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닉으로 단 댓글을 보신 분이라면 그 동안 제가 아카 불평하는 분들 앞에서 아카 실드께나 쳤었다는 걸 아실 수 있을 겁니다. 뭐, 제가 아카에 한번이라도 금전적인 혜택 같은걸 받거나 바라긴 커녕 좋은 서비스 한 번 받아본 기억조차 없지만 어린 시절부터 그 회사 물건꽤나 사온 정에 그래도 사실상 유일하게 남은 국산 매이커인데 여기라도 잘되야지 싶은 마음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도 드디어 뒤통수 한방을 맞으니 여기에라도 불평 한마디쯤을 남길 수 밖에 없군요.
지난 12월 3일 아카 쇼핑몰에 처음 가입을 했습니다. 패밀리세일을 한다는 여기 글을 읽고 들어갔다가 이전에 못 구매했던 물건 몇을 사려고 했거든요. 8일부터 순차 배송한다고 씌여 있었기에 이달 안에는 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구매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11일 금요일 드디어 제게 배송한다는 문자가 왔고 저녁에 귀가해보니 문앞에 박스가 놓여 있더군요. 늘 버릇처럼 박스에 붙어있는 송장을 확인하고(남에게 보낸걸 뜯어보면 안되잖아요?) 제 이름인 걸 보고 박스를 뜯어본 순간...대체 이 물건들은 뭐야?
제가 주문하지 않은 물건들이 박스에 빼곡히 들어있더군요. 완충재 하나 없이 말입니다
박스에 들어있던 주문서에는 저랑 이름은 같고 성만 다른 부산사는 임00씨 이름이 적혀 있더군요.
아마 물건 배송작업을 하는 양반이 대충 이름만 보고 송장을 붙인 것 같은데...아카 쇼핑몰은 토요일이라서인지 당연히 전화를 받지 않더군요. 게시판에 한줄 간단히 썼는데 이미 게시판에는 물건이 누락되었거나 한 분들이 글을 남겨두고 갔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주문서에 적힌(주문서엔 친절하게도 주소랑 전화번호도 하나도 안가리고 인쇄되어 있네요. 제 물건을 받으신 분이 있다면 그 분도 제 개인정보를 알고 계시겠군요) 부산사시는 그 분께 혹시 제 물건 받으셨나요 만일 그렇다면 그냥 저희끼리 교환하실래요 하고 묻고싶지만 솔직히 예의도 아닌것이고-그분이 잘못한 일도 아니고-아카가 책임지고 교환 배송해줘야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월요일 아침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는 꼭 아카쪽 대답을 들어봐야 겠습니다. 일이 많았다거나 하는 건 답이 안됩니다. 자기들이 감당못할 양의 주문을 받았다고 책임이 주문한 소비자에게 가는 건 아니죠. 저는 박스 그대로 아카측에 돌려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많은 걸 요구하는게 아닙니다. 그냥 제가 주문한 물건을 배송하지 않으면 카드부터 정지시켜야겠죠.
저만 이런 일을 당한거면 좋을텐데 그런 분위기는 아니군요. 정말 긴 일요일이 될 것 같습니다.
추신 : 방금(14일 월요일 오전 10시 30분) 업체 담당자와 통화했습니다. 제 상황에 대해서 말씀드렸고 개인정보 처리 등 이번에 느낀 몇가지 점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습니다. 일단 확인 뒤에 연락을 받기로 했습니다.
이번 일이 누군가의 악의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실수이고 대화로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드물지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있으면 안되는 일이고 당하게 되니 기분 좋은 건 아니지만요.
관심가져 주신분들께는 감사합니다. 그리고 소란을 일으킨 점은 모든 분들께 죄송합니다.
추신2:15일 밤 늦게 반송 교환했습니다. 상자 둘에 나누어 보내셨더군요. 주문한 물건 그대로 잘 받았습니다. 저도 상자 그대로 배송하시는 분께 드렸습니다.
이번 일로 저도 다시 제 주위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어디에서든 누군가에게 의견을 피력할 때에는 단어 선택에 신중토록 하겠습니다. 요즘 코로나로 인해 모든 분들이 힘드신데 다들 건강하시고 즐거운 취미 생활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