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MMZ 회원 여러분. 그간 날씨도 많이 추워졌고 외부 활동보다 따뜻한 방안에서 모형을 만드는 취미가 참 고맙게 다가오는 계절입니다. 남자의 길은 하나! 모형취미만 고집하지 않는 다면 우리나라의 사계절에 따라 내외부 취미활동을 즐기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오늘 소개할 제품은 세미나과학의 레오파드(1) A4입니다. 당시로 볼 때 서독의 현용전차로서 대전물과는 사뭇 다른 맛이 배어납니다. 많은 분들이 만들어 보셨을 전차이구요 저같은 경우에는 80년대 아카데미제 1대와 90년대 초 세미나 모형용 1대를 구매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제가 아카데미 레오파드를 사서 만들어 본 사실을 얼마전까지 모르다 알게되었습니다. 친형과 담소를 나누던 중 제가 눈썹을 휘날리며 방으로 들고 들어 온 것이 아카데미 전후좌우 레오파드 였다는 점과, 박스의 그림, 내용물의 색상 등을 잘 기억하고 있더군요. 반면 저같은 경우는 영화 '내머리속 지우개'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당시의 소중하고 고마운 기억(추억)들을 야금야금 잃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왜 당시 어린이 혹은 소년일 때의 그 추억이 소중하고 당시의 만족감이 매우 컸었나를 생각해보면 이렇습니다. 어떤 대상에 대한 욕심이나 안목이 매우 낮았고 물건과 세상에 대한 지식을 쌓아 나가는 성장중의 인간이었기 때문에 모든게 새롭구 흥미진지하며 그것들이 주는 만족감이 상당하지 않았나 합니다. 요즘 어지간한 영화를 봐도 재미나 감동이 없는 게 나이를 좀 먹었나 보다하는 생각과 함께 기대치나 눈높이가 높아져 있구 왠만한 것들은 다 경험을 해본 올드보이라서 그런가 하는 씁쓸한 생각이 드는군요.
그래서 당시의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는 추억의 파편들에서 과거의 즐거움에 기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카데미 레오파드 처럼 기억 자체가 몽땅 날아가버리는 경우는 회상할 추억이 없어져버려 추억의 상실은 참 먹먹하게 다가오는 것 같군요. 비단 레오파드 뿐만 아니라 당시의 수 많은 제품들에 대한 기억이 이제는 별로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나마 남아 있는 추억이 있는 제품은 여기 리뷰란에 종종 올리고 있기는 하지만요.
이렇게 소년은 늙기 쉽고, 소중한 추억은 잊혀져가니, 추억을 기억할 수 있을 때 내가 모형을 접할 수 있을 때를 놓치지 마시고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기억(추억)이라고 날 기다려 주지는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은 주말입니다.
그나마 90년대 제작을 해보았던 세미나과학의 레오파드에 대한 기억은 드문드문 남아있기에 리뷰를 써보기로 하였습니다. 위 이미지는 투명필름으로 포장을 해둔 것인데, 리뷰를 위해 벗겨내었습니다.
1. 박스그림

찬바람이 불어 닥치고 첫눈이 내린 요즘, 겨울과 잘 어울리는 그림이라고 생각합니다. 검은색 계열의 박스그림은 아카데미 레오파드와 세미나제의 그것이 거의 유일하지 않는가 합니다. 남자는 블랙이란 말처럼 아주 강인하며 탄탄한 느낌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전차의 포탑부터 사이드스커트에 이르기 까지 그림상으로는 재미있는 곳, 볼거리가 많습니다. 다만, 전차와 배경이 좀 매치가 되지 않는것 같다는 느낌도 듭니다.
어찌보면 전차그린 사람과 배경그린 사람이 다른 사람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스타일이 다른 것 같습니다. 다만 전차 박스 그림에서 자주 사용되는 배경하늘의 무지개 처리는 나름 효과적이라 여겨집니다. 이는 전차에서 후광이 나오는 것처럼 또는 전차로 시선을 모아주는 효과를 내거든요. 2차대전에 사용된 전차가 아니라서 전장의 긴장감이나 전투의 과격함 같은 걸 사용하기 어려운 사정도 나름 반영이 된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세미나과학의 4종 전차와 3종 장갑차의 박스 그림을 높이 평가하는 건, 해외 유수의 걸작탱크를 모작하지 아니하고 순수 독자 노선으로 그림을 그렸다는 점입니다. 이건 90년대 아카데미사의 정책과도 궤를 같이하는 점이기두 하구요. 그래서 명품전차들과의 격차가 있더라고 애정으로서 약간의 편견을 가지고 그림을 감상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로또를 즐기시는 분들은 위 전차 포탑의 457 그리고 아래 그린이의 moon 92에 주목해주시고 로또구입에서 고려해주시면 좋은 일이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2. 측면(1)

독특하게 세미나제품은 모터라이즈의 경우 노란색을 사용하더군요. 모형용이 흰색인데, 이건 아카데미도 같습니다. 그래서 노란색의 박스처리는 아마도 문방구에서 주목받기 십상이지 않았을까요. 박스가 8,000원인 점에서 90년대 초반 물건으로 추측이 되는군요. 서독과 레오파드탱크 문구 사이에 독일의 십자가 문향이 들어갔으면 더욱 멋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윗면에서 보는 대형 전차그림도 멋지지지만 측면에서 보는 레오파드의 그림이 더욱 꽉차면서 매력적으로 다가오는군요. 그래서 전 측면의 그림도 자주 감상하곤 합니다. 노란색 레이아웃과 더불어 세미나 레오파드는 측면이 매력 포인트가 넘치는 것 같군요.
3. 측면(2)

노란색 패턴은 계속되며, 얼짱각도로 준하는 멋진 작례 한장이 실려 있습니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그러했듯이 전차에 대한 설명이 곁들어져 있습니다. 읽어 봤는데 문장이 좀 매끄럽지 않아서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이 있더군요. A4에 대해 배경지식이 있으신 분은 문제가 없을 듯 합니다.
4. 측면(3)

정면, 후면, 측면, 상면 총 4개의 이미지가 있습니다. 레오파드 A4의 경우 재미있는 게, 패튼의 서치라이트, 센츄리온의 사이드스커트, 4호전차의 복합다면체 포탑 등 여러 전차들의 특징이 퓨전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아마 당시 아카데미제를 제가 구입한 동기도 그런 특징들이 아닐까 하군요. 위 작례에서 측면사진이 제일 마음에 들구 색상 또한 꼭 연출해보고픈 마음이 듭니다.
5. 박스오픈

게파드를 제외한 세미나과학의 3종 전차의 이름이 칸막이에 적혀있구 설명서와 내용물, 그리고 기어박스 등이 보입니다. 옛날 제품을 구득할 때 항상 느끼는 거지만 이렇게 박스 오픈 때가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박스그림감상은 두고두고 하는 편이라 제품을 구득하면 박스오픈 뒤 잠깐 멍때리며 보다 세부 구성품을 확인하곤 합니다.

빈틈 없이 꽉차게 구성이 되어 있구요, 러너 색상은 갈색에 가깝습니다. 아무래도 아카데미 레오파드와 같은게 하닌가 합니다.
6. 차체

솔직히 레오파트 상부 헐은 좀 심심한 감이 있습니다. 모양이 단순해서 그런건데, 러너 색감이 그걸 어느 정도 만회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게파드 전차와 차체는 공용이 아닐까 하는 의문도 드는군요. 매우 비슷합니다. 하부 헐 이상 없고 궤도 또한 상태가 좋습니다.
8. 측면 비교 : 특별출연해주신 패튼

차체 길이는 거의 같습니다. 그런데 차폭은 패튼이 더 넓습니다. 당시 쫙 벌어진 어깨처럼 패튼의 정면은 박력이 상당하였는데, 레오파드는 그에 미치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비유를 하자면 패튼은 키, 덩치 모두 갖춘 남자, 레오파드는 적당하게 근육이 있는 남자 같군요. 짐승남과 꽃미남으로 생각하셔도 좋겠습니다.
9. 러너(1)

포탑부품인데 정말 단촐합니다. 장식품도 거의 없고 4조각으로 포탑이 완성되는 군요. 전사지는 상태가 매우 좋아 지금도 사용이 가능할 것 같군요. 세미나제는 지금도 포탑이 참 멋있었다는 기억이 남아 있는데, 자꾸 4호전차와 오버랩되는 건 저만 그런지요.

10. 러너(2)

포신, 차체 뒷판, 사이드스커트 등 주요 부품이 모여 있는 러너입니다. 세미나제로 기억이 나는게 첫째 저 포신의 모양이 참 독특했다는 거구요, 둘째로 방수통인데 저 굴뚝같은 부품을 해치에 꼽아주면 키다리 탱크가 됐던 점입니다. 레오파드를 만드실 계획이 있으신 분이 계시면 저 방수통이 귀요미 포인트임을 기억해주시면 좋겠군요.
11. 러너(3)

로드훨 등이 있는 러너 입니다. 레오파드의 경우 로드휠이나 스프로킷에서 특별한 개성을 발견하지는 못했구요. 서스팬션이 에이브람스처럼 하체와 일체형이라 조립실수를 염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서 단단하게 구동이 가능할 것으로 여겨지구요, 바퀴만 볼 때 준수하지만 약간 심심한 친구를 연상하게 됩니다.

인형을 보니 약간의 지느러미가 있더군요. 그 외 부품들은 사출 상태가 양호한 것 같습니다. 인형은 박스그림과는 달리 전차병 1명만 있는 것 같습니다.
12. 기어박스 & 리모콘

80년대 당시 아카데미제의 금색(또는 브론즈)과 같은 컬러가 채용되어 있습니다. 기어박스도 아카데미라고 적혀 있는 걸 보니까 납품업체가 같은 것 같습니다. 아카데미는 노란색과 갈색을 사용하여 위 구성품을 포장하였는데, 세미나의 경우는 제가 좋아하는 녹색을 사용하여 포장을 하였더군요. 이 점은 잔잔한 즐거움을 주는 것으로서 이 제품에 대한 애정을 높여줍니다.

타미야나 모형용 레오파드를 모터라이즈로 만드실 분들이 혹시 있을 것 같아 제원을 알려 드립니다.
파이널기어 축의 길이 : 78 또는 79mm
축의 직경(지름) : 약 3mm
위 제품은 육각너트 양쪽 다 깨진 상태로 그대로의 사용은 어렵겠습니다.
아래 아이들러휠 샤프트 제원
길이 : 78~79mm
직경 : 약 3mm

13. 자매품 그림

녹색 포장지에 패튼, 레오파드, 쉐리단 측면도가 인쇄되어 있습니다. 이그림이 참 정겹게 보여 한참을 보았는데, 당시의 세미나사 포장과 홍보 스타일을 잠깐이나마 음미해보시면 좋겠군요. 개인적으로 아카데미의 노란색보다 세미나의 녹색이 더 강렬하고 인상적으로 자매품을 알리는 것 같습니다.
14. 설명서

설명서 1면에 실린 전차설명을 읽어보실 수 있게 접사를 하여 봤습니다.

레오파드의 특징은 조립에 큰 어려움이 없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센츄리온의 약간 복잡한 형태의 스커트가 아니라 접착식으로 조립하여 연결고리 파손 같은 고민이 필요치 않습니다.

패튼, 센츄리온 등과는 달리 연막탄 발사대는 직렬형식으로서 나름 조립 후 보면 레오파드 특유의 개성이 됩니다.

제일 위 궤도를 지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그림과 마찬가지로 손으로 지지는게 봉긋하게 리벳처럼 마무리 할 수 있어 이 방법을 추천하는 바입니다. 아래 귀요미 방수통은 제작후 포탑에 얹어 보면 굴뚝처럼 보이기도 하나 유니크 그 자체로서 상당히 멋집니다. 레오파드를 만드는 이에 대한 보답으로 이해해도 좋을 것 같군요. 인형은 전차병(전차장) 1명만 있습니다.

레오파드에 적합한 도색 패턴은 잘 모르는 부분이라 도색을 해보셨던 분이 조언을 주셨으면 합니다. 서독 전차라면 나토 도색 같은 말도 들어는 봤는데, 사실 현용 독일전차의 위장 색에 대한 지식은 거의 없는 상태라 다음을 기약했음 합니다.

설명서 우측이 90년대 당시 제가 구매하였던 모형용이구 좌측이 이후 구득한 주행용 설명서 입니다. 주소가 양주군과 의정부시로 각각 다른데 이건 배경 스토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뭔가 공장을 이전해간게 아닌가 하군요.
이상 세미나과학의 레오파드1 A4 제품에 대한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소년의 머리에 세겼던, 가슴속에 품었던 추억과 기억들은 지금의 자신에게도 중요한 자산이라 생각합니다. 누구나 여러 가지 자산을 가지고 있지만 소년의 전차에 대한 추억은 특별함으로 다가옵니다.
희미해져가다 사라져버리는 소중한 나만의 추억, 그것의 소멸은 전차를 사랑하는 소년의 죽음을 의미합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