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wasaki Ki-61 히엔 (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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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3 23:50:15, 읽음: 2005
정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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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 : 정기영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배포권은 월간항공과 원 글의 저작자에게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DB엔진의 형제들 제2편은 카와사키 Ki-61 히엔 두 번째 이야기. 열악한 제조환경으로 한계를 드러낸 히엔, 하지만 본토방공전에서 다시 부활의 날개를 필 것인지?

히엔 다시 날아오르다!

뉴기니아 전선에서 엔진과 정비의 난점을 드러내며 그 가치가 크게 퇴색한 Ki-61 히엔. 결국 전선에서 기피되게 된 기체지만, 1944년 말이 되면서 상황은 다시 한 번 반전하게 된다. 미군의 사이판 상륙과 마리아나 해전으로 사이판이 함락되자 드디어 일본본토에 미육군항공대의 비장의 카드, 초중폭격기 B-29가 날라오게 된 것이다.

B-29는 단연 괴물폭격기로 10톤이 넘는 폭탄을 내부에 장비한데다 강력한 방어총좌로 무장됐고, 그 특성을 살려 고고도 비행을 하면 이 기체를 요격하기는 매우 어려웠다. 특히 고고도에서 출력이 떨어지는 공랭식 엔진의 특성상(P-47처럼 터보 차져가 있으면 고고도 성능에 큰 문제가 없지만 일본육군전투기에서 터보 차져가 달리기 시작한 것은 대부분 45년 이후로 모두 B-29의 출현 때문이다.) 기존의 기체들로 효과적인 요격이 어렵게 되자, 강력한 고고도 성능을 갖춘 수냉엔진의 히엔이 다시 주목을 받게 되었다.

처음 투입된 뉴기니아 전선에서 드러난 히엔의 문제점은 일본 본토에서는 어느 정도 만회가 가능했던 것이다. 먼저 전황의 악화로 충분히 보급 받지 못했던 뉴기니아나 필리핀 전선과 달리 일본 본토에서는 부품수급이 어렵지 않았다. 게다가 제작사인 카와사키사의 기술지원을 받을 수 있었고 본토에는 어느 정도 숙련된 정비병도 많았다. 전황의 악화로 엔진 부품의 품질저하는 막을 수 없었지만 분명 남태평양 전선보다 가동률이 높아졌다.

B-29와의 혈전

사이판을 기지로 발진하기 시작한 미육군항공대의 B-29 폭격기는 미군의 진공에 따라 일본본토에 더 가까운 이오지마나 다른 섬들에서도 점령되자 바로 초대형비행장이 건설되어 일본의 주요도시들을 차례대로 불바다로 만들고 있었다.

고고도 성능이 좋은 히엔이라지만, 2000마력 엔진을 네 개나 단 B-29를 고고도까지 올라가 격추시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임무였다. 일단 고고도에 올라가 B-29와 만나더라도 강력한 방어총좌(B-29의 방어총좌는 페리스코프로 주준하여 자동으로 발사되는 무시무시한 것이다.)를 뚫고 명중탄을 날리더라도 방어력이 좋은 B-29는 쉽게 추락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일선부대에서 기존의 7.92mm 기관총은 폐지하고 20mm 기관포만으로 요격하거나, 고고도로 올라가기 쉽게 라디오나 방탄판 등을 제거하여 무게를 줄인 커스텀 기체들도 등장했다. 또 독일해군의 U-보트를 통해 어렵게 들여온 마우저사제 MG151 20mm 기관포를 주익에 장착한 Ki-61 히엔 1형병을 긁어 모아 요격에 투입했다.


MG151 20mm

문제는 고고도에서 B-29 부대를 마주치면 더 높은 고도에서 하강하면서 한 번 요격하면 더 이상 공격할 수 없었다. 다시 상승하는 동안 B-29는 멀리 도망을 가기 때문이다. 이에 일선부대에서 더욱 과감한 방법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기체를 B-29에 충돌시키는 방법이었다! 이 방법은 매우 위험하지만, 확실하게 타격을 가할 수 있었다. 독소전 초기에 소련공군이 구식 기체들을 동원하여 독일기에 충돌공격을 시킨 사례가 있는데 주로 중저고도 공중전이던 독소항공전에 비하면 위험도가 크게 낮았다. 아마도 고고도라 충돌공격 후 탈출할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1944년 11월 3일 충돌요격에 나선 244전대 파일럿 6명 모두 생환하는 진기록도 있었다.

결국 심장을 바꾸다.

이렇게 고군분투한 히엔이었지만, 전쟁이 45년을 넘어 패전으로 가까워지자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히엔도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기존의 DB601 엔진을 라이센스 생산한 하-40 엔진에서 독일의 신형 DB605 엔진을 다시 들여와 라이센스 생산, 더욱 강력한 1500마력급의 하-140 엔진을 히엔의 새로운 심장으로 달게 된다. 하지만, 더욱 정교한 이 엔진은 당시 일본의 기술과 열악한 제조공정에 의해 본래의 성능을 발휘할 수 없었고 이 엔진을 장착한 Ki-61-II 히엔 2형은 불과 99대만 생산되고 끝나 수냉엔진 히엔의 계보는 완전히 끝겼다.


수냉엔진 기술의 기본이 되었던 독일의 Me-109 일본 도입기 모습

대신 일본육군항공대는 육군의 또 다른 주력기인 Ki-84 하야테가 사용하는 고성능의 공랭식 엔진인 하-112 엔진을 히엔에 장착하는 결정을 하게 된다. 정비나 제조가 수월한 공랭엔진을 달아 이 문제를 해결하고 보급의 효율성도 높이고자 한 것이다. 이 시도는 대성공이었다. 기본 설계가 우수했던 히엔은 공냉엔진 장착으로 인한 큰 외형변화에도 불구하고 고성능을 이끌어 내었다. 엔진을 바꾼 히엔은 3식 전투기에서 5식 전투기 Ki-100으로 이름이 바뀌게 되었다. 최고시속 580km/h로 히엔 2형에 비해 30km/h가 낮았지만 대신 가동성이 크게 늘어났다. 덕분에 5식전 히엔은 일본육군 최우수전투기로 기억되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생산된 400여대의 기체들은 미국의 본토상륙에 대비한 전력으로 보존되었다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을 맞은 일본이 8월 15일 항복하는 바람에 큰 활약을 못했다.

Ki-61 Kit


Hasegawa 1/32 Ki-61 Hien Hei

하세가와에서 최근에 발매한 키트로 그동안 변변한 1/32 키트가 없던 히엔을 결정판적인 품질로 발매했다. 첫 번째 제품은 독일 마우저사의 MG151 20mm 기관포를 장비한 화력강화형인 히엔 1형병으로 244전대장 고바야시 데루히코 소령의 마킹이 들어있다. 초판한정으로 고바야시 데루히코 소령의 1/32 메탈인형이 들어있다. 국내판매가 5만원선.

Hasegawa 1/48 Ki-61 Hien Tei ‘244전대’

이 키트는 90년대 초반 하세가와에서 내놓은 키트로 히엔의 최다생산형인 후기형 1형정을 키트화한 제품이다. 초기형인 1형갑/을/병에 비해 기수가 길어서 멋진 모습이다. 역시 244전대장 고바야시 데루히코 소령의 기체 3종이 시기별로 들어있다. 국내판매가 3만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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