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자잘한 부품이 어딘가로 사라져서 영영 안보이는 경우 말고요... 제 경우에는 부품끼리 호환이 안될때 막 슬퍼집니다. 군프라 이야기는 아닙니다. 스케일만 맞다면 거진 들어맞으니까요. 아카과학 F-15E에 하세과학 타우러스나 매버릭에 유도 폭탄도 막 달았는걸요. 제가 슬픈 건 SF쪽, 특히 건프라를 다룰 때입니다. 호환시키려고 샀더니만 홈이 안맞는다든가, 막상 달아보니 여기저기 걸리적거린다든가, 생각보다 어색하다든가, 뭐 그런 경우 말이죠.

이 백팩이 지금 저를 슬프게 만들고 있습니다. HGUC 짐 스트라이커 백팩에 자루 부분의 핀이 똑 하고 분질러진 HGUC 짐 C형의 빔 사벨을 끼운 상태입니다. (그 핀이 설정상 무슨 역할을 하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안테나 일리는 없을텐데) 원래는 색이 더 비슷한 HGUC 제스타의 빔 사벨을 끼우려고 했는데, 안들어갑니다. 그래서 비슷한 시기에 나온 짐 C형 빔 사벨을 끼웠죠. 저걸 달아야될 짐 C형은 또 어쩌다보니 HGUC 짐 커스텀의 빔 사벨이 하나 남아서 그걸로 대체했고요.
하지만 그걸로 끝날 일이 아닙니다.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HGUC 슬레이브 레이스로, 육전형 건담의 커스터마이즈 기체라서 킷도 리뉴얼판 HGUC 육전형 건담에 색을 바꾼 다음 몇몇 부품을 추가해서 발매한, 평범한 한정판 건프라입니다. 하지만 리뉴얼한 육전형 건담은 구HGUC 육전형 건담의 백팩을 그대로 사용합니다. 그래서 구멍 지름이 똑같죠. 물론 이 점은 다른 백팩을 붙일 때는 매우 유용합니다만, 전 슬레이브 레이스에 HGUC 짐 스트라이커의 백팩을 붙이고 싶었으나, 핀의 위치는 맞는데 핀이 두껍습니다! 네. 무개조로 끼울 방법이 없는 겁니다!
더욱 슬픈 건 짐 스트라이커하고 비슷한 시기에 나온 다른 HGUC 짐 계열 킷에도 짐 스트라이커의 백팩이 안맞는다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물먹는 것도 한두번은 아니지만 이럴 때마다 새삼스럽게 슬퍼지는군요. 이걸 어쩐다..
워해머, 워해머40,000으로 유명한 GW도 워해머 40,000미니어처에서 비슷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신세대 스페이스 마린인 프라이머리스 마린 미니어처의 조립 자유도는 상/하반신이 통으로 나온 것부터, 메뉴얼대로 안만들면 부자연스럽거나 퍼티를 더 많이 쓰게 됐는데, 구세대 스페이스 마린인 퍼스트본 미니어처는 그렇게 할 건 없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