찰하였고 집에가서 비슷하게 만들어보기도 했습니다. 낫이나 톱을 잘 다루지 못하는 아이들은 J형이 작은 나무로 칼을 만들어주기도 하였구요.
놀이도구를 스스로 만든다는 것이 뿌듯했구 또 어떤 자신감 같은게 샘솟기도 하더군요. 그후 자신감을 바탕으로 대나무를 활용한 공기총(나무열매나 물에적신 종이를 총알로 사용)을 만들어 신나게 놀았습니다. 그 대나무 공기총은 작은 동네였지만 유행이 되어 누가 더 멋지고 근사한, 그리고 성능좋은 공기총을 만드나 경주를 하기도 하였습낟. 대나무 하나를 활용한 단발 총에서 전 더 나아가 서부영화에서 나오는 게틀링건에 영감을 얻어 대략 10여개의 대나무를 뭉처 만든 게틀링 공기총도 만들고 그랬었죠. 아마도 기억에 J형이 동네 공터에서 공기총 만드는 방법과 시연을 보여주었던게 시초가 아닌가 하군요. J형은 큰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저같은 꼬맹이에게 친철하게 대해주었고 또 기술을 전수해주었다고 회고해 봅니다.
이러한 자작 놀이의 기술과 즐거움은 이후 프라모델과 조우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장난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는데, 첫째는 완성품으로 나오는 전차, 비행기, 로봇 등 완구이구요 둘째는 구매자가 스스로 조립 완성을 하여 가지고 노는 프라모델입니다.
J형은 완구나 모형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J형과의 여러 놀이를 즐기면서 스스로 만드는 재미와 손맛(?)을 어린 나이지만 맛본터라, 완구가 아닌 프라모델에 큰 관심을 갖게 되었고, 유년기의 주요 관심사가 모형이 되어버렸죠.
그런 점에서 인생에서 자신에게 큰 영향을 준 사람들이 있게 마련인데, J형은 그런 사람 중 한명입니다. 비록 많은 나이차나, 친밀하지 않은 사이, 빈번히 만나지 못하였던 점 등에도 불구하고 가르침과 즐거움을 아무른 조건없이 마음 편히 전해주었던 고마운 사람입니다.
한편, J형은 우리동네에서 만화책을 적지 않게 보유한 유일한 인물이었는데, 비오는 날 공터에서 놀 수 없을 때, J형 집에 놀러가 만화책 구경을 하는게 낙일 정도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J형의 방은 노란색 종이 장판을 깐 좁은 공간이었는, 당시 시골은 그런 집이 많았습니다. 그 포근하고 편안한 공간에서 만화책을 구경(만화책의 어려운 구절이나 어휘는 이해를 못하여서요)하면서, 공상과학과 로봇, 그리고 전투에 대해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했었죠. 지금도 그 J형의 방이 그리운데, 그때나 지금이나 마음의 안식처로서 먹먹하게 다가오는군요.
저의 유년기에서 주요 인물이었던 J형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적지 않은 영향과 즐거움을 주었던 형님, 이번 리뷰글을 쓰면서 작게나마 J형을 추억하고 그에 대해 고마워하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1. 박스아트 등 박스 외관

당시 구입 경험이 없었구 또 카탈로그를 보지 못하여 위 그림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습니다. 시간이 흘러 요즘은 해외 사이트도 보구 그래서, 위 그림이 타미야 제품의 박스아트와 거의 같다는 것을 알게되었죠.
한마디로 말하자면, 배경 없는 4호전차 H형의 결정판 박스그림이라고 봅니다. 사람도 없는 상태지만 4호전차란 이런거야 라고 말하듯 각짐, 큰 포, 오밀조말한 보기, 큰 스프로켓과 아이들러휠 등 특징을 모두 담고 있으면서 잘 살린 걸작이 아닐까 합니다.
아카데미 4호전차 전후진은 타미야 원본을 그대로 카피한 것과 그것을 모사한 그림 두 종류가 있다는 증언을 들었는데, 위 제품은 카피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80년대 제품을 구득했을 때 드는 첫 즐거움은 바로 수준 높은 박스그림인데요, 그림 외 무언가가 담겨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깊이가 느겨지는 작품입니다.

박스 상면에 있는 문구를 읽어보실 수 있게 줌인하여 보았습니다. TRACAS는 트랙의 오타가 아닌가 하군요.

박스가 3,000원으로 되어있는데, 카탈로그상 80년대 중반 출시된 제품으로 추측이 됩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 상태가 좋지 못하여 리뷰글을 보시는 분께 불편을 드려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80년대 제품이라고 다 상태가 나쁜 건 아니구, 구득 출처, 소장자의 보관 방법 등 여러 요인으로 상태가 결정되는 듯 합니다.
2. 박스 오픈

우선 청록색의 뚱뚱한 리모콘이 눈에 띄는군요. 당시 전후진은 2번 정도밖에 구입해본 경험이 없어서 저 전후진 리모콘에 대해 잘 모르고 또 잘다루지도 못합니다. 하지만, 전후좌우와 확연히 구별되는 형태라서 그 차이나 개성이 즐거움을 주니, 감상포인트라 생각합니다.

제가 적지 않은 고전 제품들을 박스오픈 해보았지만, 4호전차 전후진은 정말 단촐한듯 하군요. 횡한 느낌도 듭니다. 과연 당시 문방구에서 박스를 열어본 소년들이 3,000원이란 거금을 선뜻 지불하고 위 제품을 구입하였을지 의문이기도 하군요.
이에 대해 아시는 회원분이 계시면 경험담 부탁드려도 될런지요. 저같은 경우 예산 제약으로 대부분 전후좌우진 1대를 구매했기에 전후진은 관심 외여서, 전후진 전차는 모르는 부분이 많고 당시 아이들의 관심도도 잘 모르겠군요.

위 간지는 전후진 뿐만 아니라 다른 제품에도 들어 있는 경우가 있어서 본 기억이 있습니다. 전차 조립 후 시간이 날때 위 간지의 자매품을 보면서 구매욕을 불태웠던 기억이 떠오르는군요. 단순화한 그림이지만, 각 전차의 실루엣을 잘 표현한 것으로 보였고, 그림 자체만으로도 즐거움을 많이 누렸습니다.
3. 내용물

러너 세벌로 단촐합니다. 제품 아랫상자 뒷면에 놓고 촬영을 하였는데, 러너 색과 비슷하여 장소를 옮겨 촬영을 하였습니다.

80년대 중반 이전에는 지금의 사각 BI가 아닌 방패모양의 마크가 사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방패를 보니 기사도 정신이나 기사가 떠오르는데, 70~80년대 한국의 소년들을 위해 아카데미는 돈키호테가 되어주었는지도 모르겠군요.
타미야란 거대한 풍차를 향해 거침없이 돌격하는 아카데미...그리고 세미나란 '산초'까지...

포탑에 관련되는 부품들이 있는 러너입니다. 전사지는 그 오랜 세월에도 상태가 양호한듯 합니다. 장판지 데칼의 위력은 이럴때 발휘되는군요.

차에에 붙는 각종 OVM, 차체 뒷판 등의 부품이 모여 있는 러너입니다. 접착제를 두 개나 넣어주는 게 당시 얼마나 고맙게 느껴지던지, 모형인심은 그렇게 본드에서 묻어나옵니다.

보기, 포리캡 등 부품이 모여 있는 러너입니다. 4호전차를 여러 번 만들어 보았는데, 이제는 조금은 구성이나 배치를 외운게 아닌가 합니다.

위 제품이 80년대 중반 초판이라면 금형을 판 후 초반의 사출물일수 있겠습니다. 자세히 관찰을 해보니 몰드 상태는 매우 우수하더군요. 금형도 마모 등이 일어나니, 옛 제품은 품질이 이후 제품보다 우위에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4. 차체와 모터라이즈

어찌보면 요즘 나오는 4호전차 H형과 위 제품을 가르는 단 하나의 이유는 위 사진이 아닐까 합니다. 기어박스의 존재감은 곧 제품의 존재감으로 이어지는 군요. 금속기어박스는 위 제품에서 핵심에 해당합니다.

얼마전 셔먼 전후진 기어박스의 녹 제거를 1시간 넘게 했던게 오버랩 되는군요. 기어박스, 기어 등이 상태가 매우 좋습니다. 마치 고이 봉인된 보석상자로도 보이는군요.

이전에는 고전제품을 산다기보단 상자의 그림을 산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이렇게 상태 좋은 기어박스를 보고 있노라면, 기어박스를 산다는 느낌이 맞을 지도 모르겠군요. 위와 같은 형식의 기어박슨는 잘 못보든 것인데, 가동의 성능이 어떨지 흥미진지한 기분이 드는건 어쩔수 없군요.

전후진용 리모콘입니다. 우측의 보기 좋지 않은 부분은 고무질이 녹아 달라 붙은 것입니다. 쉽게 제거가 되지 않을 것 같아 일단 그대로 둔 상태입니다.

내부를 열어보면 위와 같습니다. 많지 않은 금속판과 전선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5. 설명서

뭔가 파노라마를 보고 있는듯한 착각이 드는데, 장대한 이야기들이 기술되어 있구, 실차량의 사진과 경쟁 전차들의 소개까지, 매우 다채로운 광경이 펼쳐저 있습니다.

읽어보실 수 있게 최대한 정성껏 촬영해보았습니다.


"스위치를 동시에 누르면 모터가 돌지않고 건전지만 소모됩니다". 이 문구를 당시 보았다면 조금은 쫄렸을듯 합니다. 왜냐하면 당시 주머니 사정상 건전지도 절약해야 했기 때문이거든요.

좌측 기어박스 및 배선 사진처럼 설명보단 사진 한장이 소년에겐 더욱 유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위 표범무늬의 위장은 아주 마음에 듭니다. 언젠가 꼭 도전해보고 싶어서 염두에 두고 있죠. 좌측의 장갑판 도장 설명이 무슨뜻인지는 잘 모르겠더군요.

몇 번 말들어보지 못하였고, 또 기억이 거의 없는 터라, 위 전후진 리모콘의 제작이 쉬운지 작동감은 어떠한지 몰라서 설명드릴게 별로 없어서 아쉬움이 큽니다.
6. 마치며

4호전차 전후좌우진 제품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전후진 박스그림보다 위 그림을 더욱 좋아하는데, 초록에 대한 애정이 강한 것도 이유이기는 하지만, 역시 전차의 경우 사람과 배경이 곁들어져야 그 아름다움이 발산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서두에서 소년시절 큰 영향을 준 인물에 대해 얘기를 드렸는데, 모형생활을 하면서 알게되는 사람, 이전부터 줄곧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 앞으로 새로 사귈 사람들...
사람과 모형의 관계뿐만 아니라 모형인과 모형인의 관계에서 소중한 분들과의 유대와 소통을 통해 취미와 삶이 더욱 윤택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짧지 않은 글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