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박종훈님이 알려주신 유화물감용 고속건조제 리퀸을 사봤습니다. 리퀸의 경우 빠르면 8시간, 늦어도 3일 안에 마른다고 하더군요. 리퀸 안 쓰면 몇달은 안 굳는다고 하네요.
윈져앤뉴튼의 리퀸 외 다른 브랜드에도 비슷한 기능을 하는 제품이 있습니다.

리퀸도 여러 종류가 있어서 고민하게 만들었는데요. 리퀸 파인 디테일은 점도가 가장 묽어서 물처럼 주르륵 흐릅니다. 그래서 국내 미술대에서도 가장 많이 쓰는 제품이라 합니다.
그런데 제가 원하는 나무 나이테 표현은 묽은 상태의 유화물감과 거리가 있습니다. 점도가 낮아지면 유화물감의 특색이 사라지고 아크릴 물감쪽에 가까운 결과를 내줄 것 같아 반대로 점도가 높은 리퀸 임파스토를 구입했습니다. 이 위에 올레파스토라고 점도가 더 높고 끈적한 제품도 있는데 그건 국내에는 안 보이더군요.
테스트 돌리니 역시 파인디테일은 주루룩 흐르고 유화물감을 섞으면 묽고 투명하게 됩니다. 제품 설명에선 유화물감 2 : 리퀸 1 이상은 쓰지 말고 그보다 적게 섞으라고 합니다. 반면 리퀸 임파스토는 유화 물감과 거의 비슷한 딱딱한 젤이라서 섞기 어렵습니다.

결과물은 예상한 대로였습니다.
파인 디테일 (아래쪽) 은 유화물감이 묽어져서 어제 아크릴 + 치간 칫소로 비빈 것과 거의 같은 결과를 냈습니다. 피규어 도색이나 웨더링 표현시 블렌딩을 목적으로 한다면 파인 디테일이 확실히 용이할 것 같습니다. 사실 유화 물감은 에나멜과 거의 같고 신너도 에나멜 껄 쓰니까요.
임파스토 (위쪽) 은 살짝 묽어지긴 했어도 치간 칫솔로 밭고랑을 판 듯한 자국이 어느정도 선명히 남아있습니다. 또한 유화 물감이 잘 안 퍼져서 배경이 고르지 않고 얼룩덜룩한데, 이것도 나무 나이테 표현에선 오히려 이득입니다.
리퀸 올레파스토 제품을 구할 수 있다면 좋겠는데, 일단은 임파스토로 나무 작업을 해야 겠습니다. 유화물감이 계속 끈적거려서 장갑끼고 작업해야 하니 성가시네요;
기존 유화 물감과 비교해서 리퀸을 타면 색감이 확실히 변합니다. 색감 통일성을 위해 처음부터 전부 리퀸을 적용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