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형을 만들다 보면 자신의 작품을 베이스에 올리고 싶은 충동을 갖게 된다. 맨 바닥에 놓여진 모형보다는 멋진 베이스에 그것도 지면까지 잘 만들어져 있다면 한층 보기 좋다는 것은 두 말하면 잔소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좋은 베이스를 구하는 것은 어느 정도의 경제적인 지출만 있으면 되지만 지면을 잘 만든다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이유 중에 가장 큰 이유는 지면은 우리가 흔히 모형으로 만드는 전차, 자동차, 비행기와 같은 인공 조형물이 아닌 자연의 조형물이기 때문이다.
자연이 만들어 놓은 조형물은 인공 조형물보다 훨씬 복잡하고 만들기 어렵지만 우리는 그 것들을 전차보다 비행기보다 더 자주 그리고 흔하게 보기 때문에 매우 익숙하다. 익숙하기 때문에 부자연스러움을 더 쉽게 잡아 낼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모형으로 만들기가 어렵다. 지면 즉 땅바닥도 여기에 포함된다. 그냥 흙이지만 사실 흙도 간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집 밖에 나가 맨 땅을 한번 들여다 보자. 그저 땅색으로 보이던 땅도 엄청나게 많은 색상의 조합, 엄청나게 다양한 입자의 조합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런 땅을 작은 베이스 위에 축소 시켜 그럴듯하게 보이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 방법은 다양하다. 그런데 그 중에 쉽게 어느 정도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여기서 소개할까 한다.
본 기획은 총 3개 파트로 구성할 예정이다. 첫 번째로 모형으로 치면 기본 색칠에 해당하는 기본 지면 만들기를 소개한다. 이 기획에 사용되는 재료는 Hong's International에서 수입 판매하고 현재 MMZ에서 공동 구매를 진행하고 있는 Noch사의 제품들이다. 이 회사의 제품을 공개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Noch 사의 제품을 MMZ에서 공식적으로 지원하고 있고 개인적인 판단으로도 전경을 꾸미는데 좋은 재료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와 유사한 다른 재료를 찾아 이용하여도 무방하다.
자 그럼 무엇을 만들까 생각해 보자. 이 기획에서는 작은 베이스, 직경 10cm가 조금 넘는 원형 베이스를 골랐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우리는 프로들이 만드는 그런 엄청난 베이스를 만들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초중급 모델러라면 한 이틀 정도 하루에 2-3시간 작업하면 만들 수 있는 그런 베이스를 만들 예정이다. 그러나 베이스 위에 올려질 모형을 충분히 보조할 수 있는 품질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 베이스는 원래 작은 에어로용으로 나온 것이지만 바닥이 석고로 되어 있어 이 위에 다른 지면을 만들기 쉽다. 석고판을 베이스에서 분리해 작업한다. 만일 분리할 수 없는 구조라면 마스킹 테이프로 나무로 된 부분에 도료나 이 물질이 묻지 않도록 마스킹 한후 작업한다.
이 것은 Noch사의 지면 표현제 중에 Sand 색상이다. 아크릴 계통의 수성 재료로 작은 입자들이 포함된 걸죽한 죽 형태다.
이 것을 유화 나이프로 적당히 덜어 낸다. 꼭 유화 나이프를 쓰지 않아도 작은 헤라 또는 플라스틱 판등을 이용해도 된다.
자 이 것을 베이스 위에 마치 식빵위에 버터를 듬뿍 바르듯이 발라 보자. 사랑하는 사람이 먹는다고(?) 생각하고 정성껏 바른다. 빈틈 없이 꼼꼼하게... 이 작업으로 베이스위에 기초적인 질감이 만들어지게 된다. 과거에는 다른 조형 재료를 펴 바르고 붓등으로 두드려 질감을 만들어 내곤 했다. 그 방법도 참 좋지만 시간 많이 걸린다. 모형 만들 시간도 없는데 더 빨리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안 쓸 이유가 없다.
아무리 정성껏 발라도 나이프가 지나간 자리가 생긴다. 그것을 억지로 없애려 애 쓰지 말고 이렇게 큰 붓으로 툭툭 쳐 보자. 이 붓처럼 붓 털이 빳빳한 것이면 더 좋다. 살짝 톡톡 쳐 주면 나이프가 지나간 자리가 없어진다. 붓에 묻은 것은 빨리 물로 닦아 준다. 아크릴 계열이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 제거하기가 어렵다.
자... 이렇게 하면 사진과 같이 기초 지면 질감이 만들어졌다. 무슨 녹두전 같아 보이지만 아직 실망하긴 이르다. 이 것은 어디까지나 기초 지면이고 여기에 3회에 걸쳐 지면을 만들 것이다. 과거에는 이 단계까지를 석고나 시바툴(욕이 아님)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 한 시간 정도 놓아두거나 성질 급한 분은 헤어드라이로 말리면 굳게 된다. 굳으면서 질감도 좀 순화 된다. 이렇게 굳은 베이스 위에 웨더링 파우더를 올리기 위해 Noch사의 Spray Glue를 뿌린다. 많이 뿌릴 필요는 없다. 살짝 살짝만... 이 스프레이 접착제는 정말 크다. 이렇게 쓰다가는 평생 쓰겠다.
적당한 그릇에 웨더링 피그먼트를 던다. 확 쏟아 질 수 있으므로 살짝 살짝 아주 소심하게... 가루가 날릴까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 선풍기 틀고 계시거나 그릇에다 재채기를 하시지 않는다면 그리 걱정할 것은 없다.
이 색은 일종의 기본색이다. 즉 땅 색을 결정하는 가장 큰 색. 자신이 상상하는 땅을 멀리 떨어져 보았을 때 보이는 색이 바로 기본색이 된다.
오래 써서 붓털이 많이 상한 붓을 찾아 붓에 물을 적당히 묻힌 후 스프레이 접착제를 뿌려 둔 베이스 위에 마치 물감을 칠하듯 작업한다. 예상외로 정말 칠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것이다. Noch사의 웨더링 파우더의 입자가 매우 고와서 물에 잘 풀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렇게 전체적으로 칠해 준다.
자 이제 약간의 효과를 위해 여러 가지 웨더링 파우더 색상을 준비한다. 대충 막 덜어 놓아도 된다. 어차피 섞일 색이라 상관없다. 이 것을 붓을 꾹 찍는데 절대 물은 묻히지 않는다. 붓에 웨더링 파우더를 아끼지 말고 푹푹 찍어 지면 위에 터프하게 묻혀 나간다. 한 가지 여담을 한다면 절대 재료를 아끼지 말라는 것이다. 많은 초중급 모델러들이 먼 미래 나의 멋진 작품에 쓸 생각으로 재료를 쓰지 못하고 아끼는 경향이 있는데 그렇게 아낀 재료들은 대부분 못 쓰고 버리는 경우가 태반이다. 가장 중요한 작품은 바로 지금 내가 만들고 있는 모형이다.
터프하게 웨더링 파우더를 묻혀 나가다 보면 이런 상태가 된다. 번들거리는 물기는 이미 다 없어졌고 약간 흙 같은 분위기가 난다. 이 상태에서 바닥에 탁탁 쳐서 정착되지 못한 파우더를 털어 내고 말린다.
이제 기초 지면 작업은 완료가 된 것이다. 물론 이 것으로 끝난 것은 아니다. 여기에 잔디 재료를 적용하고 추가적인 지면 효과를 주어 마무리 할 것이다. 대부분 이 과정까지 오는데 중간에 건조 시간을 제외하고 1시간이면 충분하다.
이 과정까지 오셨다면 빨리 작업대 정리하시고 아이들과 아내 곁으로 달려가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내시고 다음 과정은 지면 만들기 2탄이 올라오면 다시 진행하시길 바란다. 아 물론 싱글이시라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