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함께 성장한 40년 역사
(주)아카데미과학
구제현 대표
2007년 F-18 호넷에 이어 최근 F-22까지 에어로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국내 프라모델 업체로 유명한 (주)아카데미과학이 올해로 창사 40주년을 맞이하였다. 어느덧 중장년이 되버린 아카데미과학, 우리들의 꿈과 함께 성장한 그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비전을 들어 보았다.
- 아카데미과학은 인지도에 비해, 창사 당시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창사 당시 상황은 어떠했습니까?
저희 회사는 1969년 9월 1일 현 김순환 회장님이 '아카데미과학교재사'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창립함으로써 출발하였습니다. 당시 회장님은 교편을 잡고 계셨는데 모형제작에도 취미가 있으셔서 교육적인 차원에서 이러한 모형을 제품화 하면 어떨까하여 사업이 시작된 것이지요.
처음에는 크게 기대를 걸지 않았지만 의외로 반응이 좋아서 또 다른 제품을 내놓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취미가 오히려 본업이 된 상황이 된 것입니다. 따라서 회사명도 교육적인 측면을 강조하여 '아카데미과학'이라고 이름 짓게 되었죠.
회사는 이후 창립자이신 김순환 회장님을 거쳐 김순철 전 사장님으로 이어졌고 2002년부터는 제가 회사대표를 맡아 일을 해오고 있으며 내년이면 벌써 7년째를 맞이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1982년 해외 마케팅 담당으로 입사하여 현재 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는 이 순간까지 근 25년가량을 아카데미과학에서 있으면서 어디를 가더라고 아이들에게 교육적인 사업을 이끈다는 자부심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카데미과학이 처음 출발하던 당시에는 국내에 약 30여개의 프라모델 업체가 존재하고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당시의 비슷하게 출발한 업체는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당시 다른 업체들은 국내시장에만 국한해서 영업을 했었고 제품이 조금 부족한 점이 있다 하더라도 당장 수익을 내기 위한 방법으로만 제품을 만들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프라모델은 제품에 특성상 만들어 보기 전에는 품질이 어떤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제품에 신뢰도가 중요한 제품입니다. 따라서 저희는 아카데미과학 제품은 틀림없다는 브랜드 이미지를 세우기 위해 비교적 제품을 정직하게 만들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제조과정에서 제품의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판단되면 다시 만드는 경우가 있어도 품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기울여 왔습니다.
한편 해외에서도 아카데미과학이라는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노력을 해왔기 때문에 이제는 이쪽 업계에서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프라모델 업체로써 세계 5위권 안에 자리 잡은 토종 브랜드가 되었다고 말씀 드릴 수 있겠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의 뉴렌베르그 하비쇼인데 저희는 1989년부터 모형업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 행사에 매년 참가해 왔고 해마다 외국바이어들에게 좋은 제품으로 평가 받아 저희 제품의 인지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전시회에서는 코트라(KOTRA) 지원으로 정부관 안에 무료 부스지원을 해주기도 합니다만 저희는 그 자리에 들어가지 않고 자체적인 지출을 하면서도 독립 부스를 마련하여 다른 나라 메이저급 업체들과 나란히 같은 공간에서 경쟁하여 왔습니다.
-아카데미과학의 과거와 비교해서 현재의 회사규모와 제품군의 변화 등은 어떠하며 회사가 그간의 역사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초기에 간단한 프라모델 제품이 전부였던 시절로 출발해서 현재는 조립식 과학교재 및 무선 조종 모형 자동차, 보트, 등 500여종에 이르는 폭넓은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이 그리 크지 않다 보니 규모를 좀 더 크게 키우지 못한 것이 아쉽다면 아쉬움입니다만 토종 기업으로 한자리를 꾸준히 지켜 왔다는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간의 제품들 중 가장 인기를 끌었던 것은 영화로도 나와 유명한 배 타이타닉 제품입니다. 지난 국내 외환위기 때도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어 회사입장에서는 큰 효자역할을 했던 상품이었으며 이 제품은 10수년이 지난 요즘에도 매월 천개 이상이 판매가 되고 있어 프라모델 제품군 중에는 최고의 베스트셀러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처럼 프라모델 제품은 한 가지 좋은 아이템만 잘 잡으면 꾸준한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아이템 선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한편 아카데미과학이 꾸준히 유지 될 수 있었던 주된 이유는 처음에 머무르지 않고 사업 분야를 다각화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실을 잘 다져온 기업은 살아남고 도태가 될 업체는 사라지는 것이 시장의 당연한 원리이기 때문에 지금도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꾸준히 내실을 다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성급하게 판단하지 않고 차근차근 준비를 하다보면 좋은 기회가 다시 찾아온다는 믿음은 항상 사업을 이끌면서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근래 들어 세계적인 흐름에 따라 그런 분위기는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비온 뒤 쏟아지는 큰 물살이 아닌 샘물이 모이고 합쳐져 강줄기를 이루듯 느려 보이지만 오래 가고 메마르지 않는 강줄기와 같은 회사를 만들려고 노력 중에 있습니다.
-아카데미과학의 타 제품군과 비교하여 프라모델 매출비율은 어느 정도이며, 국내 프라모델 시장 동향은 어떠합니까?
프라모델과 완구의 차이는 유저가 단지 제품을 가지고 유희만을 하는가 아니면 조립을 하는 과정에서 구조를 파악하고 교육적인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느냐의 차이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프라모델은 완구처럼 단순한 유희가 아닌 기계적인 구조를 파악하고 역사적인 배경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교육도구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으며 따라서 단순한 완구와는 다르게 취급이 되는 것입니다.
과거에 비해 수는 줄었지만 프라모델 시장의 규모는 이제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회사의 매출을 기준으로 본다면 순수한 프라모델 제품은 전체의 약 30퍼센트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 세계 약 65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습니다.
반면 캐릭터완구의 경우는 가장 크게 판매를 했던 때가 포켓몬 수백만 개를 판매했던 적이며 지금도 방송국과 같이 움직이는 캐릭터 사업은 진행 중에 있습니다.
한편 다른 제품군 중에 하나인 에어건의 경우는 미국에 에어건 자체만으로 500만 불 정도를 수출했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물건을 납품하기가 버거울 정도로 바쁘게 움직였던 시절이었죠.
한때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 한동안 주춤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다시 위안화가 비싸지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저희 제품이 경쟁력을 갖게 되는 상황으로 다시 분위기는 뒤바뀌고 있습니다.
중국은 한 회사에서 오래 생활한 사람을 오히려 무능하고 실력이 없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저희도 아마 원가 절감차원에서 국내 공장을 처분하고 중국으로 이전을 했으면 지금쯤은 새로운 고민을 하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다행히 당시 저희는 필리핀을 선택했고 이곳의 경우 인건비가 저렴한 점도 있지만 기업을 유지하는데 있어서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기업문화가 중국과는 다른 점이 있어 지금도 현지 생산은 차질이 없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렇듯 과거를 돌아보면 규모를 키우더라도 조금씩 꾸준히 내실을 키우는 것이 회사를 유지하는 데는 오히려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와 기회가 있다 하더라도 신중을 기해 판단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그간의 사업을 유지하면서 어려움이 있었던 부분은 무엇입니까?
우리나라가 일본처럼 모형인구가 많아 금형제작 단가가 기본적으로 보장 받을 수 있는 규모였다면 사업을 하기에 훨씬 쉬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일본에 비해 규모가 큰 것도 아니고 정밀모형에 대한 가치를 인정해 주는 분위기도 아니기 때문에 이런 와중에서 모형관련 기업을 유지하기는 좀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단적인 예로 총 제품을 들 수 있는데 국내에서는 무기류에 규제가 심하고 한번 이러한 총을 이용한 사건이 터지게 되면 덩달아 모형총기류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단속도 같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모형 총 제품들을 제조하거나 판매하는데 큰 어려움이 있습니다.
한편 최근에는 내년부터 전국청소년 과학 탐구대회의 한 분야인 모형항공기 대회가 갑작스럽게 폐지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 내년도 물량을 미리 준비한 제조사 입장에서는 이러한 결정이 큰 고충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모형항공기는 비행의 원리를 터득하는 도구로 오래전부터 과학교재로 사용되어 왔으나 최근 전국지도 장학사 비공개회의에서 모형항공기대회가 과학적 탐구력의 기본적인 문제보다는 운영에 따른 자금 부족과 운영자측이 고생만 하는 대회라는 이유로 취소 결정이 내려진 점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항공분야는 과학적인 원리를 통해 자연을 이해할 수 있는 도구이며 나아가 스포츠로도 각광을 받는 상황에서 설사 과학적 탐구력이 조금 부족한 점이 있다하더라도 공청회나 전문가들의 토론을 통해 얼마든지 문제점을 개선시킬 수 있는 부분인데도 불구하고 이러한 결정이 내려진 점은 조속히 수정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국산장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T-50모델을 개발해 달라는 모델러들의 요구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카데미과학의 2009년 신제품 계획은 어떠합니까?
2008년도 하반기에 출시된 1/48 F-22 라이트닝에 이어 내년에는 국내 최신예항공기인 1/48 F-15K를 필두로 몇 가지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현재 제품화 계획은 이미 끝난 상태이며 전차나 기타 국산 지상 장비에 대한 반응도 그런대로 좋아 앞으로는 다양한 제품의 국산 장비 개발도 염두 해 두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T-50의 경우도 조만간 제품화를 추진해 볼 예정에 있습니다만 국산항공기이다 보니 자료협조에 대한 어려움과 판매망에 대한 확보문제가 제품화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이 잘 해결만 된다면 제조사 입장에서 일을 추진하기가 훨씬 순조로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주)아카데미과학은 대한민국 성인 남자라면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어린 시절부터 꿈을 키워준 업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처럼 앞으로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위한 미래 사업구상은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프라모델은 저희 회사의 태동이 되었던 제품인 만큼, 프라모델 제품은 앞으로도 회사를 대표하는 제품군으로써 남게 될 것입니다. 또한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다각적인 사업아이템을 발굴하여 아이들에게 꿈을 키울 수 있는 제품을 보다 많이 만들 생각입니다.
이러한 생각과 맞물려 획기적인 상품에 대한 기획이나 준비를 하고는 있습니다만 말을 앞세워서 일이 잘 되길 바라기 보다는 꾸준히 좋은 제품을 만들려고 노력할 생각입니다.
아빠가 어린 시절 꿈을 키웠던 제품이 다음 세대인 자녀들과 같이 배우고 즐길 수 있는 기회로 이어져 세대를 이어가며 공유할 수 있는 제품으로 기억되는 것이 저희들의 목표입니다.
모쪼록 국내 프라모델 업계를 대표하는 토종 기업으로써 노력하는 저희 (주)아카데미과학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기사 제공: 월간 항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