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으로 꿈을 꾸는 청년, 김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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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6 12:03:24, 읽음: 3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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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 페인터 “김만진”, 인형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아마도 이 분의 이름을 모르는 모델러는 없으리라. 특히 최근에 발행된 “김만진의 Military Figure Acrylic Painting Guide"는 인형 페인팅에 마땅한 교본이 없던 국내 상황에 가문에 단비 같은 존재가 되어 많은 모델러들이 ”김만진“이라는 이름을 각인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세계 수준의 인형 페인터로 원형사로 그리고 친근한 우리 주의의 모델러이기도 한 ”김만진“님을 만나 본다.

강남의 한 거리에서 약속을 하고 조금 일찍 나온 관계로 주의를 구경삼아 서성거리고 있을 때 목례를 하며 다가오는 젊은이는 하비페어 때 잠깐 인사를 나눈 적은 있는 김만진님이었다. 소란한 강남의 중심가에서 적당한 자리를 찾지 못해 서성이다가 비교적 조용한 한 자리를 차지하고 본격적인 질문에 들어갔다.

다소 식상한 질문이지만 모델러를 만나면 언제부터 이것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물어 보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물어 봤다. 언제부터 모형을 시작하셨나요?

> 모형은 정말 우연한 기회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중학교 체육대회 때 우연히 뒤에 있는 친구들의 대화를 듣게 되었는데 프라모델 그리고 아카콘에서 동상을 탔다는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또 프라모델에 관한 취미가란 잡지가 있다고도 하더군요. 그래서 호기심이 발동하여 취미가란 잡지를 찾아 읽고 그 때부터 모형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제가 모형에 푹 빠진 후에 내 뒤에서 그 말을 한 친구를 다시 만나 물어 보았는데 그 친구는 정말 프라모델을 하는 친구가 아니라 그냥 거짓말을 한 것이더군요. ^^

그럼 그때부터 주된 관심이 인형이었습니까?

> 아니요.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모형을 하는 사람의 시작은 다 그러하겠지만 시작은 잡식 모델러였습니다. 이것저것 가리지 않았고 인형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훨씬 다음의 일이지요.

그럼 언제부터 인형에 관심이 생겼습니까?

> 그 것은 원영진님의 디오라마를 보고서 부터였습니다. 그 당시 취미가에 원영진님의 작품들이 기고되었었는데 그 작품 속에 인형을 보고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원영진님이 가장 큰 영향을 준 모델러가 되겠군요?

> 네, 그렇습니다. 그 이후에도 저에게 영향을 준 모델러는 많았지만 가장 처음 인형이라는 장르에 관심을 가지게 해 준 장본인이 원영진님이고 가장 많은 도움을 준 것도 원영진님이었습니다.

가장 큰 도움이라면?

> 네, 제가 취미가에 기고된 작품 사진을 보며 한창 인형에 빠져들 때 정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길이 없었습니다. 지금처럼 인터넷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는 모델러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정말 막막해 하고 있던 차에 기고된 기사 끝부분에 작게 쓰여 있는 원영진님의 주소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덮어 놓고 편지를 썼습니다. 편지의 내용은 인형을 칠하고 싶은데 타미야 에나멜 기준으로 인형 색칠 법을 알려 주십사하는 내용이었죠.

큰 기대는 하고 있지 않았는데 답장이 온 것입니다. 그 곳에서는 타미야 에나멜을 구할 수 없어 타미야 아크릴로 설명을 한 다는 내용과 함께 손수 그림으로 그린 설명과 사진들이 정성스럽게 담겨져 있었습니다.

정말 큰 도움을 받으셨군요. 알지도 못하는 젊은이에게 정성스러운 답변을 해 주신 원영진님도 놀라운데요? 그 이후로 직접 만나 뵌 적도 있나요?

> 네 그 이후 제가 모델러로써 활동하고 있을 때 만나 뵌 적이 있습니다. 그 때 그 이야기도 나누었고요 ^^

원영진님의 답변이 지금의 김만진님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한 것 같고 첫 번째 전환점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김만진님이 있게 한 두 번째 전환점은 언제였나요?

> 아마도 그것은 유로 밀리터리를 갔을 때입니다. 유로 밀리터리를 참가한 첫 날 전 넘을 수 없는 벽 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지금까지 하던 것들이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랄까요? 그 들의 작품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관련 서적과 자료를 구입해 첫날부터 호텔방에서 밤을 새며 자료들을 들여다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이것이 아마도 저에게 두 번째 전환점으로 작용한 듯합니다.

직접 대가들의 작품을 본다는 것이 그 만큼 중요하다는 말씀이군요? 넘을 수 없는 벽을 느꼈다고 말씀하셨지만 이미 벽은 넘으신 것 같습니다^^ 그럼 그 대회 이후에 어떤 진전이 있었습니까?

아니요. 진전이 없었습니다. 유로를 다녀온 후 정말 열심히 노력했지만 원하는 성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자신의 느낌은 무시하고 너무 정해진 절차를 따라가고만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바로 그 생각에서 벗어나면서 발전이 있기 시작했습니다.

유럽의 페인터들은 대게 나이도 많고 긴 시간동안 자신의 능력을 쌓아 왔다고 생각되는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상당히 단기간 내에 국제적인 수준에 도달하신 듯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 그 것은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첫 째는 제 환경이 그들에 비해 무척 열악했다는 점입니다. 모든 것이 풍요로울 때 보다 열악한 환경에서는 그 환경 내에서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보다 창조적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들보다 나이가 어리다는 것도 큰 역할을 했겠죠. 

또한 제가 인형 페인팅과 원형 제작을 직업으로 가지고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습니다. 취미가 아닌 직업이 되면 이미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 있는 것이니까요.

하신 말씀 중에 직업이기 때문에 치열하다는 말씀이 인상적입니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인형 관련일이 직업이 되셨나요?

> 직업이라는 것 즉, 남의 돈을 받고 그 대가로 일을 해 준 것을 기준으로 한다면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지금은 없어진 꼬레라는 업체의 박스아트용 인형 페인팅이 시작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주로 국내 개라지 킷 제조사의 박스아트 작업을 했고 현 시점까지 온 것이지요.

인형을 칠하거나 만들 때 고증에 대한 어려움은 없습니까?

> 네 물론 많습니다. 그들은 상식에 지나지 않는 문제들이 우리에게는 고증이 되니까요. 그럴 때마다 인터넷의 도움을 무척 많이 받았습니다. 특히 외국 친구들이 많은 도움을 주었지요.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제가 도움을 요청하면 너무나도 친절하게 많은 양을 자료를 보내주곤 했습니다. 한국의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흔하지 않는 일이었지요.

커뮤니티 말씀을 하셨는데 우리의 커뮤니티와 다른 부분이 많은가 보군요.

> 네, 제가 느끼기에는 많이 달랐습니다. 어떤 사안에 대해 질문을 올리면 정말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도움을 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한 수준에 상관없이 활발하게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것도 인상적이었고요.

여담이지만 국내 모델링계에서는 이름이 있고 유명한 모델러가 될수록 커뮤니티에서 일반 모델러들과 섞이는 것을 스스로 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김만진님은 활발히 참여하시는 것 같지만요...

>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겁니다. 제가 설명 드리지 않아도 되는 정서에 대한 부분도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말에 대한 두려움 같습니다. 저는 어느 정도의 잡음이 발생되어도 커뮤니티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싶습니다.

얼마 전에는 저서를 출판하셨는데 이에 대해 이야기 해 주시죠. 저를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무척 도움이 되었습니다.

> 정말 우연한 기회에 책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그 책을 발행한 발행인께서 제안을 주셔서 책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제 책이 도움이 되신 분들이 있다면 그 것이 아마도 가장 큰 즐거움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인형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모델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모형이 직업이 아닌 한 너무 철학적이고 심각하게 접근하시지 말라는 것입니다. 요즘 단지 취미로 즐기는 모형임에도 모형에 너무나 심오한 철학적 접근을 하시거나 지나치게 심각하고 민감한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취미는 취미이지 않습니까? 보다 넉넉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모형을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인형 색칠에 관심을 가진 분들에게는 너무 목표에 집착하시지 말고 즐기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역시 같은 맥락인데 직업이 아닌 한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그 과정을 희생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도 그 과정을 즐기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긴 시간동안 인터뷰를 허락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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